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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하이큐 (H), 잡초 (J), KINDa (K), 아처 (A)
<곡 제목 옆에 2009년 멜론 연간차트 순위 기재>
이제는 케이팝 고인물들이 되어버린 아이돌레 필진들... 아득한 10년 전을 회상하며 의식의 흐름으로 기록한 GOIN‘물들의 추억 82 대담 :) 우리와 함께한다면 당신도 케이팝 고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소 산만할 수 있으며 기억의 오류로 인해 정확하지 못한 정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2부]
4. 엠블랙 vs 비스트, 그때 그 라이벌 구도
J : 2009년에 엠블랙도 나오고 그랬지 않아요? 엠블랙, 비스트..
A : 아 맞아맞아! 'Bad Girl'(비스트 데뷔곡)이 09년말에 나왔어요. 이때 이기광이 세호 학생으로 ‘지붕 뚫고 하이킥’ 나왔는데. 준혁 학생 친구로. 사실 당시 저한테는 별로 어필이 되지 않았는데 다른 애들이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때 수학여행을 갔을 때 애들이 버스에서 뮤비 틀어놓고 계속 돌려보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잠이 안 왔어요. 노래가 전자음이 많잖아요, 보컬에 전자음 입히는. 그걸 'Bad Girl' 오프닝에서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가지고 ㅋㅋㅋㅋㅋ
J : AJ시던…
All: 맞아맞아 '댄싱 슈즈' ㅋㅋㅋㅋㅋㅋㅋㅋ 윤두준이 백댄서 하고!
K : 그 당시 비스트랑 엠블랙이랑 붙여놓는 구도가 있지 않았어요? 엠블랙은 비가 만든 아이돌 해가지고.
J : 데뷔곡이 뭐였죠?
H : 'Oh Yeah'! 그 비가 짠 춤. 처음 나왔을 때 이미지가 블랙 앤 화이트 느낌이었어요. 'Bad Girl'이 뮤비도 화이트. 'Oh Yeah'가 엄청 블랙.
J : 그때 이준 인기 많았는데. 무용하다가 아이돌 됐다고.
K : 근데 비스트가 언제부턴가 좀 치고나왔던 거 같아. 그런 계기들이 있었는데.
H : 'Beautiful'
J : 'Shock'
A : 'Mystery'도.. 아 근데 비스트 노래는 진짜 다 잘 됐어요!
K : 옛날 노래하면 다 같이 따라부르는 게 가능할 정도로. 쇼크랑 비슷한 노래 많았는데?
H : '숨'
A : 아 '숨' 진짜 명곡이죠. 아 'Fiction'! 'Fiction'으로 대상도 받았잖아요. 아 근데 픽션은 2011년이네.
K : 그때 '비가 오는 날엔'도 같이 나오지 않았어요? 둘 다 잘됐는데.
5. 그때 그 전자음 감성
J : 이때 SS501은 뭐했죠?
A : 'Love Like This'(80위)가 언제 나왔죠? 2009년 맞네.
H : '내 머리가 나빠서'(54위)! 꽃보다 남자!
K : 아 이때 'Your man'아닌가? 유얼맨은 2008년이네. 원래 제목이 암욜맨이 아니라 유얼맨. 근데 다들 암욜맨으로 알고 있잖아요ㅋㅋㅋㅋㅋㅋ 이게 마성의 중독성이 될 수 있는 게, 보통 후반부에 노래 피치를 올리는데 이건 같은 피치로 계속 가는 거야 ㅋㅋㅋㅋ 수능 금지곡. 끝나지 않는 노래.
H : 휘성 'Insomnia'(24위)도 전자음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A : 씨야 '그 놈 목소리'(61위)도 보컬에 전자음 들어가잖아요. 만만하니(99위)도 있어요. 근데 이게 셀링포인트가 그거였잖아요. 딱 봐도 애긴데 “누난 내 거” 이런식으로 어필하는 동호. ㅋㅋ
K : ‘만만하니’ 중독성 있고 좋았는데. 이거에 후속으로 ‘빙글빙글’이란 노래도 있었는데 노래 똑같아.
A : 비슷한 노래로 ‘시끄러’도 있어요. 여기서 동호가 막 ‘오빠는~ 니가 너무너무 싫다~’ 이러고.
