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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아 - Summer Ade
여름 앨범 답지 않게 나른한 청량감과 산뜻한 성숙미로 접근한 구성이다. 스테레오타입에 가까운 걸그룹의 썸머 뮤직에서 벗어나고자 한 시도처럼 보이는데 그 주체가 다이아라니 오히려 의아스러운 구석이 있다. 언제나 듣기 좋은 음악을 했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던(특히나 'LOVE GENERATION' 앨범.) 다이아기에 의도적으로 노골적인 레퍼런스들을 거둬내고 앨범의 구성력을 높이려한 시도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건 그룹의 생명과 브랜드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려워보인다는 사실. 타이틀 곡인 '우우(WOOWOO)'는 흔히 '외국물'이라 부를 수 있는 바이브를 가진 팝곡인데 사운드를 쌓아올리는 템포에 비해 팝하게 느껴질만한 요소가 적어 다소 심심한 편에 가깝다. 오히려 주목할만한 곡은 '어른'으로 매번 보컬의 조율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던 다이아의 진일보한 발라드곡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가사나 랩은 좀 아쉽다.) 특히나 예빈, 주은 두 명의 보컬이 촉촉한 곡의 감성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이외의 수록곡들 역시 충분히 준수한 감상을 이끌어내는데 여름 앨범에서 가장 귀를 잡아끈 곡이 발라드라니 한편으로는 이게 과연 맞나 싶기도.
2. 레드벨벳 - Summer Magic
유니크와 하이 컨셉 사이의 접점을 제대로 찾은 '빨간 맛'의 성공으로 역동적인 음악적 가능성을 획득한 레드벨벳이다. 훌륭하게 믹스 매치된 곡들을 대다수의 리스너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그룹인데 정규 2집으로 마무리 지은 페이즈의 다음 활동곡이 무척이나 큰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Power Up’은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업템포 곡이지만 레드벨벳의 다음 세계를 엿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명확한 기획의 컨셉트 송에 가깝다. 여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재치 있게 엮어낸 센스에 다채로운 베이스의 음악적 시도를 더해 레드벨벳다운 컬러풀한 작업물을 만들었지만 완성도와는 별개로 가시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앨범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전 레드벨벳의 수록곡들과는 다르게 흥미로운 정도에 비해 음악적인 매료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다. 이번 활동곡의 경우 8비트 소스를 더해 빨간 맛의 텐션보다는 '러시안 룰렛'의 아기자기한 산뜻함을 추구했는데 이와 같은 시도의 전말도 호기로울 다음 앨범에서 풀리기를 바래본다.
3. 스트레이키즈 - I AM WHO?
준수한 스토리텔링으로 데뷔한 스트레이키즈는 그룹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질문 앞에서 'JYP' 스러움을 겟(GET)했다. 와일드한 진취성이 돋보이던 데뷔 앨범 'I AM NOT'에 이어 'WHO?'라는 질문지와 이에 대한 답변을 수록했는데 상대적으로 무디게 들리는 락사운드의 타이틀곡 'MY PACE'보다는 jyp의 보이그룹을 떠오르게 하는 수록곡들의 보이스 프로듀싱 더욱 짙게 각인된다. 'MY PACE'는 가사의 주제가 지나치게 소년들의 내러티브로 향해 있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한데 후렴구의 샤프함이 크지 않아 가사가 더욱 선명하게 주입된다는 점도 마이너스. 'NA NA NA...'로 이어지는 경쾌한 호흡이 이전 앨범과 이어지는 나쁘지 않은 텐션을 만들기에 약간은 밋밋하게 조율된 곡의 개성이 여러모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수록곡 중에서 역시나 가장 재밌는 곡은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필요 없잖아요'로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리는 초이스라 놀랍다. 이런 음악도 가능하다면 다음을 기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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