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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딩가

AboutU <내 사탕 누가 먹었어>, 원래는 사탕 집착 노래가 아니었다?


ⓒ코로나엑스ENT

2020년 2월 대중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한 밴드가 등장했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누가 사탕을 훔쳐갔냐며 사탕을 찾아 울부짖는 락밴드 AboutU(어바우츄)의 이야기이다. AboutU는 2018년부터 활동한 인디밴드로, 2020년 2월 싱글앨범 ‘사탕중독’으로 정식 데뷔하여 타이틀곡 <내 사탕 누가 먹었어>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마침 2월엔 방탄소년단, 아이즈원 등 굵직한 아이돌들의 컴백이 많았기에 같은 시기 활동한 AboutU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내 가수 보려고 음악방송을 틀었는데 웬 머리색 화려한 청년들이 미친 듯이 사탕을 찾아대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사탕 누가 먹었냐며 사탕이 그립다는 노래를 날카로운 목소리로 열심히 부르는 보컬과 그 뒤로 노래가 끝날 때까지 혀를 집어넣지 않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국적인 외모의 드러머의 모습은 대중에게 충격을 주며 밴드를 각인시켰고, ‘사탕좌’, ‘사탕집착남’, ‘사탕집착광공’ 등 여러 별명을 얻었다. 드러머 빅터가 음악방송에서 드럼 스틱을 분질러 팀에서 퇴출당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소속사인 코로나엑스엔터테인먼트는 전속 계약은 유효하다고 주장했지만, 빅터는 퇴출 후 개설한 유튜브 채널(드럼좌-Victor the Drum Destroyer)에서 더 이상 밴드 활동의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참고로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소속사 이름이 코로나엑스였다.)



가사 논란, ‘사탕=여자’인가?

하지만 AboutU가 결코 좋은 관심만을 받은 건 아니다. <내 사탕 누가 먹었어>의 사탕이 여자를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여성 혐오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사탕에 미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가 여자친구를 직접 만들어 사귀다가 사이가 나빠지자 다시 녹여 새로운 여자를 만든다는 미친 전개의 뮤직비디오로 보았을 때 가사가 논란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다음은 <내 사탕 누가 먹었어>의 1절 가사이다.


내 사탕 누가 훔쳐 먹었어

누가 내 사탕을 몰래 먹었어

누구야 누가 감히 훔쳐 먹은 거야


나도 차마 쉽게 뜯지 못했던

내가 미친듯이 아끼던 사탕

한 입에 삼켜 먹었나 흔적 조차 없네


Tell me how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Why you break my mine)

왜 훔쳐 간 건지


내 사탕 누가 먹었어

누가 감히 훔쳐 먹었어

I know I know

그 맛에 끌렸다는 걸 난 알아

나도 맛보지 못했던 아끼고 아끼던 사탕

그 맛을 훔쳐간 너 절대 용서 못 할거야

I miss my candy

you have to stay by my side


정말 ‘사탕=여자’라면, ‘내 사탕 누가 먹었어’, ‘Tell me how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나도 차마 쉽게 뜯지 못했던’ 등의 가사가 전혀 재미있게 들리지 않는다. 여성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보는 시대착오적이고 저급한 가사이다.


숨겨진 원곡, <Everything>


ⓒAmp Music

하지만 사실 원래 이 노래의 가사는 이런 이상한 가사가 아니었다. <내 사탕 누가 먹었어>의 원곡은 2018년 발매된 AboutU의 디지털 앨범 ‘이별이란 건가봐’의 수록곡 <Everything>이다. <Everything>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슬픔을 직설적인 표현들로 영어 가사에 담은 하드록 음악으로, 멤버 문도윤의 자작곡이다. 이를 정식 데뷔곡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원태연 작사가의 작사를 통해 사탕 집착 노래가 탄생했다. 전 멤버 빅터(드럼좌)는 본인의 유튜브에서 처음에 <내 사탕 누가 먹었어>를 들었을 때에 대한 질문에 “저는 반대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참고로 원태연 작사가는 백지영의 ‘그 여자’, 박명수의 ‘바보에게 바보가’ 등 많은 감성적인 히트곡들을 작사한 시인이다. 감성적인 작사가가 사탕 중독 노래를 썼다는 게 의아했지만, 그의 작품 중 LPG의 ‘장동건 이효리’라는 노래를 보고 다양한 분야의 작사가 가능하다는 것에 납득했다.)



다음은 원곡 <Everything>의 1절 가사이다.


I can't forget you still i'm missing you

(아직도 널 잊을 수 없어 보고싶어)

nobody can love you more than me you know I'm still alive. this is where I can't see you babe

(누구도 나보다 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걸 알잖아. 난 아직 살아있는데 여긴 널 볼 수 없는 곳이야)


you told me find another sweeter than you already you know it's impossible oh no I can't believe it.

(넌 나에게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을 찾으라고 했어. 불가능하다는 걸 이미 너도 알잖아. 믿을 수 없어) somebody tell me it was all lies please

(누가 제발 다 거짓말이라고 해줘)


Tell me why you left me

(왜 날 떠났는지 말해줘)

I just need a reason now

(난 단지 지금 이유가 필요해)

What should I do right now

(지금 당장 난 어떻게 해야 할까)


you are my everything my heart is telling me to bring you back many times

(넌 내 전부야. 내 마음이 계속 너를 데려오라고 해)

I know I know we can't go back to the past anymore

(알아 우리가 더이상 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는 걸)


when I lost my everything I felt the world has broken down

(내가 전부를 잃었을 때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걸 느꼈어)

because my world is empty without you

(내 세계는 너 없이 비어있기 때문에)

I have no reason to keep living

(나는 계속 살 이유가 없어)


I miss you my love

(보고싶어 내 사랑)

I'm confused will you be there

(난 혼란스러워. 네가 거기 있을까?)



소속사는 노래를 살린 것인가, 죽인 것인가?

원곡 <Everything>을 듣고 노래와 어울리는 애절하고 슬픈 가사를 보고 나면, ‘소속사는 이 명곡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노래에 시대착오적인 가사를 붙여 대중에게 질타를 받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Everything>은 <내 사탕 누가 먹었어>가 아니었다면 알려지지 못했을 노래이다. 사실 원곡이 <내 사탕 누가 먹었어>에 비한다면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별 주제의 노래이다. 현재도 사랑 주제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너무 많기에 아무리 이 명곡이라 할지라도 그저 매니아 층에서만 소소하게 알려지거나 아예 묻혀버리기 쉬운, 독특함은 없는 노래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닌 주제가 오직 사탕뿐인 B급 코드의 신나는 락으로 변했기 때문에 <내 사탕 누가 먹었어> 뿐만 아니라 원곡인 <Everything>까지도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


결과적으로 멤버 퇴출 사건과 여성 혐오성 가사의 논란으로 곡을 다시금 죽였지만 대신 소속사는 화제성을 잡았다. <내 사탕 누가 먹었어>의 B급 감성으로 이목을 끌고 논란거리도 있지만, 알고 보면 오랜 경력으로 탄탄한 실력과 음악성을 겸비한 AboutU. 이제는 논란이 아닌 그들의 진지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AboutU의 음악성을 인정받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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