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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VAS

EXO의 4번째 단독 콘서트 앙코르 공연, The EℓyXiOn [dot] 후기 #2

최종 수정일: 2018년 8월 25일


#4. 고척돔에 울려퍼진 월광, 콘서트 임박.


필자는 발품을 팔아서 나눔을 받기 힘들어해 하는, 다시 말해서 만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항상 시간을 딱 맞춰서 콘서트장에 입장하곤 했다. 물론 이번 콘서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고척돔까지 지하철로 가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붐비는 환승역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환승이 귀찮아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고척돔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버스로는 초행길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일찍 출발했고, 결과적으로 이 찜통 같은 날씨에 콘서트 시간보다 3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다. 그래서 두말 않고 시원한 카페에 짱박혀 있기로 했다. 그렇게 30분전에 입장하기로 했던 나의 계획이 틀어진 것은 지금 콘서트장에서 디오 주연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과 세훈 주연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티저를 띄우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나는 그 즉시 카페에서 나와 고척돔을 향해 콧김을 내뿜으며 걸었다. 아마 고척돔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내 열정은 작렬하는 태양보다 뜨거웠으리라. (해질 무렵이긴 했다.)


그렇게 고척돔 4층으로 입장했다. 무더웠던 밖 날씨와 달리 고척돔 내부는 에어컨 때문에 시원했다. 고척돔 4층은 처음 가봤는데 확실히 층계가 가팔라서 다리가 휘달렸다. 자리에 안착하고 몇 분 후에 드라마 티저들이 차례로 전광판에 재생되었다. 콘서트 장 내부의 팬들은 다같이 흥분하였다. 왜냐하면 콘서트를 한 그 날까지 두 드라마의 티저들은 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비명을 내지 않고서야 버틸 수 없는 비주얼들이었다.


이율 세자(디오 배역)님이랑 독고(세훈 배역)님… 조심히 어서어서 오세요… 그리고 좌석 옆에 앉으신 분이 위의 사진 속 과자 뭉탱이(?)를 주셔서 아이스브레이킹이 되고 금방 말을 트게 되었다. 그렇게 그 분과 오손도손 수다를 떠는 와중에 진짜 자리 주인이 오셔서 내가 착석을 잘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뻘쭘하게 제대로 된 내 자리를 찾아 떠났다. 그렇게 제대로 착석하고 몇 분 후, 블루투스로 좌석과 연동해 놓았던 에리디 봉이 켜졌다. (에리들 1차 흥분) 그리고 콘서트장에서 하던 광고들이 다 끝나고 월광이 울려퍼졌다. (에리들2차 흥분) 여태까지 엑소 콘서트에서 콘서트장에서 월광이 울려 퍼진다는 것은 콘서트 시작 직전이라는 것이다. 월광이라는 곡이 콘서트 시작을 알리는 이유는 엑소의 세계관과 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엘리시온 티저 VCR만 봐도 ‘달이 붉게 물들고 태양에서 멀어지던 날 너와 나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 셀 수없는 밤과 별을 지나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라는 엑소와 달과의 연관성을 알 수 있는 멘트가 나온다.



#5. 엑소와 엑소엘의 낙원, 엘리시온닷 콘서트.

위는 VCR과 멘트 타임을 뺀 엘리시온 닷 세트리스트이다. 맨 처음에 VCR이 나온 후에 ‘달이 붉게 물들고 태양에서 멀어지던 날. 우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셀 수 없는 밤과 별을 지나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라는 백현과 첸의 선창으로 콘서트가 시작된다. 2017년 11월 이후로 약 7~8개월 만에 국내 단독 콘서트였고 첫콘이었기 때문에 열기는 대단했다. 모든 무대를 적을 수는 없기에 솔로 무대와 새로 추가된 무대들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다. 전야, Forever, Ko Ko Bop, 으르렁을 지나 세훈의 솔로 무대였는데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었다. 노래가 시작되면서 전광판이 세훈의 얼굴만으로 가득 찼는데 너무 잘생겨서 옆자리 분과 나는 상의도 없었는데 저절로 눈을 마주치며 감탄을 했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흰 셔츠를 입고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세훈의 모습… 정말 절경이네요 정말 장관이고요 정말 신이 주신 선물이네요… 그 다음은 카이 솔로 무대였는데 카이가 크롭티를 입고 나왔다. (!!!!) 카이가 크롭티를 입고 나왔을 때 사이버 가수 아담을 실물로 본 것만 같은 놀라움을 느꼈다. 크롭티를 입음으로써 그의 아름다운 몸매와 유려한 춤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말 카이는 신이다. KAI IS GOD.


