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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아이돌 모음집 Part II


저번 파트 1에서 살펴본 것처럼 2023년에도 수많은 아이돌 관련 마케팅이 진행되었다. 파트 1에서 다루었던 비주얼, 콘텐츠 마케팅 이외에도 협업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소개할 예정이다.


비주얼 마케팅

레드벨벳 [Chill Kill - The 3rd Album]

무려 6년 만에 발매된 레드밸벳의 정규 3집. 파트 1의 비주얼 마케팅에서 나온 레드벨벳이 또 한 번 등장한다. [Chill Kill - The 3rd Album]은 한국적인 미를 담은 앨범으로 컨셉 트레일러부터 티저, 로고까지 팬들은 물론 대중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컨셉 트레일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고 자랐을 벽걸이 달력이며, 레드벨벳이라는 영어를 한자로 변형시켜 만든 로고 또한 눈에 띈다. 한국적인 컨셉에 맞춰 제작한 한자 스타일의 로고는 아이돌레 팀원들이 올해의 앨범 디자인상으로 레드벨벳의 [Chill Kill - The 3rd Album]을 뽑은 강력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자개 버전의 앨범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디자인과 비주얼이 예쁘다는 말을 넘어서 아름답다.


뷔 [Layover]

어도어 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과 함께한 뷔의 첫 솔로 앨범이 두 번째 비주얼 마케팅 예시이다. 민희진 프로듀서의 인스타그램에는 “집집마다 직접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뷔의 [Layover] 음반 사진이 올라온다. 택배를 받을 때 행복하고 기쁜 것처럼 뷔의 첫 솔로 앨범을 받아보는 팬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특히 민희진 프로듀서가 뷔에게 촬영인 것을 알려주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촬영에 임하게 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앨범 디자인의 중심인 택배 상자도 마찬가지로 일상에 보이는 자연스럽고 사소한 것들을 포착해 담아내고 싶어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콘텐츠 마케팅

이번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숏폼을 중심으로 설명해보려 한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이후 챌린지와 10~20초 정도의 숏폼 영상은 짧은 시간 내에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K-POP 산업에서 핵심으로 떠오른다. 많고 많은 숏폼 영상 중에 에티터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NCT U의 ‘백이진’과 엔믹스의 ‘권모술수’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 백이진’, ‘권민우 변호사 로스쿨 시절 별명이 뭐였는지 알아? 권모술수 권민우”.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아이돌 팬이라면 두 문장은 어디선가 들어본 대사일 것이다. 첫 번째 대사는 NCT U의 ‘Baggy Jeans’ 챌린지에, 두 번째 대사는 엔믹스의 ‘Soñar (Breaker)’ 챌린지에 등장한다. 노래 가사와 비슷한 대사를 챌린지 앞에 입히고 춤을 추는 챌린지는 엔시티의 ‘Baggy Jeans’를 시작으로 엔믹스의 ’Soñar’까지 이어진다. 특히 엔믹스의 경우 권민우 역할을 맡은 배우가 직접 참여하기도 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단순히 춤을 추고 끝나는 챌린지에서 벗어나 연기까지 하는 아이돌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숏폼 콘텐츠며, 다음 해에는 과연 어떤 드라마 대사가 챌린지에 등장할지 기대되기도 한다.

보이넥스트도어 인스타그램 콘텐츠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을 모아보고 싶다면? 보이넥스트도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된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인스타그램에는 유행하는 릴스를 많이 안다고 생각한 에디터조차 한 수 접을 정도로 다양한 챌린지가 넘쳐난다. 슬릭백, 위글위글, wop 챌린지처럼 아이돌이 자주 하는 일반적인 챌린지 말고도 어디서 잘 보지 못한 음악과 영상도 들고와서 놀란 적도 있다. 특히 멤버 성호는 위글위글 챌린지에서 갑자기 복싱 제스쳐를 취하기도 해 재미와 친근함을 더하기도 한다. 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주된 특징으로 꼽히는 콘텐츠의 다양화는 보이넥스트도어에 들어와 숏폼 콘텐츠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다.

