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쪼꼬

NCT DREAM, [Reload] : 앞으로의 질주를 위한 불가피한 선회


NCT DREAM 엔시티 드림 'Reload'

© SM ENTERTAINMENT

4월 14일, SM ENTERTAINMENT의 NCT DREAM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팀 체제 개편 공지가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NCT DREAM(이하 드림) 체제 안에서 올해 졸업을 맞이한 런쥔, 제노, 해찬, 재민의 향후 활동에 대해 아무런 공지가 없던 상황이라 더 관심이 모였다. 팬들의 바람대로 기존 멤버인 마크를 포함한 7인을 유지한다고 했지만, NCT U 형태의 활동이라는 점에서 크게 반발을 샀다. 이미 NCT127의 고정 멤버인 마크, 해찬을 제외한 멤버들이 각기 다른 고정팀에 들어가면 드림의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NCT DREAM은 체제 개편과 동시에 4월 29일 새 앨범 [Reload]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만 참여하여 NCT 127과 Super M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마크는 합류하지 못했다. 벌써 팬들의 우려대로 고정팀 활동 때문에 드림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앨범 [Reload]와 타이틀 ‘Ridin’’은 NCT DREAM에게 최고의 성적을 안겨주었다. 멜론 실시간 4위로 진입하여 현재 10위 안쪽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아직 초동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음반 판매량 역시 역대 최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역대 최고’의 앨범이라는 타이틀은 (비록 NCT U이더라도) 고정적인 형태로 체제를 개편한 드림에게 그들의 저력을 증명할 증거를 남겨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향성, 디스코그래피에 있어서는 어떤가? 데뷔 당시 평균 나이 15.6세, 그 이후의 성장과 졸업이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드림은 K-POP 씬에서 공고한 위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드림은 체제 변화로 인해 이전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와야 했다. 이번 앨범은 불가피한 방향전환인 것이다. 때문에 ‘Ridin’’의 방향성에 많은 팬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고, 필자 역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서 드림의 디스코그래피를 같이 살펴보며 기존의 방향성과 현재의 이미지 비교하여 과연 드림의 방향전환이 성공적인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NCT DREAM의 소년기 : ‘Chewing Gum’부터 ‘We Young’까지

NCT DREAM 엔시티 드림 'Chewing Gum' MV

© SM ENTERTAINMENT


NCT DREAM 엔시티 드림 '마지막 첫사랑 (My First and Last)' MV

© SM ENTERTAINMENT


NCT DREAM 엔시티 드림 'We Young' MV

© SM ENTERTAINMENT


NCT DREAM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슬로건으로 2016년 NCT의 청소년 연합팀으로 데뷔하였다. 데뷔곡 ‘Chewing Gum’(2016)부터 ‘We Young’(2017)까지는 어린아이 내지 소년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Chewing Gum’에서는 사춘기 소년의 풋사랑을 풍선껌에 비유하여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호버보드를 이용한 안무와 파자마나 교복 등을 활용한 의상을 통해 순수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마지막 첫사랑(My Frist and Last)’(2017)에서는 첫사랑을 겪는 소년의 모습을 ‘남은 인생을 걸고 말할게 두 번은 없어 넌 나의 마지막’이라는 가사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누구라도 교복 같은 제복을 맞춰 입은 채, ‘넌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다’라고 선언하는 드림을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인 드림의 멤버들이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모습을 표현한 ‘마지막 첫사랑’의 뮤직비디오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몸에 붙는 흰 셔츠와 펜슬 스커트 입은 선생님의 모습과 립스틱 자국 등 성적 대상화의 요소가 여러 군데 묻어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사실 선생님이 남편이 있었다는 마무리는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보는 사고가 기저에 깔려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드림이 청소년 연합팀으로서 꿈과 희망을 정체성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첫사랑(My Frist and Last)’은 [WE BOOM](2019)의 수록곡 ‘사랑이 좀 어려워(Bye My First…)’부터 [Reload](2020)의 수록곡 ‘사랑은 또다시(Love Again)’로 이어지는 드림의 대표적인 테마이다. 당찬 포부를 드러내는 가사는 뒤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서사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청소년기에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풋사랑은 드림의 이미지에 잘 부합한다. 뮤직비디오를 제외한다면 그 뛰어남을 부정하기 어려움은 분명하다.