다음은 나의 사랑 바(Bar) 섹션이었다. 이 섹션에서는 바를 배경으로 엑소 멤버들이 바에 있는 것 같은 행동을 하고 수트를 입기 때문에 굉장히 사랑하는 섹션이다. 섹시한 CALL ME BABY, 너의 손짓, 소름 무대를 지나 디오가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하는 솔로 무대가 돌아왔다. 찬열이 피아노를 치고 디오가 영어 버전의 For Life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내가 그렇게 감성적인 사람이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감미로운 찬열의 피아노 연주와 디오의 목소리를 들으니 없던 감성도 막 샘솟는 것 같았다. 아직도 디오가 스탠딩 마이크로 열창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다음 무대의 곡은 새로 추가된 내가 미쳐였다. 내가 미쳐는 엑소 콘서트의 안무가와 연출가인 심재원이 작곡한 곡이었기 때문에 작년 엘리시온에서 무조건 데뷔할 거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던 곡이다. 일부로 아껴놨나 싶었을 정도로 최고의 무대였다. 절정이라고 뽑을 수 있는 부분은 찬열의 랩 파트인 ‘Up and down like a rollercoaster’였다. 찬열을 필두로 엑소 멤버 전체가 모여서 웨이브를 하는데 얼굴로 공격을 한다. 잘생긴 사람들이 모여서 작정을 하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갓(god) 미쳐라고 칭해도 과하지 않은 무대였다.


멘트 타임과 여러 무대를 지나 첸백시의 Ka-CHING! 순서가 되었을 때는 흥의 절정이었다. 흥이라는 것이 폭발하였고 신남이라는 것이 분출하였다. 카칭, 카칭! 카칭, 카칭! 카칭, 카칭! We’re on a payroll!!! (대흥분) 수호의 솔로 무대 PLAYBOY에서 더더욱 능숙해진 수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워낙에 섹시한 무대인데 더더욱 섹시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안무도 안무인데 그의 미성이 나를 미치게했다… 내가 미쳐… 수호가 미성으로 PLAYBOY 애드립을 하는 것을 모두가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원래 백현과 시우민이 같이 듀엣 무대를 했었는데 새롭게 백현의 솔로 무대가 추가되었다. 와우 그는 역시 천재 아이돌이었다. 백현은 Psycho라는 곡을 완전히 이해하고 본인의 느낌을 더하는 천재 아이돌이었다. (따흑) 백현이 무대를 할 때 콘서트장내가 두 구역으로 나뉘어 에리디봉 색이 달랐는데 이중자아를 표현하는 듯한 기획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털...썩. 앞에 언급했던 월광이라는 노래를 보컬 멤버들끼리만 부르는 무대가 있었는데 달을 컨셉으로 무대가 꾸며져서 너무 아름...다웠다… 그 무대를 흐믓하게 바라보던 나는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놓고 에리디봉을 천천히 흔들었다…☆ 그리고 찬열과 세훈의 We Young 무대였는데 이 무대는 콘서트 전날 찬열이 인스타그램으로 스포한 무대였다. 잘생기고 훤칠한 두 남자가 이 시대의 청춘들을 응원하는 청량한 무대를 하는데, 어떤 누가 싫어할쏘냐. 이 무대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그들의 가치관과 미모가 잘 담긴 무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광분의 일렉트릭 키스. 이 곡은 일본에서 발표한 곡인데 뮤비, 컨셉, 의상, 춤, 노래 등 거의 일렉트릭 키스의 모든 것을 엑소팬들이 좋아한다. 일본 콘서트에서만 해줘서 내심 기대했었는데 정말로 할 지 몰랐다. ‘Electric Kiss’이라는 글자가 전광판에 뜨자마자 고척돔 뚜껑이 날아갈 기세로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말로 뚜껑 날아가는 줄 알았다. 일렉트릭 키스는 번안곡이 없는, 완벽히 일본어로 곡이지만 다들 뭐에 홀린듯이 열창하였다. (카라다와 코코니이테 코코로와 코코니이나이…) 그 이후로 클럽 타임이라고 엑소 콘서트의 아이덴테티라고 할 수 있는 파트였다. 그라운드이든 4층이든 다같이 일어나서 머리 풀고 노는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가파른 4층이라서 클럽 타임 때 일어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을 하였는데 목숨은 잠깐 뒤로하고 미친 듯이 뛰었다. 오히려 그라운드 갔을 때 보다 더 정신줄 놓고 놀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라운드에서는 약간의 계라도 탈까봐 항상 긴장하고 있었는데 4층에서는 그럴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노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에리들은 최고였다. 그 가파르고 좁은 4층은 에리들에게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 nothing...