협업 마케팅

흔히 ‘콜라보레이션’이라 말하는 것이 바로 협업 마케팅이다. 앞선 파트 1에서 뉴진스의 토끼 캐릭터와 LG전자가 콜라보 한 예시나 SM 엔터테인먼트와 에버랜드의 콜라보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타 산업군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토이즘 X ___ 과 인셍네컷 X ___

컴백이나 생일에 맞춰 열리는 포토이즘이나 인생네컷 콜라보레이션은 팬들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이벤트이다. 심지어 각 그룹이 여는 팝업 스토어에도 포토이즘 부스가 등장할 정도로 포토이즘이나 인생네컷과 같은 포토부스와의 협업은 아이돌 산업에서 빠질 수 없다.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찍는 사진처럼 현실감이 느껴지는 이벤트이기에 인기가 많은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디자인의 머리띠를 쓰거나 조카와 함께 찍으면서 가족 사진 느낌을 내는 등 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재미를 주는 프로모션이다. 에디터도 친구의 인생네컷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데, 열심히 팔을 뻗어 커플 머리띠를 씌워준 경험이 있다.(생각보다 머리띠 각도를 맞추는 일이 힘들었다;;)


롯데월드 X 엔하이픈 ‘DARK MOON: 달의 제단’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롯데월드에는 엔하이픈으로 가득했다. 롯데월드는 엔하이픈을 주인공을 내세운 웹툰 ‘다크 문: 달의 제단’ 속 세상을 실제로 구현한다. 놀이공원 곳곳에 웹툰에서만 보던 공간을 제작해놓았으며, 일곱 명의 주인공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마련한다. 특히 웹툰 속에 등장하는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어 많은 팬의 환호를 산다. 롯데월드와 엔하이픈의 만남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콜라보 기간이었던 9월 한 달간 롯데월드를 찾은 해외 입장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 롯데월드는 10월 22일까지만 진행할 예정이었던 콜라보를 11월 19일까지 연장할 정도였다고.


OOH 마케팅(옥외 광고 마케팅)

OOH는 Out-of-Home의 약자로 집 바깥 장소에서 접하는 미디어를 뜻하는 말이다. 고층 건물의 전광판, 버스에 붙은 광고가 OOH에 속하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진행하는 OOH 마케팅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NS에서 재확산을 노릴 수도 있어 온라인 광고와 마케팅, 코로나19로 인해 뒷전으로 밀렸던 옥외 광고 마케팅은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에 약 8,300억 원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던 매출이 2023년에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에이티즈 청양고추 전봇대 배너와 청양고추 트럭

해적들이 갑자기 청양고추를 들고 나타났다? 바로 에이티즈의 이야기이다. 저번 파트 1에서도 이야기한 벽면의 현상 수배지처럼 에이티즈는 자신들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색다른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풀어내는 그룹이다. 에이티즈는 미니 9집 [THE WORLD EP.2 : OUTLAW]에서 타이틀곡으로 ‘Bouncy (K-Hot Chilli Peppers)’를 들고 오는데, 해당 곡이 공개되기 전 에이티즈 콘서트 주변의 전봇대에는 ‘해적이 반한 청양고추 신속 배달’, ‘해적 스타일 청양고추 화끈한 매운맛’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걸어 홍보를 진행한다. 또한, 확성기로 “청양고추가 왔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뱉는 트럭을 홍대입구역에 세워두기도 했는데, 이에 행인들은 기웃거리며 트럭을 궁금해하고 트위터 상에서는 청양고추 트럭을 보기 위해 위치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이티즈의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곡명 등에 청양고추가 중요한 소재로 쓰여 청양고추 세계관을 공유하기 위해 고추 팔이 용달차 운행을 기획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마케팅은 사전에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앨범 발매 이후에도 지속된다. 특히 청양고추 상자 안에 역조공을 담아서 받아 가게 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하니, 주변에 있던 행인이 자신도 줄을 서면 청양고추를 받을 수 있냐고 묻는 등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스탤지어 마케팅(레트로 마케팅)

노스탤지어(nostalgia)의 사전적 의미는 ‘향수, 과거에 대한 동경, 회고의 정’이다. 즉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마케팅 방식을 말한다. 레트로 마케팅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으며, <응답하라> 시리즈, 포켓몬 빵 재출시, 진로 소주 등이 그 예이다. Y2K의 유행과 함께한 뉴진스는 물론 더뉴식스, NCT 드림 등 2023년에도 다양한 아이돌이 노스탤지어, 레트로와 마케팅과 함께한다.


라이즈 ‘LOVE 119’

라이즈의 신곡 ‘LOVE 119’ 도입부에는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가 들린다. “괜한 자존심 때문에 끝내잔 말을 해버린 거야” 바로 izi의 ‘응급실’ 멜로디이다.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로 유명한 응급실을 샘플링해 그 시절 그 감성을 선보인다. 티저 사진과 MV도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 한국의 감성을 드러내는 듯하다. NCT 드림의 H.O.T ‘Candy’ 리메이크, 에스파의 ‘Dreams Come True’ 리메이크처럼 SM 엔터테인먼트가 꾸준하게 선보이는 노스탤지어 마케팅과 유사한 시도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굳이’ 싶은 것들이 다수 보인다는 점이다. 드라마 <쾌걸춘향>, 노래 응급실, 티저 사진의 이불과 누런 필터 등 모든 것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한국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것이 명확한데, 갑자기 등장하는 발레 슈즈는 뭘까 싶다. 발레를 하는 여자 주인공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번 앨범에서 라이즈가 드러내고 싶던 감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차라리 천계영 작가의 만화를 보여준다면 이해가 갔겠지만 말이다. MV를 일본에서 촬영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원하던 향수는 무엇인지 대략 예상이 가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마케팅이 일맥상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아쉽다.


