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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아도 괜찮다는 얘기예요’ -아이유
지난 4월 13일,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한 아이유는 항상 추천하는 곡이라며 엑소 디오(D.O.)의 솔로곡인 ‘괜찮아도 괜찮아’를 소개했다.아이유는 이어 "연습생 이후엔 노래를 듣고 뭔가를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건 없었다. 10년 넘게 없었다. 그런데 이 곡을 듣고 막 울기도 하고 그런다. 밤에 그랬다. 진짜 위로가 되더라. 반복 재생해놓고 소리 줄여놓고 자면 잠이 오고, 작업이 안 풀리거나 사람들이 보고 싶고 그런 밤. 그럴 때 듣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이 곡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직접 기타를 치며 커버를 하기도 했다. 아이유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연예인이 ‘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를 추천한 바 있다. 권진아, 적재, 하성운, 황민현, 도겸, 디노, 도영, 리아 등 여러 아티스트가 이 곡을 추천하였다. 작년7월1일에 발매된 이후 꾸준히 지금까지도 많은 동료 아티스트의 힐링 곡으로 꼽히고 있다.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 (That’s okay)’에 대한 아티스트의 반응을 정리해 놓은 트위터 타래
아이유의 ‘괜찮아도 괜찮아 (That’s okay)’ 커버, 출처: 아이유 인스타그램
아티스트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이 곡을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음원 사이트 댓글 창에는 ‘솔직하게 내려놓는 진심 같은 가사에 담담한 목소리라 더 울컥하는 노래’, ‘팬도 아닌데 듣고 괜히 울컥해서...그냥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정말’, ‘역시 밤에 듣기 좋은 곡이다 새벽에 혼자 침대에 누워서 천장 보고 있을 때 들으면 괜히 마음에 햇빛 드는 것 같고 그래’, ‘너무 좋은데 듣다가 가끔씩 울컥할 때가 있어’, ‘노래로 위로받는 거 오랜만인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이렇듯‘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는 그의 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노래인 것이다.
노래 ‘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는SM ‘STATION’시즌3의15번째 곡으로2019년7월1일에 발매된 곡이다.디오가 입대하는 날에 동시에 발매된 곡이기도 하다.디오 특유의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조화된Pop R&B장르의 곡으로 작사에는 디오가 직접 참여하였다.디오는 이번 곡에서 작사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보컬 디렉터 역할을 하였고 직접 백그라운드 보컬을 맡았다.정규 앨범의 곡이 아닌SM STATION의 곡이라는 점과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발매 이후 음원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고 오랜 기간 동안 차트에 머무르기도 하였다.
노래를 직접 들어보면 어쿠스틱 기타 외에 딱히 들리는 악기도 많지 않다.확연히 그룹 엑소의 디오로서 불러왔던 화려한 노래들에 비해 비교적 단조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게다가 대중들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는 여태 무수히 들어온 바 있다.그렇다면‘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는 어떻게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을 위로해주는 힐링 곡이 될 수 있었을까? (효율성과 가독성을 위해 ‘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를 줄여 앞으로 ‘괜괜’이라고 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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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따뜻한 음색
아이돌‘음색 깡패’를 선정할 때 디오의 이름은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음색은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편이다.디오의 음색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편으로 이는 특히 중저음에서 잘 발휘되는 편이다. ‘괜괜’은 고음보다는 중저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디오의 음색이 더욱 돋보인다.또한,평소 디오는R&B장르에 특화된 기교를 사용하여 엑소 노래를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이 곡에서는 기교를 뽐내기보다는 담담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편이다.더불어 백 보컬조차 디오가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이 곡을 들으면 디오의 음색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온전히 디오의 음색이 주는 위로의 힘을배가시켜주기에 대중들은 음색조차 본인을 위로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2. 덤덤한 위로의 가사
위로가 된다고 느끼는 말과 표현이 개인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다.어떤 사람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위로를 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무조건적인 포용을 담은 위로를 원할 수도 있다. ‘괜괜’은‘네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굉장히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이 곡의 가사를 곱씹고 있노라면 아이유가 언급했던 것처럼 정말 괜찮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많은 별이 그랬듯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괜찮아도’, ‘말하지 못할 고민거리 깊게 상처 난 자리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언제나 그랬듯이 씻어내줄 테니 흐르듯 살아도 그냥 괜찮아 괜찮아도’등의 가사를 보면 그렇다.지금처럼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흐르듯 사는 것도 다 괜찮을 것이라는,대단하지는 않더라도 군더더기 없는 위로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 자전적인 이야기
‘괜괜’에서는 디오가 작사에 참여하여 그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난 어디쯤에 와 있나 앞만 보고 달려오기만 했던 돌아보는 것도 왠지 겁이 나 미뤄둔 얘기들’, ‘오늘 난 처음으로 솔직한 내 마음을 마주해 거울 앞에 서는 것도 머뭇대 이 표정은 또 왜 이리도 어색해’등의 가사를 보면 마치 디오가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디오는 데뷔한 이후 입대 전까지7년 동안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진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기로 유명하기도 하다.본인의 힘든 점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였기에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 이 노래의 진솔함을 부각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디오처럼 바쁘게 살고 그럴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노래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디 가서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필자는 사실 이 노래가 발매된 날 첫 소절을 듣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물론 그의 팬이기도 하고 그가 입대하는 당일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당연히 그럴 수 있었다.하지만 이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 있었다.최근에 이 노래를 버스에서 듣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울컥해 버린 것이었다.왠지 모를 울컥함을 느끼며 노래를 듣다가 마지막 소절인‘흐르듯 살아도 그냥 괜찮아 괜찮아도’를 듣고 버스에서 오열을 해버렸다. (다행히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조용히 울었다.)평소에도 본인이 스트레스에 잠식되지 않고 잘 견디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본인도 모르게 쌓인 것들이 있던 모양이었다. ‘괜괜‘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는 본인의 솔직한 내면과 마주할 수 있고 지친 일상에서 받은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었기에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 노래를 추천해주고 싶다.현재 직면한 상황에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조금이라도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그저 흐르듯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은’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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