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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뮤즈

BTS의 솔로 활동 여정 : 청춘을 노래하는 일곱 색 목소리


출처 : BANGTANTV 공식 유튜브

“솔직히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음악적으로도 제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고.”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V)가 지난 2022년 <BTS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2022BTSFESTA>에서 했던 말이다. 데뷔 9주년을 맞이하여 진행했던 해당 콘텐츠에서 멤버들은 지금까지의 방탄소년단을 돌아보며 현재의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그들의 계획에 대해 팬 아미(ARMY)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건넸다. 리더로서 그리고 작사가로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가장 깊이 고민해왔던 RM은 ‘오랫동안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 가다 보니, 자신과 팀에 대해 온전히 생각할 기회가 없어서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할지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운을 떼었고, 이어서 다른 멤버들도 앞으로 이어질 방탄소년단의 팀으로서의 휴식기와 솔로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요약하자면, 팀 활동은 잠시 쉬며 지난 9년 동안 믹스테이프라고 이름을 붙여 만들어 냈던 콘텐츠들을 이제는 솔로 앨범의 형태로 하나 하나 발표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전해 온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로 데뷔한 풋풋하고 패기 넘치는 일곱 소년의 모습을 담은 학교 3부작, 청춘의 아름다운 조각들을 그려낸 화양연화,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었던 LOVE YOURSELF 등 방탄소년단의 음악에는 항상 그 당시에 그들이 느꼈을 법한 감정과 그들이 외치고자 했던 말이 담겨 있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순간과 더불어 언제나 공존하는 그 이면의 고통까지 모두 그들만의 목소리로 담고 있는 음악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해를 더해가며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달라져 왔듯, 그들의 솔로 앨범에서도 더욱 성장한 각 멤버들이 지금 바로 이 순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음원, 음반 성적만으로는 그들의 성과를 다 이야기했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 그들이 솔로 활동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7인 7색 음악을 짚어보려 한다.

1. Jack in the Box


출처 : BIGHIT MUSIC

제이홉(j-hope)은 방탄소년단의 공식 솔로 활동의 첫 주자로서 [Jack In The Box] 앨범을 지난 22년 7월 15일에 선보였다. [Jack In The Box]는 상자를 열면 인형이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뜻한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제이홉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총 10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첫 곡 <Intro>부터 마지막 곡 <방화 (Arson)>까지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자랑한다. 제이홉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려주는 <Pandora's Box>, 좋은 음악에 대한 그의 갈망이 담긴 <MORE>,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나는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와 <= (Equal Sign)>이 차례로 등장한 후, 인터루드 곡 <Music Box : Reflection>으로 분위기를 전환해준다. 이후 등장하는 <What if…>와 <Safety Zone>, <Future>으로 제이홉이 안고 있는 두려움과 내적 갈등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방화 (Arson)>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앨범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했다.

[Jack In The Box]는 특히 2018년 발매되었던 제이홉의 첫 믹스테이프 [Hope World]와 비교하며 곡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이홉 자신’과 ‘세상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곡이 분명히 보인다는 것이 두 앨범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제이홉 자신’에 대한 곡은 [Hope World]의 <Hope World>와 <Daydream (백일몽)>과 [Jack In The Box]의 <Pandora's Box>, <What if…>와 <Safety Zone> 등 여러 곡 전반에 포진해 있었다. [Hope World]에서 표현한 ‘제이홉 자신’의 모습은 한마디로 희망과 긍정이었다. 밝은 곡의 흐름과 더불어 ‘My name is My life 희망적 Vibe 부정보다는 긍정 Type’, ‘해가 있다면 꿈을 꾸고 싶다고’ 등의 가사를 통해 일부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방식인 긍정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제이홉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반면 [Jack In The Box] 속의 제이홉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희망을 가지라는 거 저 모든 게 박탈이 되고 밑바닥이어도 말할 수 있을까 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곤 해 난 왜 없는데?’ 등 [Hope World]에서보다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4년의 시간 동안 방탄소년단이 쉼 없이 성장하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한층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 제이홉의 변화를 음악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제이홉 자신’의 이야기 외에도 그는 ‘세상과 사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Hope World]에서는 <P.O.P (Piece of Peace) Pt.1>를 통해, [Jack In The Box]에서는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와 <= (Equal Sign)>을 통해 사회 문제를 언급한다. <P.O.P (Piece of Peace) Pt.1>에서는 ‘취준생 뜨거운 감자밖에 될 수 없는 주제’, ‘진짜 가짜 나누는 일자리 가려진 그림자 피땀이 비참해져가는 일당’ 등 한국 사회의 취업 문제를,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와 <= (Equal Sign)>에서는 ‘그래 나도 뉴스는 봐 But what's that? Deadly criminal, 정말 사람이 저래?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의 행위’, ‘다시 그들을 봐 살아온 환경, 교육, 시스템 나와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세상은 넓고 사람 마음 참 좁다 꼭 같을 필요는 없어도 다른 게 왜 죄일까?’ 등 범죄와 악의 원초적인 이유와 다름을 이해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렇듯 제이홉은 음악을 통해 꾸준히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냄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그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해보게 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문제 의식을 제기했다.