K : 근데 나름 트렌디하다. 보컬 나오고 딱 치고 빠지잖아. 그래도 ‘만만하니’가 차트 안에 있네. 나름 잘됐어. 그 당시에 전자음 감성이었어.
6. 그때 그 시절 10대들의 롤모델, 솔로 지드래곤
A : 당시에 제 주변에 지드래곤을 되게 좋아하던 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Heartbreaker'(4위) 나왔을 때도 같이 많이 봤는데, 하얀 머리에 빨간 하트 페이스 페인팅 했잖아요. 그거를 특히 엄청 좋아하는 같은 반 한국 친구가 있었어요. 복도에서 가면서 막 '지긋 지긋 지긋해 삐끗 삐끗 삐끗해' 이 부분도 따라 추고 그랬어요. 수업에 발표 시간에도 '나의 롤모델은 GD다' 이러면서 사진을 프린트를 해와서 외국인들 앞에서 설명을 열정적으로 하던.. 타이틀곡은 이거고, 컨셉은 이거고, '화이트헤어 쏘어메이징'이러면서 ㅋㅋㅋㅋ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K : 'Heartbreaker'가 따라추기에는 그래도 어렵지 않은 느낌이 있어.
A : 춤이 되게 격정적이고 웃겨요.
H : 근데 약간 유재석.. 메뚜기 춤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그때 그 포인트 안무
H : 여기 카라 '미스터'(23위)도 있고 'Pretty Girl(71위)' 있고 'Honey'(41위)도 있고 다 있는데요? 'Pretty Girl'은 2008년에 나왔는데 2009년 차트까지 넘어온. 전 'Wanna'(35위)도 좋았는데!
K : 근데 '미스터'를 타이틀처럼 활동하지 않았나?
A : 그때 'Wanna'가 타이틀로 나왔는데 '미스터'가 더 잘돼서, 후속곡처럼 활동을 했었어요.
K : 엉덩이춤이 대박나가지고.
A : 그 안무 배윤정이 짠 거라면서요?
H : 'Abracadabra'(3위)도 배윤정이!
J : 티아라 노래도 거의 다 배윤정이 했어요. 'Bo Peep Bo Peep'!
K : 포인트가 확실하고 기억이 나는 안무들이네요 다.
8. 그때 그 CM송
H : 산다라박 'Kiss'(64위)가 카스 광고 아니었어요?
A : 아 근데 이 시기에 광고 노래가 되게 인기가 많았던 거 같아요. 핸드폰 광고 '아몰레드'(96위), 'Chocolate Love'(60위)도 그렇고, 맥주 광고도 그렇고. 2010년에 소녀시대랑 2PM도 캐리비안베이 광고 찍고 노래 냈잖아요. 'Cabi Song'.
H : 맞아요. 그래서 둘이 엮이고 그랬던 거 같은데.
A : 이거 뮤비 러브스토리가 장난 아니라고요. 아 2PM이 윤은혜랑 'Tik Tok'이란 노래도 냈어요. 이것도 카스 광고! 이것도 2010년이네. 틱톡틱톡~
K : 노래가 캐비송이랑 똑같은데? 캐비캐비 틱톡틱톡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광고 음악이 많이 나왔구나.
9. 연간 차트 점령, 음원차트퀸 2NE1
H : 지금 차트 보니까 2NE1 곡이 많네요. 지금은 이렇게 연간 차트에 아이돌 수록곡까지 있을 수가 없는데. 'In The Club'(63위)!
A : 산다라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포인트라고요.
K : 'In The Club' 유명하다. 근데 'I Don't Care'(2위)가 진짜 좋긴 했는데.
A : TMI 일화 하나 풀어도 돼요? 'Stay Together'이라는 노래로 친구들 네 명이서 팀 짜서 노래 장기자랑 준비하고 있었는데, 장기자랑 전날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갑자기 한국을 와야 해서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저 곡이 좀 많이 기억에 남는.
All: 헉
A : 이젠 괜찮아요! 저 이때 공민지였어요
K : 댄싱머신 포지션이었네요
J : 실력파롤 ㅋㅋㅋㅋㅋㅋㅋ
10. 그때 그 통화 연결음 감성
H : 저는 '죽일놈'(94위)이 이때 노래인지 몰랐어요. 2009년.
