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를 중심으로 #하이브티켓값뻥튀기반대, #NoDynamicPricing 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여럿 올라오며 콘서트 티켓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출처 : Twitter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란 가변적 가격 책정 (특정 소비층 지불 능력을 감안한 가격 책정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콘서트 가격 책정에 적용되기 이전에 다양한 사업에 활용되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온라인 쇼핑몰이다. ‘아마존’에서는 경쟁사를 참고해 하루 250만 번 이상 가격을 변경한다. 또한 히트 상품의 가격을 적극적으로 낮추어 저렴한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현재까지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던 다이내믹 프라이싱 체계의 목적은 경쟁사보다 값싼 상품을 판매하여 더 많은 고객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K-Pop가수나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에 이러한 가격 책정 방식을 활용한다면 앞선 사례와는 달리 가격이 몇십 배로 뛰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판매 상품의 특성에 있다. ‘유명 아티스트 공연 티켓’이라는 특수한 상품은 수요량이 매우 많은 데에 반해 항상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며, 공급처가 한 곳뿐일 수밖에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업 측에서 가격을 높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아티스트 기획사에서 도입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사실상 가격을 유동적으로 변경하겠다는 취지라고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되어버린 실정이다.
출처 : Twitter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를 주축으로 해시태그 운동 및 굿즈 불매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슈가 콘서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티켓팅 시작 시점에는 30여만 원이었던 좌석 가격이 순식간에 100만 원을 웃돌게 되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결제 페이지로 이동한 팬들이 그대로 그 가격을 결제할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에 대한 논란이 K-Pop 팬덤 전체로 퍼지게 된 계기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통해 책정된 슈가 콘서트의 가격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열린 하이브의 컨퍼런스콜이기도 했다. 하이브는 컨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공연, 온라인 소통 등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하여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사업을 언급하였다. 그중에서도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언급하면서 소속 가수들이 티켓을 전부 매진시킬 수 있는 이른바 ‘솔드아웃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이를 슈가, TXT뿐만 아니라 모든 소속 아티스트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여 또 한 번 논란이 된 것이다.
출처 : BTS_official 공식 Twitter
한국 아티스트 중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의 솔로 콘서트에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법이 적용되기 전, 해외 아티스트 중에서도 다이내믹 프라이싱으로 공연 가격을 책정한 사례가 있었다. 해리 스타일스, 콜드 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가격은 최대 4700만원까지 치솟아 판매처인 티켓마스터 측에서 ‘티켓팅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수요를 충족시킬 티켓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티켓 판매를 중단하였고 이 사건으로 美 의회 청문회가 열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출처 : SBS 뉴스 Youtube 채널
현재까지는 해외에서만 이러한 가격 책정 방식이 활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소속사에서도 다이내믹 프라이싱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의 공연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국내 팬들도 마냥 남 일이라고 생각하고 좌시할 수 없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콘서트를 돈 많은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든 것이 과연 기업의 이윤 추구 목적이라는 설명으로 사회적 합의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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