마지막 파워 무대까지 마친 후 앵콜 무대 시간이 다가왔다. 대부분 팬들은 앵콜 무대를 하기 전에 이벤트를 한다. 이번에 팬들은 슬로건 이벤트와 떼창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위의 사진들이 슬로건 앞과 뒤 모습이다. (필자의 tmi: 조금 주책맞게 슬로건 문구보고 울컥했다… 따흐흑) 뒷 면의 가사를 보며 앵콜 무대를 위한 What U Do? 떼창을 했다. 이 노래에 ‘사랑해 사랑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뒷 부분에 계속 사랑해! 사랑해!를 외치는 것까지 떼창 이벤트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목 터져라 사랑해를 외치고 엘리시온 메이킹 영상이 나왔다. 처음 보는 메이킹 영상이었기에 다들 흐-믓하게 보았다. 영상의 BGM으로 피터팬이라는 노래가 나왔는데 영상이 끝나도 에리들은 피터팬을 끝까지 열창하였다. (다들 덕후분들이시라면 이 노래 들어보세요. 밝은 분위기의 노랜데 괜히 울컥하고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시우민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시우민 그 역시 본투비 아이돌이었다. 빠른 비트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데 요정님이 무대를 하시는게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중간 중간에 애교를 부리는 시우민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에리들은 심장을 움켜잡으며 (본인 포함) 함성을 질렀다. 그 후에는 첸의 솔로 무대였다. 고척돔 가운데에서 시원하게 Years를 부르는 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말이 떠오른다: 완전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역시 이때도 미친 듯이 떼창하며 뛰었다. 노래 두 곡을 더 부르고 멘트 타임을 가졌다. 마지막 앵콜곡은 Universe였는데 무대도 예쁘고 아련해서 좋았다. (눈물 408 바가지) 그렇게 엘리시온닷 첫콘이 끝났다.



#6.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이제 모든 일이 끝나고 고척돔에서 집에 갈 일만 남았다. 나는 학교 정문 앞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기숙사에 사시는 분들과 같이 학교역까지 가기로 했다. 첫콘이 8시에 시작해서 11시 반 쯤에 끝나 집으로 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지 않았다. 처음에 우리는 택시를 잡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그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긴 했다.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고척돔 바로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픽업해주기로 한 차량이 없다면 재빨리 고척돔 앞을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콘서트 직후의 고척돔 앞은 혼란의 도가니이다. 우리는 우선 고척돔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는데 너무 혼잡하여 횡단보도 신호만 3번을 놓쳤다. 어찌어찌 횡단 보도를 건너고 무조건 걸었다. 그런데 택시는 잡을 수 없었다. 우선 임자 없는 택시가 없었다. 또한 걸으면 걸을 수록 학교와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3명을 태워 줄 택시 기사님은 없었다. (차로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결국 우리는 고척돔에서 신도림 역까지 걷고 걸어서 2호선을 타고 학교로 향했다. 고척돔에 나와서 학교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덕질 토크를 계속했다. 만약 다음 콘서트도 고척돔에서 한다면 카 쉐어링 차량을 콘서트 전날에 롯데마트에 주차해 놓는 것이 어떻냐 하는 진지한 고민도 하였고 이 기세로 학교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우스갯 소리도 하였다. 물론 주된 주제는 오늘 콘서트의 엑소였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역에 도착한 후 우리는 가장 먼저 편의점을 찾았다. 목에 사막이 존재하는가 싶을 정도로 갈증이 심했다. 우리는 다같이 얼음컵에 콜라를 따르고 원샷을 하고 난 후 헤어졌다.


콘서트 전과정을 말하자면 요즘 날씨 같았다. 티켓팅부터 콘서트 관람, 귀가까지 모든 과정이 치열하고 맹렬했다. 내가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인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할 될 정도로 콘서트 전과정에서는 나는 뜨거운 사람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한 역시 덕질의 꽃은 콘서트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미 엑소 덕질을 제대로 하고 있지만 이번 엘리시온닷을 통해서 엑소에 재입덕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엑소 콘서트의 퀄리티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우선 필자는 세트리스트가 너무 길어서 솔로 무대와 새 무대를 위주로 후기를 남겼다. 엘리시온의 VCR이나 컨셉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쉽다. 왜냐하면 엑소 콘서트는 단순히 노래나 춤을 선보이는 콘서트가 아니라 서사가 있는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초능력을 비롯한 엑소의 세계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을 콘서트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엑소의 잘생긴 얼굴들과 그들의 무대만으로도 콘서트에 갈 충분하고 좋은 이유가 된다. 그렇지만 그것이 꼭 전부만은 아니다. 이것은 필자가 처음에 엑소 콘서트에 가서 충격을 받은 이유와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이 후기를 읽은 분들이 기회가 된다면 엑소 콘서트에 가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구하기 어려운 표를 구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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