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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서비

함께한 4년, 함께할 우리 下편

5명, 그리고 5주년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신경 쓸 것도 많아지고, 바쁜 현실에 치이며 덕질을 그 전만큼 열렬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도 나의 꾸준하고 변함없는 덕질은 계속되고 있다. 나는 학교에 무사히 복학하여 잘 적응하였고, 레드벨벳은 두 번째 단독 콘서트와 일본 진출, 그리고 월드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물론 두 번째 단독 콘서트도 다녀왔다.) 그러면서 어느새 레드벨벳은 5년 차 중견 아이돌이 되었다. 그리고 2019년 7월 27일, 레드벨벳의 5주년을 기념하는 팬미팅이 진행되었다. 나의 행운은 어디 가지 않았는지, 앞에서 10열이라는 좋은 자리를 예매하는 데 성공하였다. 


[사진 1] 팬미팅 티켓

그리고 대망의 팬미팅 날, 5주년 팬미팅의 첫 무대는 ‘행복’이 아닌, ‘Ice Cream Cake’였다. 데뷔곡인 ‘행복‘이 아닌, 예리 합류 이후 나온 첫 곡 ’Ice Cream Cake'라니 오랜 기간 레드벨벳을 지켜본 팬으로서 이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내가 레드벨벳의 노래를 듣게 된 것도 ‘Ice Cream Cake’부터였고, 팬이 된 것도 그다음 앨범인 ‘Dumb Dumb'때부터였으니 말이다. 물론 데뷔곡인 ’ 행복‘때도 독특한 컨셉과 뚜렷한 색깔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두 번째 싱글인 ’Be Natural'의 평가는 대중들에게 그렇게 좋지는 못했다. 그룹명 ‘Red Velvet'에 맞게 'Velvet' 컨셉으로 나온 곡이었지만 편곡도 하지 않은 채 원곡 MR 그대로 보컬과 랩만 바뀐 상태로 나와 색깔을 보여주기엔 다소 부족했고, 데뷔곡과는 다른 개연성 없는 컨셉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향후 레드벨벳의 색깔과 컨셉에 대해 의문점만 남긴 상태였다. 


[사진 2] 예리의 합류

그러다가 예리의 합류 소식과 함께 첫 번째 미니앨범 ‘Ice Cream Cake’이 발표되었다. 레드벨벳은 이 앨범으로 첫 1위를 차지하였고, 예리는 합류하자마자 데뷔 9일 만에 레드벨벳의 첫 1위를 함께하였다. ‘레드벨벳만의 뚜렷한 색깔’, ‘레드벨벳만의 음악과 컨셉’, ‘중독성 있는 타이틀곡’, ‘수록곡 맛집’, ‘Red와 Velvet 컨셉의 절묘한 공존’ 등 레드벨벳의 본격적인 시작은 모두 이 앨범부터라고 생각한다. 기존 멤버들이 이미 80%를 채워놨다면, 예리는 분명 20%의 그 빈 공간을 채웠다. 예리가 없는 ‘Ice Cream Cake’, 그리고 레드벨벳은 상상할 수가 없다.


 사실 예리에게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새로운 멤버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대체 무엇이 그들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데뷔 때부터 예리는 엄청나게 많은 악플과 논란들에 휩싸이며 공격받았다. 아직까지도 예리를 향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예리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향한 공격들을 잘 이겨냈던 것처럼 논란들을 이겨내고 더 나은 가수가 되어가고 있다. 사실 필자가 'Rookie'때 예리의 모습에 너무 빠져서 레드벨벳의 최애를 굳이 꼽자면 예리인 까닭으로 팬심에 의해 편향된 글을 썼을 수도 있지만, 예리는 분명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레드벨벳의 핵심 멤버다. 그래서 레드벨벳 팬미팅을 보며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걱정했던 2015년의 예리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잘 적응한 채 엄청나게 성장하였고, 레드벨벳은 무조건 4명이어야 한다는 팬들도 많이 사라졌으니. 그 어떤 비난과 논란 속에서도 레드벨벳은 5명이 뭉쳐 더욱 단단해졌다.


 계속해서 많은 아이돌이 생겨나는 한국에서 한 아이돌 그룹이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높은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대단하고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레드벨벳이 정말 대단한 점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보컬 실력은 계속해서 늘었고, 다양한 컨셉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며, 자작곡을 발표하고, 여러 가지 예능과 드라마에 도전하며, 2달 만에 새로운 미니앨범으로 컴백하는 등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다음 활동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The ReVe Festival' Finale’는 어떤 형식으로 나올까? 미니 앨범? 정규 앨범? 리패키지 앨범? 단독 콘서트? 그 무슨 활동이 되었든 레드벨벳은 남은 2019년도 계속 달릴 것이다.


 이렇게 내가 2015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년 동안 레드벨벳의 팬으로 살았던 이야기 3부작이 마무리되었다. 팬으로서 나의 4년간의 모든 이야기를 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나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노래로 시작하여 그들의 무대, 외모, 성격까지 푹 빠지게 된 나는 앞으로도 쭉 레드벨벳의 팬으로 남을 것이다. 레드벨벳의 끝이 어딜지는 모르겠지만, 조이가 말했던 것처럼 100주년 팬미팅에서 다 같이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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