출처 : topstarnews

제이홉은 음반 발매 이후 룰라팔루자(Lollapalooza) 무대에서 앨범 전곡을 포함한 70분 가량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슈취타>에서 그는 ‘스스로가 아미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베푸는 꾸준함이 있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며 제대 이후 팬들을 위한 [Jack In The Box] 피지컬 앨범을 발매할 예정임을 밝혔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예정보다 빨리 피지컬 앨범이 발매되며 이는 제이홉의 제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되었다.

2. The Astronaut


출처 : BIGHIT MUSIC

진(JIN)은 지난해 10월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하여 만든 싱글 <The Astronaut>을 발표했다. 이는 <My Universe> 이후 방탄소년단이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두 번째 곡이면서, [MAP OF THE SOUL : 7]에 수록된 <Moon>과 함께 우주를 소재로 한 진의 두 번째 솔로곡이기도 하다.

진은 이번 <The Astronaut> 이전에도 앨범 형태는 아니지만 종종 솔로곡을 발매해왔다. 이전 진의 솔로곡인 <Awake>, <Abyss>, <이 밤>, <Epiphany>에서는 진의 내면적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면, 이번 곡은 팬을 향한 마음을 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byss>는 ‘다른 멤버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데 왜 나는 안될까’라는 고민에 대해 멤버 슈가(SUGA)와 이야기를 나누다 탄생한 곡이고, <Epiphany>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노래한 곡이며 나머지 두 곡도 비슷하게 진의 내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와 달리 <The Astronaut>의 가사에는 아미를 향한 그의 진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가 입대하기 전 잠시동안의 작별 인사를 건네는 듯한 가사도 엿볼 수 있다. ‘깨지지 않는 별처럼 너의 꿈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는 어두운 길을 비춰주는 저 은하수처럼 너는 나를 향해 빛나고 있었어’, ‘When I'm with you There is no one else’ 등 곡의 전반을 천천히 읽어 보면, 아미와 진의 서로를 빛나게 해주려는 마음이 결국 스스로를 빛내고 있던 것이고 그 빛이 다시 서로를 더 빛나게 만들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방탄소년단 앨범 수록곡 <Moon>에서도 진은 자신과 팬의 관계를 우주 속의 달과 지구의 관계에 빗대어 표현했었다. ‘모두들 내가 아름답다 하지만 내 바다는 온통 까만 걸 꽃들이 피고 하늘이 새파란 별 정말 아름다운 건 너야’라는 <Moon>의 가사에서도 진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로 팬들이 정말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 그의 진심 어린 애틋한 마음이 가사로 수줍게 드러나는 듯하여 듣고 있으면 절로 엷게 웃음이 피어난다. 또한 <The Astronaut>에는 진 특유의 ‘실버보이스’가 잘 녹아 있다. ‘실버보이스’는 팝페라 가수이자 그래미 선정위원인 임형주가 진의 목소리를 ‘은빛 목소리 같다. 진의 노래는 호흡이 안정되어 있다. 매우 촉촉한 가성, 자연스러운 바이브레이션, 진성과 두성을 쉽게 오갈 수 있는 능력 등을 가졌다’고 언급하여 팬들 사이에서 특별한 표현으로 자리 잡은 단어이다.