‘We Young’은 트로피컬 하우스의 장르의 곡에 세일러복을 결합하여 여름의 대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전까지 싱글만 발매해왔던 드림의 첫 미니앨범으로, 타이틀곡 ‘We Young’ 뿐만 아니라 다른 트랙들 역시 10대의 고민과 사랑을 담아내어 이미지의 완결성을 강화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NCT DREAM의 성장 : ‘Go’부터 ‘BOOM’까지

NCT DREAM 엔시티 드림 'GO' MV

© SM ENTERTAINMENT


NCT DREAM 엔시티 드림 'We Go Up' MV

© SM ENTERTAINMENT


NCT DREAM 엔시티 드림 'BOOM' MV

© SM ENTERTAINMENT


‘Go’(2018)부터 ‘BOOM’(2019)까지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부분이 눈에 띈다. 'GO'는 그동안 팝이나 하우스 장르로 밝고 경쾌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드림이 처음으로 시도한 트랩힙합 장르의 SMP이다. SMP 특유의 사회 비판적인 가사는 성장해나가며 세계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트레이닝복, 다양한 악세사리를 활용한 차브(Chav) 패션의 변용과 신선한 뮤직비디오 연출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반항적인 청소년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뮤직비디오는 연출된 장면과 평소 드림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절묘하게 절충한 부분과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핸디캠, 조명을 이용한 부분이 굉장히 신선해서 꼭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멤버 마크의 졸업과 함께 발매한 [We Go Up](2018)은 이별과 그를 통한 성장을 보여준다. 타이틀 ‘We Go Up’은 어반 힙합 장르의 곡에 올드 스쿨 비보잉 무드의 스타일링을 결합하였다. 기존 드림의 소년적인 특성을 가지고 오면서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그리고자 한 의도이다. 가사 역시 드림의 경쾌함을 가져오는 동시에 이별과 성장을 당차게 표현한다. 그 외에도 ‘너와 나(Beautiful Time)’이나 ‘Dear Dream’과 같은 트랙들은 마크의 졸업으로 인한 이별을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로 그려낸다.

2019년, 2000년생인 런쥔, 제노, 해찬, 재민이 성인이 되면서 드림에게 성숙한 이미지는 더욱이 불가피해졌다. [We Boom](2019)의 타이틀 'BOOM'은 성인이 된 멤버들을 주축으로, 부드러우나 자신감 넘치는 에티튜드를 통해 완연한 성장을 보여준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더라도 ‘BOOM’부터 ‘119’까지의 전반부 트랙에서는 성장한 드림의 이미지에 초점을 두고 보다 강렬한 음악들을 선보인다. 기존에 발매한 트랙들이 성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키워드를 끌어온 것을 생각해보면 보다 플랫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후반부 트랙들에서는 드림이 그동안 가져온 테마의 총체를 보여준다. ‘사랑이 좀 어려워(Bye My First…)’은 앞에 설명한 것처럼 ‘마지막 첫사랑(My Frist and Last)’의 연장선 상에 있다. ‘Best Friend’ 역시 ‘너와 나(Beautiful Time)’이나 ‘Dear Dream’과 같이 드림 멤버들의 우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Dream Run’이야 말로 진정한 드림의 테마의 총체인데, 역대 타이틀 곡과 테마를 가사에 담아 콘서트를 연상시킨다. 사실 후반부 트랙을 봤을 때 모두가 00즈(런쥔, 제노, 해찬, 재민)의 졸업을 예상했을 것이다.


NCT DREAM의 선회 : 'Ridin''

NCT DREAM 엔시티 드림 'Ridin'' MV

© SM ENTERTAINMENT

이번 앨범 [Reload](2020)과 타이틀 ‘Ridin''은 그 제목만으로도 체제정비를 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갈 드림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직전의 ’BOOM‘이 성장이라는 테마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이어갔던 것에 반해, ‘Ridin''에서는 드림 특유의 색채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그 증거이다. ‘Ridin''은 어반 트랩 장르로 강렬한 비트를 통해 네온사인 사이의 열정적인 질주를 연상시킨다. 스타일링 역시 원색과 반짝이는 소재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이용하여 이전보다 반항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드림이 완전히 그 색채를 잃었다기에는 어폐가 있는데, 이번 앨범이 전작 [We Boom]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Ridin'’을 비롯한 전반부 트랙들이 강렬한 색채를 띄고 있는 반면 후반부 트랙들은 드림의 테마를 가져온 구성을 취하고 있다. 후반부 트랙의 레퍼런스를 살펴보면, ‘내게 말해줘(7Days)’는 ‘같은 시간 같은 자리’와 ‘1, 2, 3’’에서 보인 드림 특유의 하이틴 감성을 보여준다. 사랑은 또다시(Love Again)‘는 ‘마지막 첫사랑(My Frist and Last)’에서 이어지는 대표적인 드림의 테마이다. (이전의 서툰 태도에 부드러운 멜로디를 얹은 것과 달리, 좀 더 성숙해진 태도를 올드스쿨 힙합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너의 자리(Puzzle Piece)’ 역시 ‘Best Friend’, ‘너와 나(Beautiful Time)’, ‘Dear Dream’에서 이어지는 테마이다.

 

전체적인 구성에서 이전의 색채를 완전히 지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Ridin'’을 통해 드림은 방향을 전환하여 앞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보일 것임을 선언했다. 이번 앨범은 이전에 대한 회고를 통해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드림이 고유의 색을 지워간다는 점은 정말 아쉽지만, 누구나 그대로 머물 수는 없기에 그들의 질주를 응원할 뿐이다.

조회수 154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