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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에딘

인피니트, 네버엔딩을 위해서






©울림엔터테인먼트


2018년 5월 7일을 잊을 수가 없다. 대학 합격 후 본진 멤버의 첫번째 콘서트였고, 앞으로의 활발한 덕질을 향한 기대에 부푼 채 피 터지는 티켓팅까지 뚫고 간 김성규의 첫 솔로 콘서트에서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제가 다음주에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게스트가 너무 좋았다. 신곡과 인피니트 노래까지 더해 가득 채운 세트리스트도 너무 완벽했다. 그 날은 날씨도 참 좋았다. 5월의 설렘으로 가득 찬 새내기 인스피릿(인피니트 팬덤명)은 그렇게 갑자기 고무신이 되었다. 그리고 졸업을 코 앞에 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결국 대학 생활 내내 인피니트 완전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2021년 6월 9일은 인피니트의 데뷔 11주년이었다. 코로나 시국과 재계약 문제로 전역한 멤버들이라도 모여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인스피릿들은 이 날을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11주년 기념 v앱 라이브, 그리고 현재 공익으로 군복무 중이라 v앱에 참여하지 못했던 우현까지 포함해 진행했던 깜짝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팬들의 부푼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멤버들이 비공식적으로 모여 자체적으로 진행한 자리였기에 늦은 시간까지 약 1.5만명의 팬들이 참여해 인피니트의 11주년을 축하했다. 오랜만에 보는 인피니트 멤버들의 케미와 ‘찐텐’, 슬쩍 들을 수 있었던 멤버들의 근황과 멤버들과 함께한 추억 여행에 오랜 시간 잠잠하게 돌아가던 인스피릿 트위터 타임라인도 활발해졌다. 게다가 인피니트로 데뷔해 약 10년간 함께 했던 울림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후, 다른 소속사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이 없었던 성규와 성열의 새로운 소속사가 알려지며 멤버 각자의 안정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10년이 넘게 인피니트를 제1아이돌로 삼고 덕질한 필자도 이제 멤버들을 완전체로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음악 방송과 각종 유튜브 콘텐츠에 인피니트와 같이 활동했던 2.5세대 남자 아이돌이 나올 때면 더욱 인피니트가 그리워진다. 특히 최근 완전체로 컴백해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힘을 보여준 샤이니, 하이라이트와 함께 ‘샤비인’으로 묶이며 2010년대 초반 케이팝 판을 다스릴 정도였기 때문에 마지막 완전체 활동이 2018년 1월인 인피니트의 팬들은 더욱 인피니트의 그룹 활동을 갈망하는 중이다. 분명 김성규가 동세대 아이돌 중 가장 먼저 입대를 했는데, 멤버들의 입대 순서와 간격 때문에 최근에 컴백할 수 있었던 그룹들과 달리, 인피니트는 첫번째 멤버의 입대 이후 아직 한 번도 완전체로 모이지 못했다. 3년 전 활동도 완전체로선 상당히 최근의 소스라는 것이다. 멤버 과반수가 전역한 지금, 인피니트는 무언가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팬들이 기다리는 것은 완전체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멤버들이 SNS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멤버 각자와 소통이 안되는 상황에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인피니트와 인스피릿 사이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는 멤버들의 SNS와 가끔 열리는 남우현의 인스타 라이브 방송, 성종의 v앱이다. 평소 개인 SNS나 유튜브, 방송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인피니트 멤버들이기에 드물게 올라오는 게시글과 댓글로만 멤버들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글이 올라온다 하더라도 완전체 소식은 접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완전체로서 무대나 앨범 발매는커녕, 그저 같이 모여 있는 모습과 각자의 근황조차 보기 힘든 상황에 팬들의 그리움은 커져만 간다. 어느 새 기다림이 익숙해진 인스피릿에게 11주년의 라이브 방송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은 이러한 영향도 있었다.






©MBC plus 공식홈페이지


인스피릿으로서 인피니트 멤버들의 보다 활발한 그룹 활동을 기대한다. 케이팝 팬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인피니트의 강점은 리얼리티다. 인피니트는 데뷔 이후 <깨알플레이어>, <서열왕>, <디스 이즈 인피니트>, <쇼타임> 등 레전드로 꼽히는 단독 리얼리티를 꾸준히 찍고 멤버들의 케미와 예능감을 뽐내며 ‘리얼리티는 역시 인피니트’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마침 아이돌의 자체 콘텐츠가 유행하는 시기인만큼 인피니트 멤버들이 유튜브라도 해보는게 어떨지 제안하고 싶다. 또한, 중요한 날에만 찾아오는 것보단 조금 더 꾸준한 SNS 업로드와 라이브 방송도 기대하고 싶다. 무엇이든 괜찮다. 어떠한 콘텐츠든 인스피릿은 응원하고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다. 2021년 6월 18일 기준 우현의 전역은 47일, 엘의 전역은 429일이 남았다. 마지막 전역 멤버를 기다리며 팬들의 그리움을 채워줄 인피니트만의 콘텐츠를 기대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인피니트 보고싶다’는 이야기를 길게 써보았다. ‘공연돌’ 수식어를 들었던 만큼 공연을 정기적으로 해왔던 인피니트였기 때문에 콘서트가 불가능한 시국과 특별한 날이 아니면 멤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 합쳐져 팬들의 허한 마음을 더욱 크게 느껴지게 한다. 다시 2018년 5월 7일로 돌아가, 덤덤하게 우리 모두가 다시 만나는 미래를 그리던 성규를 기억한다.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의 감동을 기대하며, 빠른 시일 내에 인피니트 멤버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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