출처 : 스타뉴스

진은 이 곡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 무대(Coldplay’s Music Of The Spheres Tour in Buenos Aires)에서 선보였다. 그는 <슈취타>에 출연하여 ‘한 곡만 나오는데 이것으로 콘서트나 어떤 공연을 하기에는 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곳에서 <The Astronaut> 무대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무대 영상을 보면, 행성이 떠다니는 무대 구성과 밴드 세션, 그의 퍼포먼스가 한데 어우러지며 실제로 우주 한가운데서 그와 마주한 듯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3. Indigo

출처 : BIGHIT MUSIC

장르가 알엠(RM)이 되어 그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Indigo] 앨범이 지난 2022년 12월 2일에 발매되었다. 알엠은 이 앨범이 한마디로 ‘중구난방’이라고 표현했다. 10개의 트랙에 10개의 장르가 담겨 버려 유기성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10개의 음악을 하나의 [Indigo]에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정서와 가사라고 설명했다. 작사 작곡 과정부터 다채로운 피처링 섭외까지 알엠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 있는 10가지 장르의 앨범을 순서대로 하나하나 짚어보아야 그의 설명이 더욱 와닿을 것이다.



출처 : BANGTANTV 공식 유튜브

인트로 곡인 <Yun (with Erykah Badu)>은 고(故) 윤형근 화백의 성씨를 따온 제목으로, 화백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I wanna be a human 'Fore I do some art’라는 가사를 통해 ‘예술을 하기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윤 화백 가치관이 알엠의 생각과 많은 부분 맞닿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Still Life (with Anderson .Paak)>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 ‘Still Life’의 뜻이다. 이는 우리말로 정물이라는 뜻이다. 알엠이 한창 뮤지엄을 다닌 지 오래되었을 때 알게된 말이라고 한다. 그에게 이 의미가 묘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는 <RM 'Indigo' 앨범 매거진 필름>을 통해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도 우리말로는 멈추어 있는 것이면서 영어로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인 게 어딘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곡은 ‘멈추지 않는 정물’이라는 역설적인 주제를 가지고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정물처럼 그려져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바뀔 것이라는 다짐을 담고 있다. 세 번째 트랙인 <All Day (with Tablo)>는 자신의 색깔과 취향을 남에게 맞추지 말고 살자는 메시지를 조금은 가볍게 담고 있다. ‘We know we fly all day’와 ‘We got dynamite in our DNA’라는 가사를 서로 주고 받으며 서로의 곡을 샤라웃하는 재치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건망증 (with 김사월)>은 알엠과 김사월이 2020년 녹음했던 노래 그대로가 앨범에 실리게 되었다고 한다. 알엠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때의 순수하고 유기농 같은 느낌이 다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곡 속에 ‘나 고작 스물여섯인데’라고 하는 발매 3년 전 알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담담한 목소리로 추억을 잊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속삭임에 되려 예뻤던 과거의 한 장면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곡이다. <Closer (with Paul Blanco, Mahalia)>는 사랑이 우리를 위한 게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 있어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Change pt.2>는 알엠의 이전 <Change>와 제목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변화가 싫지만 여전히 그 속에 살아가면서, 모순적으로 또 변화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곡이다. <Lonely>는 그가 팬데믹 시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때문에 호텔에만 있을 때 느꼈던 답답함과 고독을 담은 노래이며 <Hectic (with Colde)>은 미완성의 청춘과 후회를 담은 곡이다. <들꽃놀이 (with 조유진)> 알엠이 2016년부터 생각하고 있던 곡이면서도,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노래라고 밝힌 바 있다. 가사의 일부분을 발췌함으로써 불꽃이자 들꽃인 그를 온전히 담고 있는 이 시(詩)를 설명할 수 없기에, 직접 노래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앨범은 <No.2 (with 박지윤)>로 끝이 난다. 지금이 가장 최선이니 뒤돌아 보지 마라고 말하며 파트2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Indigo]는 29살까지의 김남준이다. 방탄소년단의 알엠으로서의 그도 물론 들어가 있지만, 인간 김남준으로서 갖는 생각과 일상적인 감상이 더 짙게 나타나 있다. 이전에 발표했던 믹스테이프 [mono.]를 발매하고 나서,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자신의 2022년의 정물을 표현한 [Indigo]는 앞으로 그의 변화할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4. FACE


