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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KINDa

8월 3주차 위클리 앨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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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주차 위클리 앨범 리뷰 - MXM, (여자)아이들, 효린, 슈퍼주니어 D&E, 임팩트, 빅플로

1. MXM - MORE THAN EVER

일반적으로 듀오의 조합은 팀웍의 지향점을 명확히 편성하기 좋은데 MXM의 경우는 달달한 감상의 음악을 한다는 점 이외의 맥락을 읽기 어렵다. 기대보다도 더 맨질맨질한 웰 튠드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임에도 귀를 잡아끄는 챠밍 포인트들이 많지 않아 잔상이 옅다. 'KNOCK KNOCK'이나 'CHECKMATE'처럼 대중적인 전달법을 지닌 곡들 대신 'ya ya ya'를 타이틀로 선정한 센스를 보면 한편으로는 소품 같은 아기자기함이 이들의 지향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데뷔 앨범부터 이들의 노래는 감상에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안정적인 결과물들이었고 이는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 수행해야하는 과업과도 같은 개념으로 이해되곤 했다. 다만 어느새 2년 차에 접어든 오피셜 그룹임에도 넘김에 어딘가 팝(pop)한 타격감이 없다는 사실은 아쉽다. 이번 앨범은 무려 14곡이라는 어마어마한 트랙 수를 자랑하는데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조금 더 능숙해진 보컬과 랩을 전시하는 식의 구성이다. 이를 성장에 대한 강박으로도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수록곡 전반에 타이트한 구성의 반복으로 인해 힘겨워보이는 지점들이 있다. 스펙트럼을 보여주려 했다면 다소 성급했던 앨범.



2. (여자) 아이들 - 한 (HANN)

전소연의 프로듀싱이 놀라운 건 자신이 품은 기운을 그룹 전체의 기획으로 확장시킴과 동시에 흡입력과 대중성, 여기에 유행까지 섞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고민하던) 걸그룹 씬의 정형성과 자신의 인상 사이의 괴리를 이전에 없던 도발적인 걸캐릭터로 전환시킨 전소연은 6명의 완전체를 한층 더 격조 높은 아이돌로 만들었다. 컨셉 기반의 일차원적인 메이킹이 주를 이루던 걸그룹 시장에서 걸크러쉬라는 넓은 범주의 워딩이 아닌 '전소연' 즉 한 명의 프로듀서이자 캐릭터로 이해할 수 있는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여자)아이들의 신곡 '한(HANN)'은 데뷔 앨범으로 입증한 그룹의 브랜드를 명확히함과 동시에 케이팝에서 개척되지 않은 영역을 시도하는 음악이다. 장르를 활용하는 방식은 'LATATA'와 유사하지만 오히려 씬에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오리엔탈'이나 '동양미'를 연상시키는 사운드 질감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전략이다. 이는 트렌드를 겨냥하면서도 그룹만의 일관된 인상을 강화시키는 방식인데 이 중심에 자리한 전소연과의 상호작용이 흥미롭다. 몽골의 광활한 초원을 연상시키는 휘파람 소리나 뜨거운 듯 차가운 코러스 모두 그녀로부터 파생된 장치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프로듀싱이 아닐 수 없다. 데뷔곡인 'LATATA'가 호기로운 도발이었다면 '한'은 오랜 시간 단련해온 훅으로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가 느껴지는 한 방이다. ('신인답지 않다'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된듯 싶다.)



3. 효린 - BAE

간만에 씨스타의 효린을 본 것 같다. '달리(dally)'나 '바다보러 갈래'가 솔로 아티스트 효린의 정서였다면 'BAE'는 여름의 바닷가가 연상되는 '씨스타'식 팝 음악에 가깝다. 보컬의 몇 구절을 소유와 다솜의 목소리로, 후렴 이후 나오는 랩 파트를 보라의 래핑으로 바꾸면 우리가 그리워하던 그들의 음악이 되는 식의 체험이다. 개인적으로는 댄스곡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효린의 보컬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욱 더 반가운 노래가 아닐까 싶다.






4. 슈퍼주니어 D&E

슈퍼주니어의 가장 힙한 컬러가 되어버린 D&E다. 시도와 확장에 의의를 뒀던 슈퍼주니어의 수많은 유닛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룹으로 어느새 본체와는 다른 방향성을 획득한 모양새다. 2000년대 K-POP의 가장 대중적인 흐름을 만들어온 슈퍼주니어에게는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프레임이 있는데 D&E는 이에 대한 음악적인 돌파구를 수행하는 팀처럼 보인다. 힙합을 베이스로 한 영(young) 사운드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완전체의 세련미와는 다른 캐주얼한 스트릿 감각을 살린 곡이다. 사운드의 양감 만큼은 풍성했던 슈퍼주니어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인데 전체적으로 나른한 템포의 청량감이 완전체와는 다른 편안한 감상을 이끈다. 게다가 아무리 SM이 수록곡 명가라지만 D&E의 모든 트랙이 훌륭할 줄은 몰랐다.



5. 임팩트 - 나나나

'가질 수 없기에 더 빛나'로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임팩트의 다소 정갈해진 컴백. 저자본 기획의 모험보다는 무난한 하우스 장르를 선택해 어느 정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바운더리를 만들었다. 다만 여전히 후렴구에 대한 불신은 남는 편인데 중독성을 유도하는 듯한 '나나나' 구간은 보컬의 사이즈를 줄이고 비트를 강조했음에도 딥하우스만의 매끈한 감상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여기에는 호불호가 반영될 여지가 많은데 한편으로는 이전 앨범들의 과도한 캐치프레이즈가 귀에 맴돌아 편견 아닌 편견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공식화된 구조를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나.나.나.나.나나나' 파트를 듣다보면 의도적으로 독특하게 꺾어내리려는 강박이 느껴지는 편이다. 임팩트의 기획팀에 요상한 파티클들을 강요하는 세력이 있나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한다.



6. 빅플로 - emphas!ze

타이틀곡 '거꾸로'는 요즘 작법의 곡이 아니라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구석이 많다. 시대착오적인 가사야 굉장히 빈번하게 등장하는 문제이지만 쿵짝 쿵짝하는 리듬감을 따라가는 곡 구성과 보컬, 랩의 패턴까지 상당히 올드하다. 빅플로하면 함께 등장하는 '블락비'나 '빅뱅'을 연상시키는 지점들이 (여전히) 수록곡 곳곳에서 엿보이는데 늦은 시작이라 해명하기에는 별다른 고민이 없는 결과물처럼 보인다. 제목은 'emphas!ze'이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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