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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블루

글로벌 아티스트로의 지름길 : 라틴팝을 소화한 아이돌 모음.zip




출처: 멜론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할 때. 2017년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가 대히트한 이후, 카밀라 카베요의 'Havavna'도 미국 차트에 오르면서 라틴팝 붐이 일어났다. 숏폼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 시장에서 라틴팝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빌보드 핫100의 지난 1년간의 흐름을 봐도 라틴팝이 성공의 지표로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라틴팝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대중음악에서 시작된 것으로, 쿠바 지역의 댄스 리듬을 강조한 아프로쿠반(Afro-cuban)과 보사노바, 삼바와 같은 브라질 지역 음악인 브라질리언(Brazilian)으로 분류된다. 현 K-POP에서 볼 수 있는 라틴팝은 '아크로쿠반'에 가까우며, 레게 혼합 장르인 뭄바톤 장르와도 함께 혼합되어 사용된다. 즉, 현재 K-POP 시장에서 주목하는 라틴팝은 라틴 아메리카의 다양한 요소가 혼합된 음악 장르로, 타악기의 화려한 리듬을 베이스로 하여 중독성 있는 비트를 만들어 낸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라틴팝이 한국 내 유행으로서 작용했다면 이제는 K-POP 시장이 이 흐름을 읽었다는 듯, 라틴 아메리카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라틴팝적인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음원을 자주 발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 트렌드에 발맞춰 음원을 발매한 케이팝 아이돌은 누가 있을지 알아보자.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 Hot sauce 깊이 dip that eh! 엔시티드림의 라틴팝

2021년 발매한 엔시티 드림의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맛(hot sauce)'은 엔시티 드림만의 강렬한 에너지와 아프로 비트 장르가 만난 힙합곡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칠리, 핫 소스를 컨셉으로 한 음원인 만큼 라틴 아메리카를 직접적인 타겟으로 삼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성 있는 멤버들의 보컬이 어우러진 후렴구의 칠(Chill)한 바이브가 돋보이는 곡으로, 지금껏 K-POP에서 들어보지 못한 독특한 리듬과 주술적인 보컬을 담은 '맛(hot sauce)'. 라틴팝을 소화한 엔시티 드림의 과감한 시도는 단연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전에도 계속해서 힙합과 라틴팝을 섞은 다양한 음원을 선보인 엔시티 드림은 '맛 (Hot Sauce)'으로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세웠음은 물론, 국내 음반, 음원, 음악방송 차트 1위를 휩쓸었으며,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37개 지역 1위 등 글로벌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미 한차례 '핫소스'라는 직관적인 소재를 활용해 엔시티 드림만의 매운 맛을 보여줬으니, 앞으로도 엔시티 드림이 해석하는 새로운 라틴팝 장르의 활약이 기대된다.





출처: JYP 엔터테인먼트





| Vamos amigos, 엔믹스의 라틴팝

라틴팝하면 떠오르는 아이돌 엔믹스. 엔믹스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라틴팝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데뷔 앨범 'AD MARE'는 라틴어로 '바다를 항해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미니 앨범 1집인 'expérgo' 또한 라틴어로 '깨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22년에 발매한 2집 타이틀 곡인 'DICE'에는 장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Vamos amigos', '그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camino’처럼, 아예 스페인어 가사를 담기도 했다. 특히, 'DICE'는 트랩과 팝적인 요소를 믹스하여 더욱 중독성 있는 라틴팝을 완성했고, 블루스 느낌이 나면서 리드미컬한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엔믹스만의 강점을 만들어 냈다.



엔믹스는 'DICE' 발매 후, hello82 채널에 참여하여 스페인어로 번역한 노래를 부르는 콘텐츠를 만들어 냈고, 이례적인 사례였던 만큼, 결과적으로 한국 팬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팬덤에도 큰 영향력을 남겼다. Now, new, nest, 미지수 n을 뜻하는 문자 N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MIX의 합성어로, 믹스팝을 알리는 엔믹스에게 라틴팝은 필수가 된 것이다. 이로써 앨범마다 라틴 장르를 믹스하며 라틴 아프리카 시장을 타겟화하고 있는 엔믹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출처: 쏘스뮤직





| Mis amigos always stay ready, 르세라핌의 라틴팝

아프로쿠반 스타일이 짙게 담긴 'ANTIFRIAGILE'로 이미 한 차례 성공한 르세라핌은 'Unforgiven'과 'Fire in the belly'라는 곡으로 한 번 더 라틴 팝 장르에 도전했다. 'ANTIFRIAGILE'에서는 석양의 무법자 OST를 샘플링하여 웨스턴 스타일도 접목했다면, 'Fire in the belly'는 라틴팝 그 자체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Prende el fuego prende el fuego', '¡Ven conmigo!'처럼 스페인어 가사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라틴 팝 특유의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라틴 아메리카의 멜로디와 함께 르세라핌은 불을 피워 고래의 배 속에서 탈출한 피노키오처럼 마음속 열정을 태워 모험의 승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노래한다. 르세라핌 덕분에 라틴 팝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틴 팝 장르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낸 르세라핌. 'Fire in the belly'와 함께 라틴팝의 동료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현 K-POP 시장은 라틴팝에 주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라틴팝 음악이 성공했다는 것은 아프로 라틴 계열의 한류 팬층이 증가했다는 것이고, 이는 K-POP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라틴팝과 K-POP의 콜라보는 두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계속되는 라틴 아메리카 팬덤의 관심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K-라틴팝 음악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어스도 라틴팝 장르를 다룬 미니 10집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바일라 꼰미고(Baila Conmigo)'는 헝가리 무곡 4번 테마 위에 뭄바톤 리듬을 가미한 곡으로, 현 시장의 흐름을 읽고 라틴팝 장르를 새롭게 시도했다. 멤버 환웅은 요즘 빌보드 차트에 라틴팝이 대세인 것 같다며 이번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젠 음악적 부분뿐만 아니라 앨범명과 가사에서도 스페인어를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K-POP과 라틴팝의 만남은 글로벌 아티스트로의 지름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더 많은 K-라틴팝 음악을 시도하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등장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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