출처 : BIGHIT MUSIC

지민(Jimin)의 첫 솔로 앨범 [FACE]가 2023년 방탄소년단 솔로 앨범에 포문을 열었다. [FACE]는 6개의 곡과 하나의 팬들을 위한 히든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슈취타>를 통해 ‘처음으로 곡 작업부터 악기 연주, 프로모션까지 스스로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하여 만든 앨범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때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작업하며 많은 어려움을 넘어선 뒤 완성된 앨범이기에 [FACE] 앨범은 그에게, 또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된다.

출처 : HYBE LABLES 공식 유튜브

[FACE]는 지민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앨범이다. 첫 곡 <Face-off>에는 ‘지금 내 모습을 봐 살아 머저리같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지민에 의하면 당시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방황에서 벗어난 지민이 과거 힘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빌어먹을 지난날들도 이젠 끝인걸 아름다운 밤이야 날 찾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혼란스러웠던 내면을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Interlude : Dive>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한 후 한층 밝은 분위기의 <Like Crazy>가 시작된다. <Like Crazy>는 지민이 영화 ‘Like Crazy’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업하게 된 노래이다. 이 또한 방황하던 자신에 대한 내용인데, 앞선 <Face-off>와는 달리 방황하던 당시, 자신의 어긋남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상황을 즐기고 있을 때를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Alone>은 알엠의 <Lonley>에 이어 팬데믹 시절 느꼈던 감정을 담고 있다. <Lonley>는 고독함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Alone>은 ‘차갑고 쓸쓸한 밤 아무 생각 없이 불 꺼진 방안을 걸어 나 홀로 괜찮다 했었지만 점점 날 잃어가는 것만 같아’ 등 가사에 비추어 보면 단순한 고독을 넘어 그 속에 쌓이는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Set Me Free Pt.2>에서는 방황을 끝내고 더욱 단단해진 지민의 모습이 풍성한 퍼포먼스와 오케스트라를 겸비한 웅장한 음악으로 표현된다.

공식적인 앨범의 트랙은 여기에서 끝이 나지만, 히든트랙 <편지>가 남아 있다. 멤버 정국이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했고, 지민은 직접 기타 연주를 한 곡이다. ‘우리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될 수 있던’, ‘추운 겨울 속 내게 따뜻한 봄날 같던’, ‘떠나지는 마 그냥 내 곁에 stay’ 등 방탄소년단으로서 불렀던 노래의 제목을 엮어 아미에게는 그의 사랑이 담긴 곡으로 [FACE] 앨범이 특별하게 마무리되게 된다.


5. D-DAY


출처 : BIGHIT MUSIC

슈가의 또 다른 이름, Agust D의 트릴로지 마지막 앨범 [D-DAY]가 지난 4월 발매되었다. 슈가는 씨네21과 진행했던 한 인터뷰에서 2016년 처음 [Agust D] 믹스테이프를 발매할 때부터 3부작의 트릴로지 형식을 구상해왔음을 밝혔다. 자그마치 약 8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Agust D의 마무리는 어떤 모습일지 지난 두 믹스테이프 [Agust D], [D-2]와 비교하며 톺아보려 한다.

이전 두 앨범에 비해 [D-DAY]가 가진 확연한 차이는 ‘슈가 자신을 이야기하는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SUGA: Road to D-DAY>를 통해 슈가는 과거 믹스테이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Agust D]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수많은 공격에 대한 분노와 꼭 성공해서 복수해야겠다는 그의 다짐을 담았고, [D-2]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한 자신의 모습과 아직 다 말하지 못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오가며 보여주었다고 한다. ‘잘 나가는 아이돌 래퍼 그 이면에 나약한 자신이 서 있어 조금 위험해 우울증 강박 때때로 다시금 도져 hell no 어쩌면 그게 내 본 모습일 지도 몰라’ 등 [Agust D] 앨범의 <마지막 (The Last)>와 ‘시작은 초라했지 대구 그래 남산동 지하에서 이제는 펜트하우스 한남 더힐 ha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하는 피터팬 내 머릿속 현실은 이상과 싸워 지겹게’ 등 [D-2] 앨범의 <저 달>이 이를 증명해준다. 이에 반해 [D-DAY] 속의 슈가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 트랙 <D-DAY>부터 ‘당신은 무엇인가? 한계 따윈 없는 거야 인마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먼 얘기 뭘 두려워해 인마’라며 과거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고 온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그의 태도가 드러난다.

