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21세기는 바야흐로 콘텐츠의 홍수 시대이다. 유튜브에 들어가면 실제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보다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 정도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K-POP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모든 아이돌들은 저마다 하나씩 각자의 색이 담긴 자체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이게 다가 아니다. 바로 방송사나 콘텐츠 기업에서 제작하는 아이돌들의, 아이돌들에 의한, 아이돌들을 위한 콘텐츠이다. 지금부터 아이돌 팬들이 컴백 때마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돌텐츠’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아이돌의 ‘본업 존잘 모먼트’를 담은 콘텐츠
(1) 돌들의 침묵
<돌들의 침묵>은 음악 관련 채널 ‘뮤플리(MUPLY)’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돌들의 침묵>은 ‘수련회에 온 플리예고 학생’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된다. 아이돌들은 수련회에서 다음 날 장기자랑을 해야한다는 컨셉인데, 이에 취침 시간 교관 선생님의 눈을 피해 장기자랑을 연습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자신의 신곡을 한 번 완주하면 미션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전에 교관 선생님께 세 번을 걸리게 되면 미션은 실패하게 된다. 아이돌의 본업인 춤을 추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본업 존잘 모먼트 카테고리에 넣었지만, 동시에 교관의 눈을 피하기 위한 아이돌들의 예능감 역시 돋보이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팬들의 Point <돌들의 침묵>에서는 아이돌들이 신나게 떠들고 교관 선생님과 딜(?)을 하다가도 순간순간 나오는 ‘무대천재 내 새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 교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귀엽게 잔꾀를 부리다가도, 자신의 노래만 나오면 눈빛이 돌변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팬들은 너무나도 뿌듯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돌들의 침묵>은 취침 시간이 배경인 만큼 아이돌들이 파자마를 입고 진행되는데, 모든 미션이 종료된 후에는 진짜로 잠을 자는 취침 시간을 촬영하여 ‘수면 영상’ 콘텐츠를 함께 올려주기 때문에 새근새근 자는 내 아이돌의 귀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2) 마피아댄스
<마피아 댄스>는 글로벌 K-POP 콘텐츠 채널 ‘dingo global DGG’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마피아 댄스>는 아이돌들의 본업인 춤과 너무나도 익숙한 게임인 마피아 게임을 합친 콘텐츠로, 모든 멤버가 헤드셋을 쓰고 자신들의 신곡을 들으며 안무를 함께 춘다. 단, 마피아인 멤버들은 헤드셋에서 자신들의 신곡이 아닌 아예 다른 노래가 재생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눈치껏 다른 멤버들에 맞추어 안무를 완벽하게 해내서 마피아가 아님을 연기해야 한다. 패배한 팀(시민 혹은 마피아)은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팬들의 Point <마피아 댄스>는 ‘칼군무’ 아이돌의 본업 모먼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사실 당연하게도 귀에는 아예 다른 노래가 나오는 상황에서 눈치껏 안무와 대형을 맞춘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K-돌들은 이를 해낸다. 이렇게 노래 없이도 안무를 딱딱 맞추는 내 아이돌을 보면서 팬들은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피아 게임’이라는 예능적 요소를 가미하여 멤버들이 서로 언쟁을 벌이며 나오는 ‘찐친 모먼트’에서도 팬들은 멤버 간의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벌칙도 코스튬, 댄스, 모닝콜 등 팬들이 즐길 거리 가득한 요소로 꽉 채워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3) 아이돌 인간극장
<아이돌 인간극장>은 방송국 KBS의 서브 채널 ‘KBS kpop’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이름에 걸맞게 KBS의 고전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최근 많은 아이돌이 출연하며 인기를 끄는 콘텐츠이다.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정겨운 오프닝 음악과 잔잔한 나레이션이 매력적이다. 주 내용은 아이돌들의 연습실에서 생긴 일으로, 아이돌들이 평소에 어디서 어떻게 연습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예능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소 실제 모습보다는 ‘예능 조미료’가 쳐져 있을 수 있지만 아이돌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콘텐츠이다.
팬들의 Point <아이돌 인간극장>은 빛나는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돌들의 무대 아래 연습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평소에는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습실에서 함께 연습을 하는 숨겨진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 멤버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장난을 잘 치는 멤버는 누구인지, 몰이를 많이 당하는 멤버가 누구인지 등 일상 속 아이돌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매력이 있는 콘텐츠이다. 물론 일상을 다룬 자체 콘텐츠가 많지만, <아이돌 인간극장>은 진행 나레이션이 따로 있는 만큼 아이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며 진행을 해야 했던 자체 콘텐츠와는 다르게 정말 자연스럽고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그대로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다.
