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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딩가

여자친구에게 '마녀'란 무엇인가요?


ⓒ 쏘스뮤직


여자친구가 ‘回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정규 3집 [回: Walpurgis Night]로 컴백했다. 전 활동 <Apple>의 ‘청량 마녀’ 컨셉에 이어 이번 타이틀곡 <MAGO>에서 여자친구는 ‘Modern Witch (현대적 마녀)’ 컨셉을 소화한다. 파격적인 메이크업, 가사, 뮤직비디오 등에서 직관적으로 마녀를 표현했던 <Apple>과는 달리 신나는 디스코 장르의 <MAGO>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두운 ‘마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과연 여자친구가 말하는 ‘현대적 마녀’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자친구 세계관 정리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데뷔 때부터 이어진 여자친구의 세계관에 대한 간략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세계관은 여자친구가 세계관 맛집인 빅히트 엔터에 합류되면서 더욱 직접적으로 구체화되었다. 빅히트에 합류한 후 이전까지의 세계관을 정리한 ‘A Tale of the Glass Bead : Previous Story’와 앞으로의 세계관 방향성을 나타낸 ‘A Tale of the Glass Bead : Butterfly Effect’ 두 가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여자친구의 세계관을 요약해 볼 수 있다.

<유리구슬> - <오늘부터 우리는> - <시간을 달려서>의 ‘학교 3부작’에서는 멤버들 간의 우정, 행복한 시절을 보여준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에서 멤버들이 각각 능력을 선물 받은 이후로 다른 능력에 대한 질투로 인해 멤버들의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 쏘스뮤직


빅히트 합류 후 시작된 ‘回(회: 돌아오다) 시리즈’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거치며 성장하고, 이를 통해 세계관 속 여자친구의 우정을 되찾아 다시 행복했던 때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回: LABYRINTH](미로) 앨범의 <교차로>에서는 갈림길에서 혼란스러운 소녀를 표현했다. 두 번째 [回: Song of the Sirens](세이렌의 노랫소리)의 <Apple>에서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소녀가 욕망에 솔직한 마녀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이번 앨범 [回: Walpurgis Night](발푸르기스의 밤)의 <MAGO>에서는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My Room', 'My Way', 'My Girls' ⓒ 쏘스뮤직


이번 앨범은 ‘My Room’, ‘My Way’, ‘My Girls’ 세 가지 컨셉 포토를 통해 ‘回(회) 시리즈’를 통한 여자친구의 세 가지 종착점을 나타낸다. ‘My room’과 ‘My way’는 각각 욕망에 대한 솔직함, 삶에 대한 당당함을 의미하고, 이 두 가지를 통한 여자친구의 성장이 ‘My Girls’, 멤버들의 우정과 연대를 통해 세계관을 완성한다.


<MAGO>에서 완성된 여자친구의 성장

<Apple>과 <MAGO>의 비교를 통해 여자친구의 성장 서사를 자세히 알 수 있다.

<Apple>

여자친구 미니앨범 [回: Song of the Sirens] 컨셉포토 'Tilted' ⓒ 쏘스뮤직


‘차가운 그 선택은 틀렸던 건지 왜 이렇게 아픈지’, ‘날 시험에 들게 해’에서 여자친구는 <교차로> 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선택과 시험의 연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러다 ‘투명한 유리구슬 붉게 빛나’의 가사에서 투명했던 소녀의 마음에 붉은 욕망이 채워진 후, ‘뒤를 돌아보지 마 불안한 생각은 마 달콤한 어둠 아래 마녀들의 밤이 와’의 가사에서 사이렌은 소녀의 욕망에 확신을 주며 소녀를 유혹하고 소녀 또한 이에 천천히 물든다. 여기서 욕망이 이루어진 후를 나타내는 ‘마녀들의 밤’은 후속 앨범명인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 Night), 즉 마녀들의 축제라는 뜻과 연결된다. ‘감히 그려온 축제의 막을 열어줘’ 가사의 ‘축제’도 이와 연결된다.

<MAGO>


ⓒ 쏘스뮤직


<MAGO>는 <Apple>에서 꿈꿔온 축제의 실현이다. 여자친구는 나의 삶은 ‘거울 속 날 보고 웃는 그녀’, 즉 나 자신을 기다리고, 이를 향해 심장이 뛴다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다. 이는 ‘심판해봐 지금 날, 흔들리지 않을 테니’의 가사에서도 드러나는데, <Apple>에서 선택과 시험에 힘들어하던 여자친구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저 원하면 원하는 대로 기쁨과 슬픔 그대로 다 내가 될 거야’의 가사에서도, 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모두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준다.

‘춤’이라는 소재도 두 곡에서 연결된다. <Apple>에서는 ‘Come and Dance with me’라는 유혹을 듣지만, <MAGO>에서 여자친구는 ‘나를 위한 춤’을 추며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위하는 솔직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No more fairy tale’ 가사는 그동안의 세계관이 정리된 영상 콘텐츠 ‘A Tale of the Glass Bead’와 연결되어, 세계관이 <MAGO>를 통해 완결되고, 더는 고민하는 소녀가 아닌 완전해진 여자친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MAGO> 뮤직비디오에서 처음엔 소원 혼자 지나온 터널을 마지막엔 멤버 모두가 함께 즐거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부분에서도 세계관 속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나타낸다.


<MAGO> 뮤직비디오의 처음과 끝 ⓒ 쏘스뮤직


여자친구의 '현대적 마녀'란? ... 솔직·당당·성숙한 긍정적인 인간상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그렇다면 여자친구는 왜 완전해진 자기 자신을 ‘현대적 마녀’라고 칭할까? 우리는 오래전부터 사회 규범에 맞지 않게 욕망이 과다한 여자를 ‘마녀’라 부르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깨고 마녀를 욕망에 충실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여성으로 보는 트렌드가 강해졌다. 이는 대부분 걸크러쉬와 연결되었다.

<Apple>을 통해 어둡고 카리스마 있는 마녀의 모습을 보여준 여자친구는 <MAGO>를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가 전통적인 마녀의 의미와는 상반되는 밝은 모습을 선보인다. 여자친구만의 ’현대적 마녀‘란 많은 선택과 유혹 끝에 온전한 ’나‘를 완성한, 주체적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다. 다크하고 강렬한 걸크러쉬가 아닌 컬러풀하고 통통 튀는 레트로 컨셉 속의 ’현대적 마녀‘는 욕망에 솔직한 여성에 대한 새로운, 더욱 긍정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MAGO>는 성숙하고 당당한 마녀가 된 여자친구 멤버들의 축제를 완성하며 ’回(회) 시리즈‘의문을 닫았다. 이렇게 데뷔 초부터 이어진 탄탄한 세계관이 마무리되어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 더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갈 여자친구의 새로운 행보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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