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2 상반기 걸그룹 케이팝 결산

최종 수정일: 2022년 6월 29일


어느덧 2022년도 절반 이상이 지나가며, 내 인생 뿐만 아니라 케이팝도 상반기 결산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유독 걸그룹들의 활동이 빛났던 상반기였던 만큼, 걸그룹들의 활동을 영상을 함께 보며 되돌아보고자 한다.

괴물 신예의 등장, Kep1er – WA DA DA (1월 3일 발매)


https://youtu.be/dFR0-anGs00 케플러는 2021년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에서 선발돼 데뷔한 9인조 한중일 합작 다국적 걸그룹이다. <와다다!> 는 케플러의 에너제틱하고 러블리한 매력을 훅킹한 사운드에 가감 없이 담아냈으며, 최고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느껴지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손가락으로 허공 찍는 안무를 센터에서 힘 있게 잡아주고 있어서 도입부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힌 것. 으로의 케플러의 세계관이 어떻게 펼쳐질지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사랑스러운 새벽 감성, 프로미스나인 – DM (1월 17일 발매)

https://youtu.be/3GRAlqUxaFk '프로미스나인'의 색깔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곡이라고 감히 이야기해 본다. 교복만 입던 지난 콘셉트에서 벗어나 어느 순간부터 썸머퀸의 면모를 발휘하는 '프로미스나인'만의 밝은 에너지와 해사한 이미지가 이들만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Feel Good', 'We Go', 'DM'으로 이어져 온 행보는 세 곡이 전혀 연관성이 없음에도 마치 3부작 앨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냥 신나는 게 아니라 도시의 야경을 보며 벅차오르는 느낌을 주는 이 곡이 자꾸만 무대를 보게 하고, 노래를 듣도록 이끈다. 개인적으로 멤버들의 보컬 실력은 잘 알지 못했는데, 잇츠라이브에서 DM 밴드 라이브 한 것을 보고 푹 빠지게 되었다. 특히나 메인보컬 하영과 지원의 라이브 실력은 가히 역대급. 가사 속 'Doesn't Matter'처럼 이대로라면 다가오는 컴백 역시 문제 없지 않을까.


독보적 틴프레쉬, STAYC – RUN2U (2월 14일 발매)

남들이 뭐래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두려움 없이 너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마음을 STAYC만의 ‘MZ세대’ 감성으로 거침없이 표현한 곡이다. 무대 의상으로 쨍한 초록색, 분홍색 등의 돋보이는 컬러감, 화려한 디자인을 통해 올해 트렌드인 y2k를 비교적 빠르게 가져갔다. 필자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묘하게 선미 노래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속도감 있고 반짝반짝한 느낌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 활동에서는 부분 탈색 등 헤.메.코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보완하는 값진 활동이었다. 중소 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리는 개천에서 난 용,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스테이씨, 다음 활동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두 눈을 크게 뜬 순간, NMIXX – O.O (2월 22일 발매)

https://youtu.be/3GWscde8rM8 데뷔와 동시에 수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은 엔믹스의 <O.O>. 'O.O'는 의도적으로 두 가지 상반된 스타일의 사운드를 배치해 에스파의 곡들을 떠오르게 했다. 다소 정신없게 느껴지지만 무질서한 감상을 불러일으키진 않는다.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소리를 억지로 한 곡에 묶은 게 아니라 철저하게 분리해 각 파트의 고유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개인적으로는 뮤직비디오보다 무대를 보는 것을 더 선호하는데, 엔믹스의 뮤직비디오는 JYP 걸그룹이 보여준 적 없었던 세계관을 도입해 퀄리티 높게 그려내 인상 깊었다. 7명의 소녀들이 눈을 뜬 곳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무너진 무정형의 세계이며, 누군가는 상상으로 또 누군가는 꿈으로 품어온 무한의 세계를 마침내 마주한다는 세계관으로 진행되는데, 두 눈 (O.O)을 크게 뜬 순간 그들의 세상은 이전과 같을 수 없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직면하는 혼란과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며 계속해서 전진 (占) 해 나간다는 이어지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그네를 타는 듯한 안무를 비롯한 유니크한 안무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시그니처 O를 활용한 다양한 안무, 뛰어난 무대 장악력이 걸그룹 명가는 JYP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Billie – GingaMingaYo (2월 23일 발매) https://youtu.be/oSAnm-3GN5A

데뷔곡 ‘RING X RING’ 부터 자신들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틱스토리의 첫 걸그룹 빌리. 빌리는 ‘꿈과 무의식’에 관한 주제로 곡을 이어나가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민하며 '긴가민가하다'고 얘기한다. 동시에 거울 속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하는데, 빌리 역시 세계관에 기반을 둔 그룹이라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뭐지 싶다가도 듣다 보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몽환적이고 유니크한 레드벨벳의 인상을 풍기다가도, ITZY의 강렬한 틴프레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튜브 상에서 빌리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는데, 특히나 메인댄서 ‘츠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표정 연기는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빌리의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다른 멤버들의 활동도 기대해 볼만하다.

