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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 be ambitious! -Light it up like Dynamite-

방탄소년단이(이하 BTS) 신곡〈Dynamite〉를 통해 빌보드 HOT 100 정상에 올랐다. 이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업적으로 앞으로 총 몇 주간 차트를 지키느냐 혹은 다음 곡 역시 정상을 차지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동시에 BTS는 MTV에서 주최하는 VMA(Video Music Award) 4관왕에 올랐다. 작년 역시 수상을 하였지만 이번 년은 본상 격인 ‘베스트 팝’을 수상했음이 눈에 띈다. 롤링 스톤지가 8월 밝혔듯 그들이 이제 ‘Global superstars’임은 명백해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ON’의 VMA 베스트 팝 수상이 밝히듯 BTS는 K-POP을 벗어나 한 발자국 더 세계적인 팝스타의 범주에 다가섰다. 신곡 ‘Dynamite’의 영어 가사 역시 흥미를 자극한다. 이것은 데뷔 후 7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최초의 사건이었다. BTS는 줄곧 한국에 자신들의 정신과 정체성이 있음을 밝혀 왔고 그간의 곡들이 꾸준히 한국어 가사를 사용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올 초 발매되었던 정규 4집 ‘MAP OF SOUL : 7’의 경우 타이틀 곡 〈ON〉을 포함한 20곡 모두 한국어 가사를 포함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신곡 〈Dynamite〉가 시사하는 바는 좀 더 새로울 것이다. 물론 BTS가 직접 언급했듯 그들의 뿌리는 한국이자 K-POP이다. 그러나 신곡으로 인한 그들의 행동 범위와 영향력이 더욱 확장되었음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신곡의 발매와 그 내용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BTS가 코리아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는 “솔직히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지만” 앨범의 녹음 과정에서 접한 곡의 에너지가 너무나 재미있고 적합했다고 한다. 또한 전 세계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들과 이를 즐기고 싶었음을 밝혔다. 더하여 멤버 ‘진’은 영어 가사는 새로운 도전이자 팬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음을 말했다. 또한 이런 첫인상은 가사 역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RM’은 곡을 영어로 유지하고 그 매력을 보존하고 싶었다고 밝혔고 ‘뷔’ 역시 자신들이 가이드 버전을 녹음할 때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맞게 느껴졌음을 전했다. 즉 처음 들었던 데모 버전의 가사가 BTS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셈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BTS의 마음을 붙잡은 가사의 매력은 무엇일까. 물론 그들이 말한 밝음과 강력한 에너지를 큰 이유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가사 속 드러난 야망과 영어 가사를 통한 영향력의 확대를 말하고자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후자에 동감할 것이다. 영어는 당연히 세계적 공용어이고 그 사용인구 역시 한국어 사용자의 비율을 월등히 뛰어 넘기 때문이다. 영화의 자막도 읽기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특성을 살필 때 영어 가사로 생겨날 전달력과 영향력이야 말에 무엇 할까. 당장 〈Dynamite〉는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위(약 777만 회)에 올랐다. 라디오 청취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BTS의 성과를 확인했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가사 속 BTS의 야망이 있다니. 이런 향상심은 가사 속 드러나는 오마주를 통해 표현되며 뮤직비디오는 이를 다시 한 번 보조한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표현은 바로 ‘rolling on like a rolling stone’이다. 직역하자면 구르는 돌처럼 나아간다는 말이 되겠지만,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영국의 전설적인 락 밴드 ‘더 롤링 스톤즈’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당연히 가사는 위대한 그룹이 그랬던 것처럼 나아가겠다는 말이 될 것이다. 또한 뮤직비디오 속 정국이 이 가사를 부른 방은 수많은 포스터로 뒤덮여있다. 바로 과거 전설적인 스타들의 포스터들로 말이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데이비드 보위, AC/DC, 퀸과 비틀즈’의 포스터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건즈 앤 로지스, 왐’ 등의 포스터 역시 RM이 등장하는 레코드 샵에서 발견되니, 이것 역시 흥미롭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 살펴볼 가사는 바로 ‘Jump up to the top, Lebrone’이다. 여기서 Lebrone은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그는 8번 결승에 올라 3번의 우승을 이룩했다. 이를 고려해 가사를 보자면 르브론처럼 탑에 오르겠다, 즉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농구 코트 속 슈가가 입은 상의는 르브론 이전 최고의 농구 스타로 군림했던 마이클 조던이 출현했던 영화 〈Space Jam〉의 것이다. 가사를 농구와 연관하여 살펴보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우선 2절 초반부 ‘just move like we off the wall’이란 가사가 눈에 들어온다. off the wall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제정신이 아닌’을 뜻한다. 공식 뮤직비디오의 한국어 자막 역시 ‘이제 정신없이 흔들어’이다. 단순히 신나게 춤을 추는 이미지를 그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조금 더 나아가 1천 2백만의 판매고를 올린 마이클 잭슨의 다섯 번째 앨범 ‘Off The Wall’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해당 가사가 나오는 순간 뷔가 마이클 잭슨과 똑같은 춤을 추는 것 역시 나름의 이유일 것이다. 곧이어 이어지는 ‘so we dance to the break of dawn’ 역시 그러하다. ‘break of dawn’은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앨범 ‘Invincible’의 4번째 트랙이며 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턴이 BTS의 뮤직비디오 속 함께한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그들의 안무와 다리를 화려하게 차는 동작 역시 찬가지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는 빌보드 HOT 100 정상을 2주간 지켰다. HOT 100 1위로 데뷔한 곡은 총 43곡이었으며 2주간 이를 지킨 곡은 20곡뿐이었다.〈Dynamite〉의 가사처럼 이들은 진정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BTS는 하반기 새로운 정규앨범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드러내듯 이들의 행보가 음악 역사에 남은 전설들과 나란해질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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