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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노아

Ditto: 뉴진스가 그려내는 겨울의 감성


‘존재 자체가 신드롬’, ‘괴물 신인’, ‘4세대 슈퍼루키.’ 모두 올해 7월 데뷔한 ADOR 소속의 5인조 걸그룹 뉴진스(NewJeans)를 가리키는 단어다.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휩쓸고 전국에 ‘Y2K 붐’을 일으키며 독보적인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뉴진스를 단숨에 대세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여름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청량하고 발랄한 컨셉과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한몫을 했다.


그런 그들이 반년 뒤, 이제는 겨울의 옷을 입고 우리를 찾아왔다. 1월 2일 발매 예정인 싱글 앨범 <OMG>의 선공개 곡인 ‘Ditto’로 대중과 함께하는 첫 겨울을 시작한 뉴진스는 발매와 동시에 국내 각종 음원 차트의 1위를 섭렵하며 다시한번 명실상부한 4세대 대표 걸그룹임을 입증했다.



‘Ditto’는 볼티모어 클럽 댄스 뮤직 장르를 뉴진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뉴진스의 팬덤인 ‘버니즈’와 함께하는 첫 번째 겨울을 위해 준비한 팬송이다. 가사는 짝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고백을 담은 내용으로 풋풋한 사랑의 설레임과 순수함을 표현했으며, 작사에 검정치마와 우효, 그리고 멤버 민지가 참여했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해줘 Say it back/Oh say it ditto/I want you so, want you/So say it ditto’라는 가사에서는 상대에게도 똑같이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소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음원 발매와 동시에 공개된 ‘Ditto’의 뮤직비디오 또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Ditto’의 뮤직비디오는 카세트 테이프의 앞면과 뒷면을 연상하게 하는 side A와 side B로 나뉘어 공개되었다. 우선 side A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멤버들은 교복을 입고 자유롭게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에는 뉴진스 멤버들 5명뿐만 아니라 ‘반희수’라는 새로운 여학생도 등장하며 뉴진스와 함께 어울린다. 희수는 캠코더를 통해 뉴진스가 춤추는 영상을 찍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같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기도 한다. 또, 희수가 민지의 새끼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희수의 팔에 감긴 붕대에 뉴진스 멤버들이 낙서를 남겨주는 등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side B에서 희수와 함께했던 뉴진스와 그들의 흔적은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교실에는 희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반 아이들만 남아있다. 그리고 뉴진스 멤버들만을 찍던 희수의 캠코더는 좋아하는 남학생을 찍게 되고, 더 이상 뉴진스와 함께 비를 맞지 않으며 민지로부터 걸려온 전화도 무시해버린다. 결국 희수는 남학생과 손을 잡고 걸어가며 뉴진스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희수는 상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꺼내 그 안에 기록된 뉴진스의 모습을 다시 본다. 그리고, 뉴진스 멤버들은 그 순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반갑게 희수를 찾아온다.






‘Ditto’가 팬송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주인공 ‘반희수’는 곧 팬덤 ‘버니즈’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희수가 뉴진스를 주로 캠코더로만 보고 있는 것은 팬들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서만 아이돌을 볼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둘도 없는 단짝처럼 즐겁게 추억을 쌓고 비라는 고난도 함께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덕질을 하는 팬은 다른 사람들(교실의 다른 학생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뿐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돌보다도 현실의 문제(좋아하는 남학생)가 더욱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훗날 꺼내본 아이돌과의 추억은 여전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와 같은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를 통해 뉴진스는 아이돌과 팬의 끝이 있는 듯 없는 듯, 이상하지만 소중한 관계를 그려냈다. 90년대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영상으로 표현된 청춘의 아련함과 애틋함은 덤이다.




이처럼 ‘Ditto’는 선공개 곡이지만 타이틀 못지않은 퀄리티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대중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함과 동시에 곧 공개될 앨범 <OMG>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뉴진스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정의하며 자기자신들을 곧 타인들의 워너비로 만들어버린 뉴진스. 이들이 2023년에는 어떤 음반과 컨셉으로 또 세상을 놀라게 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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