(여자)아이들 – TOMBOY (3월 14일 발매) https://youtu.be/ql-q-biGUlU

'톰보이'는 아이들이 5년 만에 발매한 첫 정규 1집 타이틀곡으로, 가장 특이하게 느껴진 건 베이스로 만든 음악이라는 점인데, 록 장르가 취향인 필자에게는 여자 아이돌의 음악에 록 장르를 섞는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번 콘셉트인 '핑크느와르', '괴짜 빌런'을 거칠고 장난스런 록 장르로 잘 표현했다.

가사적으로는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나다, 라는 가사가 등장하고 이는 사회적 성별이라는 틀로 정의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를 뽐낸다. <I Never Die> 앨범은 음악적으로, 정시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축 멤버의 탈퇴 후 불안정하고 허전할 것 같았던 5인 체제는 오히려 각 멤버들의 개성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위기를 최고의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결과물에는 다시 일어서기까지 수많은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지 않았을까.

레드벨벳 - Feel My Rhythm (3월 21일 발매) https://youtu.be/4mDmxJ7TWtI

지난 2019년, <The Reve Festival> 시리즈로 한 해를 풍성하게 채웠던 것처럼 3년 만에 두 번째 페스티벌으로 돌아왔다. 포근해진 봄기운과 함께 찾아온 <Feel My Rhythm>은 클래식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유화의 화사한 색채로 꾸며둔 레드벨벳의 환상동화로 케이팝 오타쿠들을 이끈다.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를 샘플링해 레드벨벳만의 색깔로 풀어낸 이색적인 곡이다. 9년차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레드벨벳의 행보는 가히 최고라고 칭송될 만하다. 조이의 ‘꽃가루를 날려~’ 파트는 전설 아닌 레전드라고 칭하고 싶다. 찐사랑이란 이런 것, 오마이걸 – Real Love (3월 28일 발매) https://youtu.be/NRxOV4Xv8pA

‘Real Love’는 사랑에 빠진 순간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이국적이게 느껴지는 특별한 순간을 담은 곡으로 오마이걸의 다채로운 보컬합이 달콤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우린 이 음악을 빌려" 이 음악의 분위기, 감성을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사랑을 하는 처음부터 비춰진다. 도입부터 이렇게 후렴구를 드러내고 시작하여 중심 분위기를 부각하면서 곡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정규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약간 부족하였다는 점. 그러나 오마이걸 특유의 편안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였다. 원한다면 감히 뛰어들어, IVE – LOVE DIVE (4월 5일 발매) https://youtu.be/-qJJF6gjia8 지난 4월 5일 발매된 <LOVE DIVE>는 데뷔곡 <ELEVEN>에 이어 아이브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낸 곡이다. "직접 들어와 두 눈으로 확인해", "망설일 시간은 3초면 되는걸", "원하면 감히 뛰어들어" 등 주체적이고 당당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실제로도 나르시시즘을 표방한듯 거울 안무를 통해 자기애를 과시하고 주체성이라는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데뷔곡 <Eleven>이 아이즈원 출신인 안유진과 장원영에게 비중을 둔 활동처럼 느껴졌다면, <러브 다이브>의 경우 다른 멤버들의 매력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던 활동이었다. 리즈의 금발과 가을의 중단발은 신의 한수.


조유리 – 러브 쉿! (6월 2일 발매) https://youtu.be/6fxI8MGdUlA 조유리의 <러브 쉿!>은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이야기를 담은 전형적인 이별 노래가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신나고 당당하게 ‘나’를 사랑하고 즐긴다는 메시지를 위트 있게 담은 경쾌한 이별 변주곡이다. 데뷔 앨범 <GLASSY>가 담백하게 '조유리'라는 가수를 소개하는 곡이었다면, 이번 곡은 본격적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스타일링 역시 줄곧 앞머리를 유지하던 유리가 처음으로 앞머리 없이 활동하여 더욱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조명 가득한 스튜디오가 아니라 자연광 아래 반짝이는 윤슬을 보는 느낌이다. 올해 상반기는 걸그룹 대전 프로그램 <퀸덤 2>부터 짱짱한 컴백 라인업까지 유난히 여자아이돌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그래서인지 포함하지 못한 아티스트도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예쁘고, 멋지고, 아무튼 다 하는 K-걸그룹들의 하반기 활동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조회수 223회댓글 0개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