2. 아이돌의 ‘슈퍼 예능감’을 담은 콘텐츠
(1) 매점 터는 아이돌 (‘매터돌’)
<매점 터는 아이돌>(이하 ‘매터돌’)은 방송국 KBS의 서브 채널 ‘KBS kpop’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이다. <매터돌>은 이름 그대로 KBS 스튜디오 준비된 매점을 모조리 털어가는 콘텐츠이다. 콘텐츠를 하기 전에 신곡 홍보는 물론 작은 게임을 진행하여 매점을 터는데에 도움을 중 아이템(카트, 장바구니 등)을 받고, 이를 활용하여 매점에 놓인 상품들을 마음껏 담으면 된다. 이렇게 마음껏 담은 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토크를 하는 일명 ‘먹방 토크쇼’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에는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간식박스를 만들어 팬들에게 보내주는 이벤트를 하니, 관심이 있다면 내 아이돌의 간식박스 받기에 도전해보자.
팬들의 Point 아무리 아이돌이 관리하는 직업이지만 팬들은 내 아이돌이 항상 잘 챙겨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법. 이러한 팬들의 니즈를 <매터돌>이 채워준다. 내 아이돌이 식탐을 부리는 귀여운 모습부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아이돌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어떤 먹을거리를 좋아하는지 궁금한 팬들에게는 최적의 프로그램일 것이다. 심지어 때로는 숙소에 있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챙기는 관계성까지 톡톡하게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역시 본업을 잠깐 내려놓고 내 아이돌의 예능감과 ‘식탐’이라는 귀여움 포인트를 확인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더하여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2) 아빠 안 잔다
<아빠 안 잔다>는 아이돌 콘텐츠 전문 채널 ‘오락실 팡(Arcade Pang)’의 콘텐츠이다. <아빠 안 잔다>는 잠에 든 ‘아빠(배우)’를 깨우지 않고 조심조심 미션을 수행하는 콘텐츠이다. 미션의 종류도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팝잇 만들기, 말랑이 만들기 등 최근 유행하는 키워드들을 담아 흥미롭게 꾸며내고 있다. 다만 미션 진행 도중에 일정 데시벨을 넘어 ‘아빠’를 깨우게 될 경우 벌칙을 수행하게 되는데, 벌칙은 바로 특이한 악세서리를 착용하는 벌칙이다. 외계인 썬글라스나 해바라기 가면과 같은 악세서리를 착용하게 된다. 이렇게 미션을 완료한 뒤 만들어진 결과물은 대체로 팬들에게 선물되며, 이렇게 다양한 매력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콘텐츠이다.
팬들의 Point <아빠 안 잔다>에서 팬들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는 역시 내 아이돌이 다양한 귀여운 악세서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팬싸인회에서 많은 팬들이 아이돌이 착용할 악세서리나 소품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 팬들은 내 아이돌에게서 본업 존잘 이외에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길 바라고, 이를 실현하는 수단이 악세서리와 소품이다. 이러한 악세서리와 소품을 착용한 아이돌의 모습을 <아빠 안 잔다>에서는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미션들이 사실상 소음 없이는 완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소 무대에서는 아이돌력 ‘뿜뿜’하던 내 아이돌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이다. 거기에 내 아이돌이 직접 만든 상품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는 것 역시 팬들에게는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3) 아이돌등판
<아이돌등판>은 K-POP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인 ‘원더케이(1theK)’의 콘텐츠이다. <아이돌등판>은 케이팝 팬이라면 한번 쯤은 읽어본다는, 팬들이 직접 정성껏 작성하고 수정해주는 전자문서인 ‘나무위키’를 아이돌이 직접 읽고 리액션을 해주는 콘텐츠이다. 때로는 나무위키에 쓰여진 잘못된 정보를 직접 정정해주기도 한다. 나무위키 외에도 유튜브 콘텐츠나 댓글을 읽기도 하며 팬들이 어떻게 ‘덕질’을 하는지 알아보고 신기해 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작은 노트북 앞에 많은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한 가지 쏠쏠한 재미이다.
팬들의 Point <아이돌등판>에서 팬들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는 내 아이돌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직접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콘텐츠나 직접 쓴 글과 댓글을 아이돌이 직접 본다는 것은 팬들에게는 ‘성덕’이 되는 경험일 것이다. 단순히 리액션 뿐만 아니라 때로는 정보를 정정해주기도 하니, 단순히 주기만 하는 일방향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 경험을 팬들이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대부분 아이돌들에 대한 칭찬이기 때문에, 늘 내 아이돌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진 팬들에게는 아이돌들을 ‘칭찬감옥’에 가둘 수 있는 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체 콘텐츠는 주기적으로 올라와 자주 볼 수 있고, 내 아이돌만이 올라온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자체 콘텐츠와는 다르게 케이팝 콘텐츠 채널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들은 컴백 시기에만 하나의 ‘이벤트’처럼 볼 수 있고, 자체 콘텐츠와는 또 다른 포맷의 내용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고 있으니, 자체 콘텐츠를 다 봐서 더 이상 볼 콘텐츠가 없다면 다른 케이팝 콘텐츠를 탐색해보자. 내 아이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