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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뚜뚜

아이돌 CF는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 3세대 아이돌 下

“오늘부터 내 드림카는 우리 애들이 광고한 차야.” – 자동차 광고 전성시대



필자는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를 다니지만,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나다닐 때마다 차들을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저 중에 내가 나중에 타고 다닐 차가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각양각색의 차들을 볼 때마다 그 주인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 재미있다. 이것도 필자의 고정관념 중 하나겠지만, 주변의 사례로 봤을 때 경차는 어머님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차라는 인상이 강하고, SUV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지고 다닐 것 같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즉, 차주의 인상에 따라서 차의 종류를 추측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 반대의 경우도 유효하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일 ‘광고모델’이라는 차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누가 자동차를 광고하느냐에 따라 그 제품의 인상이 바뀌고, 긍정적일 경우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자동차 광고는 종류에 따라 고정화된 이미지에 집중해왔다. 가령 SUV는 끝없는 사막을 달리는 오프로드적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광고에도 유명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혀 매칭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아이돌이 나타났다. 최초로 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아이돌은 god로, 2002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클릭(Click)’의 홍보모델이었다. 이 차종은 자동차를 처음 사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모델이었는데, 차를 사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전 세대에 걸쳐 인지도가 있는 모델을 활용해 홍보하고자 했던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로는 아이돌을 자동차 모델에 기용하는 사례가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데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자동차의 실구매층과 맞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 타깃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2012년이 되어서 유럽을 기반으로 한 제2의 한류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다시 아이돌이 주목받는 시기가 도래하자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PYL (Premium Younique Lifestyle. 원 명칭은 Premium Youth Lab이었다.)로,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신 차종을 홍보하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전략은 실패에 가까웠는데, 당시 콜라보에 참여한 SM 소속의 아이돌들의 주요 팬층은 10~20대였기에 이외의 연령층에서는 관심을 받기 어려웠다. 특히 PYL에 속하는 3대의 차종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모델들이었다. 또한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당시 상황에서는 이들의 구매력이 자동차 구매를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동차와 퍼포먼스의 유기적인 연결이 시각적으로는 찾기 어려웠기에 아쉬운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돌 모델을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홍보하는 전략을 이따금씩 사용했는데, 그 꽃을 피운 것이 바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다. 레저 활동에 적합한 SUV와 방탄소년단의 공통점은 다소 찾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젊은 세대에의 홍보를 통해 ‘내가 차를 산다면 방탄이 홍보한 차를 사겠어,’라는 심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잠재적 홍보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모델의 실고객층인 30~40대들도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언론들을 통해 익히 접했기 때문에 모델에 대한 낯섦에서 벗어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시승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차적인 홍보 전략은 달성한 셈이다. 뒤를 이어 기아자동차에서는 블랙핑크를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했으며, ITZY를 ‘쏘울부스터’ 행사에 참석시켜 홍보 효과를 얻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돌 CF가 어떤 형태로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교복 광고처럼 1세대 아이돌부터 기용되었던 광고 전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야도 있고, 은행이나 자동차처럼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상품에도 국제적인 홍보를 감안해 아이돌들이 기용되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해 갈 것이고, 사회가 원하는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의 아이돌들은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광고에 등장할 수도 있겠다. 가령 전기차를 충전하는 마마무나 집안일을 돕는 로봇으로 윤택한 생활을 즐기는 세븐틴을 광고에서 볼 수 있을지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광고인만큼 그 속에서 아이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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