K : 아 이거 노래방에서 아직도 차트에 있을 걸? 다이나믹 듀오가 진짜 레전드긴 한데. 이거랑 '고백'. 아직 많이 부르잖아.
H : 이거 맨 처음에 ‘내가 도대체 어디까지 맞춰야 돼!!!!’
J : 전화전화 ㅋㅋㅋㅋㅋㅋ
K : 이때 인트로에 이런 거 많았어. 이때 슈프림팀도 있지 않았나? 이때 '그땐 그땐 그땐'도 있었는데. '땡땡땡', '왜'도.
J : 2010년!
K : 이것도 도입에 전화 걸고 이런 거 아니었어? 시작할 때 헤어진 여자한테 전화 걸고 하는 컨셉 많았는데. 안 받고 연결음 들리다가 노래 시작하고 ㅋㅋㅋ 이때 인트로에 장난 많이 했어.
A : 빅뱅 '거짓말'도 그러잖아요. 인트로에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아……’
H : 왜 이렇게들 한숨을 쉬는지 ㅋㅋㅋㅋ 근데 그런 거 뮤비보면 다 공중전화 ㅋㅋㅋㅋㅋ
A : 근데 이제는 그런 거 없어. 1541콜렉트콜 이런거 없어 ㅋㅋㅋㅋㅋ 요즘 애들은 몰라. 이때는 전화하다가 화나면 폴더폰 팍 닫고 그랬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이라 닫을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K : 전화 받는 제스쳐가 다르다면서요? 집전화가 없으니까.
11. 공부의 신 vs 파스타 (Feat. 초딩 감성 vs 중딩 감성)
A : 티아라가 이때 데뷔를 했네요. 2009년에 '거짓말'(37위)로.
H : 딱 처음에 시작할 때 갑자기 딱 가창력 폭발! 워어어~~
J : 광수스타일 광수스타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 : 이거 뮤비에 유승호 나오잖아요. 유승호가 성인연기자로 막 발을 뗀 시기.
K : 아 '공부의 신' 나오던 때구나. 2010년 초.
H : 유승호가 '거짓말' 뮤비에서 지연이랑 키스신 있었어요. '공부의 신'에서는 고아성이랑 러브라인이었고.
J : '공부의 신'이 일드 리메이크잖아요.
K(94): 나는 이때 '파스타' 봤는데 그때 같이 방송해서 기억이 나.
H(97): 저는 '공부의 신'.
A(97): 저도 '공부의 신'.
J(94): 저는 '파스타'.
Al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 : 감성이 달라. 이때 초딩들은 몰라. ㅋㅋㅋㅋㅋ 나는 그 설정이 싫었어. 영어선생님이 가르치면서 춤추고 에어로빅하고. 그래서 안 봤어.
A : ㅋㅋㅋㅋㅋ 저는 초딩이라 이선균이 멋있지 않았어요. 저는 유승호와 이현우가 멋있었죠.
H : 이거 TMI인데 초등학생 때 남자친구가 지연을 엄청 좋아했어요. 그래서 기억이 나요. 그래서 지연을 엄청 눈여겨봤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초등학생인데도 묘하게 그런 느낌이 있어서 그때 '공부의 신' 볼 때 저는 고아성을 좋아했어요 ㅋㅋㅋㅋ
A : '공부의 신' ost도 다 좋아요. '또르르'. 그때 싸이월드와 인소 감성에 젖은 여학생들이 ‘사랑을 하면 더 예뻐진대 사랑을 하면 좀 달라진대’ 부르고.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눈물에 젖어서 노래방 가서 불렀던 ㅋㅋㅋㅋ
H : 저 기억나는 게 그때 발신자 표시 제한이 있었잖아요. 근데 그때 문자를 받은 거예요. 발신번호 표시제한이었어요. 근데 문자 내용이 ‘사랑을 하면 예뻐진대’였어요.
All: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왜 보내?
H : 그래서 너무 무서운 거예요. 낭만이 아니라ㅋㅋㅋㅋ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뭐가 오는 게 너무 무서우니까. 그래서 아직도 그 화면을 보던 게 기억이 나요.
K : 이때 당시를 지배하는 감성이 딱 있다. 요즘은 너무 시크해졌어, 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