KISS OF LIFE ’Sugarcoat (NATTY Solo)’

2023년은 ‘KISS OF LIFE’라는 신예가 등장한 해이다. 그 중 멤버 나띠는 첫 앨범에서 ‘Sugarcoat’라는 솔로곡을 발매하는데, 해당 곡은 2000년대 초반의 보아와 당시의 R&B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곡으로 SNS에서 ‘걸스힙합의 군림자, 걸스힙합의 제왕, 알앤비의 신, 알앤비의 마스터, 케이팝에 군림해버린 띠룡적 인재, 젠지의 아기보아’라는 문장과 함께 조회수 560만 회, 알티수 2만 8천 회와 같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특히 헝가리에서 촬영한 MV는 비하인드에 따르면 즉흥적으로 춤을 추라는 디렉팅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타 MV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 자연스러움과 해당 장면에서 춤을 추는 나띠는 어딘가 2000년대 초반 이효리나 보아의 MV나 CF처럼 보인다. 그만큼 그 시대의 느낌과 향기를 음악, 춤, 콘텐츠 등에 담아내 확실히 노스탤지어 마케팅에 성공한다.

바이럴 마케팅(팬 바이럴 마케팅)

바이럴. 바이러스의 형용사형인 바이럴은 ‘감염시키는, 전이되는’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바이러스에 전염되듯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물건에 대한 흥미가 유발되도록 끊임없이 정보를 전달하는 마케팅을 바이럴 마케팅이라 부른다. 어느새 광고라는 문구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그들의 의식에 자연스레 자리하기 위한 마케팅 방식이다. 사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직접 종사하지 않는 이상, 무엇이 소속사의 바이럴이고 바이럴이 아닌지 확인이 불가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팬이 아이돌을 위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한 예시를 소개해보려 한다.


우즈 정식

서브웨이 에그마요에 새우와 베이컨 추가. 딱 듣고 생각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바로 솔로 아티스트 우즈(WOODZ)와 관련된 ‘우즈 정식’이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을 따서 조합한 음식을 말하는 ‘OO 정식’은 마크 정식, 영훈 정식 등 다양한 모습과 음식으로 나타난다.(많은 사람이 오해하는데, OO 정식 같이 아이돌 이름을 딴 레시피는 아이돌의 팬들이 만든 레시피이다) 그런 와중 2023년 하반기를 휩쓴 정식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즈 정식이다. 쉬림프 샌드위치에 에그마요와 베이컨을 추가한 정식으로 우즈의 팬인 무즈가 만들어 유행시킨다. 특히 우즈가 직접 우즈 정식을 주문해 먹는 영상도 올라와 더 화제가 된다.

하지만 서브웨이 측에서 해당 레시피를 레시피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다 사용하는 일이 발생해 많은 팬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팬이 자신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만든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우즈 정식’이라는 이름 하나 없이 레시피만 가져다 사용한 일이기에 더욱 화를 낼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우즈 정식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쓰거나, 짧더라도 우즈를 모델로 사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 팬들은 기쁜 마음으로 자주 방문했을 텐데 말이다. 서브웨이의 해당 마케팅은 서브웨이 측의 짧은 생각에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온앤오프 컴백 기념 바이럴 with. 나는 솔로

아이돌 최초로 동반입대를 끝내고 돌아온 온앤오프는 제대 직후 새 미니 앨범 [LOVE EFFECT]를 들고 찾아온다. 누구보다 온앤오프의 성공을 바라던 퓨즈(온앤오프 팬덤 이름)는 컴백 시기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화제성인 높던 <나는 솔로> 16기를 위주로 바이럴을 시작한다. 당시 가장 파급력 있던 상철과 영숙을 엮은 영상에 ‘바람이 분다’를 입히거나, 16기 영상에서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영상 클립을 트위터에 올리고 반응이 좋자 해당 트윗에 ‘바람이 분다’를 홍보하는 등 소속사보다 열심히 바이럴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

[1] 제2의 전성기를 맞은 OOH 광고 ㅣ 아이보스 ㅣ https://www.i-boss.co.kr/ab-6141-60282

[2] "청양고추 왔어요" 용달차로 호객한 K팝 아이돌의 정체 ㅣ 한국일보 ㅣ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06051743000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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