이외에도 과거 그의 앨범과 [D-DAY] 사이에는 여러 연관성이 있다. 9번 트랙 <Snooze (feat.Ryuichi Sakamoto, 김우성 of The Rose)>의 ‘Dream 그대의 창조와 삶의 끝에 함께 하길(후략)’은 [Agust D] 8번 트랙 <so far away (Feat. 수란 (SURAN))>의 가사와 정확히 일치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말은 달라졌다. 과거 꿈이 없다는 것에 좌절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꿈을 위해 달리는 청춘을 응원하고 있다. 또한 [D-2]의 <사람>은 이번 앨범에서 <사람 Pt.2 (feat. 아이유)>로 이어지며,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를 빛내 주었던 국악 소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해금>에서도 그의 음악을 더욱 다채롭게 채우며 한국적인 멋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출처 : BTS_official 공식 트위터

“[D-DAY] 앨범에 반드시 어떤 메시지를 실어야겠다고 계산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내가 좋아했던 좋아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만들었습니다.” 슈가가 한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이 앨범을 통해 과거를 조금은 털어버리고 편안해진 슈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6. SEVEN


출처 : BIGHIT MUSIC

방탄소년단의 막내로서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은 정국의 <Seven (feat. Latto)>이 지난 7월 발매되었다. 그는 오랜 휴식 기간을 뒤로하고 새 활동을 위해 직접 미국에 가서 곡을 받고 <Seven (feat. Latto)>을 작업하고 녹음했다고 한다. 배우 한소희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even (feat. Latto)>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전 정국의 솔로곡 <Begin>과 <Euphoria>에서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막내로서 보여준 조금은 미숙한 소년 같던 모습에서 탈피한 새로운 정국이다. 또한 이 곡은 두 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다. <Seven (feat. Latto) - Clean Ver.>와 <Seven (feat. Latto) - Explicit Ver.>이 그것이다. 조금 다른 두 곡의 가사가 정국의 다양한 매력을 자랑한다.

출처 : BTS_official 공식 트위터

<Seven (feat. Latto)>의 첫 무대는 뉴욕 <GMA(Good Morning America)> 서머 콘서트 오프닝 무대로 선보였다. 정국은 이번 디지털 싱글 이후에 다른 싱글 곡을 하나 더 발매한 뒤 올해 11월을 목표로 미니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슈취타>를 통해 밝혔다. 정국의 솔로 여정은 이제 시작인 듯 보인다. 시작부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어 놓은 정국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출처 : BIGHIT MUSIC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여정의 마지막 주자는 바로 뷔이다. 뷔는 시작부터 뉴진스(NewJeans)의 프로듀서 민희진과의 협업을 알려 대중의 기대를 모았다. 그의 꼼꼼한 성격 탓에 4-5년 전부터 솔로 앨범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공개된 수록곡 <Love Me Again>과 <Rainy Days>로 뷔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오는 9월 정식 발매될 앨범은 지난 뷔의 솔로곡들과는 어떤 다른 모습을 띠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몰려온다.

<BTS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2022BTSFESTA>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까지 방탄소년단의 원 계획은 <ON> 활동 이후 대규모 월드 투어를 다니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오랜 기간 연습했던 월드투어가 무산되며 붕 떠버린 시간에 찾은 돌파구가 싱글 곡을 발매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나온 곡이 <DYNAMITE>였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은 언제나 우리의 오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솔로 활동을 하는 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고민과 성장, 사회 부조리에 대한 문제 제기, 풋풋한 사랑 이야기 모두 방탄소년단에게도, 우리에게도 같은 삶을 이야기하기에 오랜 시간동안 공감을 얻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전할 메시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남은 그들의 솔로 활동과 뒤이어 찾아올 7인 완전체로서 방탄소년단의 2막을 고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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