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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pi pi

화전소녀를 둘러싼 말말말

최종 수정일: 2018년 10월 22일


화전소녀

*화전소녀는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창조101'을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때 위에화, 스타쉽 소속 그룹 우주소녀의 선의와 미기가 데뷔조에 합류하며 방송사와 소속사 사이의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했다. 우여곡절이 깊은 이들의 데뷔부터 탈퇴, 재합류의 과정들을 살펴본다.



1. 데뷔


우주소녀의 미기, 선의가 속한 화전소녀가 데뷔 멤버를 확정한 순간부터 병행 문제에 관한 마찰이 있었다. 창조101 방송이 끝나자마자 텐센트 소속 PD가 2년 전속계약으로 병행 불가라는 견해를 밝혔고, 위에화와 스타쉽 측에서는 병행 허가 계약을 주장했다. 그 후 경쟁 분위기를 조장했다는 이유(추측)로 텐센트에서 방영했던 창조101 출연자들과 아이치이에서 방영했던 우상연습생 출연자들이 중국 공중파 방송에 출연 금지를 받았다는 루머가 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기와 선의를 포함한 몇 멤버들이 화전소녀의 숙소를 나갔다는 소식이 들렸고, MV촬영 현장이라고 뜬 사진에는 몇 멤버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7월 11일 예정되어있던 화전소녀 창단 쇼케이스가 무기한 연장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되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 2달이 넘게 지난 후에도 아무 소식이 없자, 일부 언론에서는 화전소녀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화전소녀의 멤버 가운데 원래 소속된 그룹이 있는 멤버들이 꽤 되었고(미기, 선의, 쯔닝, 라이메이윈, Sunnee, 서몽길 등) 각 소속사들이 병행 활동 금지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었다. 특히 미기, 선의, 쯔닝, Sunnee는 각 소속사 회장들과 함께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렇게 갈등이 고조되다, 단체 행사를 뛰는 모습이 포착되고, 《西虹市首富 서홍시수부》라는 영화의 OST ‘Calorie’의 음원과 MV가 나오게 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듯했다.



2. 탈퇴

하지만 8월 9일, 미기와 선의 그리고 쯔닝의 소속사 위에화와 마이루이 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성명으로 세 멤버의 탈퇴를 발표했다. 위에화 측은 “견디기 힘든 불합리한 스케줄 안배로 아티스트에게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손상을 입히고 아티스트의 생활에 휴식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병행 문제가 발단되었던 것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8월 18일 화전소녀의 데뷔 쇼케이스를 앞두고 1, 2위가 탈퇴를 해버리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텐센트는 이와 같은 위에화와 마이루이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 대해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텐센트 측은 “모든 합작사가 화전소녀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저우텐 엔터테인먼트의 멤버에 대한 독점 매니지먼트 권리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 뜬 시나 연예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가 화전소녀 멤버들에 대한 ‘독점적 운영권’을 갖는 계약을 맺었으며 이 계약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함과 동시에 위에화 와의 미래의 ‘병행 활동’ 계약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즉, 서로 병행 활동에 대한 시기와 기간 같은 것이 조율되지 않은 채 위에화는 첫 시작부터 병행 활동을, 텐센트는 언젠가는 허용할 병행 활동과 매니지먼트 독점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텐센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두 번째 공식 성명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지역에서든지 미기, 선의, 쯔닝의 향후 활동은 자사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만약 향후 어떤 활동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진일보한 행동을 취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8월 14일 발표 된 세 번째 성명서에서 화전소녀의 쇼케이스를 일정대로 진행함을 밝히며,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와 마이루이 엔터테인먼트에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을 발표했다.



3. 합류


텐센트의 마지막 성명서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17일, 위에화, 마이루이, 저우텐 엔터테인먼트는 미기, 선의, 쯔닝이 화전소녀의 멤버로 다시 복귀한다는 공동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미 녹음, 자켓촬영, 뮤비촬영까지 완료된 <撞>활동과 8월 18일 예정이었던 데뷔 쇼케이스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쇼케이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미기, 선의, 쯔닝의 공식 합류를 발표했고, 그렇게 화전소녀는 잘 봉합되는 듯 보였다.



4. 향후 활동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기, 선의, 쯔닝이 합류한 이후 텐센트가 세 멤버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같은 상황들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8월 22일 텐센트가 공개한 화전소녀의 ‘슈퍼 펭귄 리그 농구 명인전’ 참가 포스터에서 서바이벌 1위를 해 센터 자리를 맡은 미기가 아닌, Yamy가 센터 위치에 배치되었다. 이후 미기를 포함한 무대에서도 Yamy가 센터에 서고 조금씩 풀리는 컨텐츠들에서 Yamy가 센터에 배치되자, 미기의 팬덤은 항의하며 불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선의는 합류 이후 텐센트의 남성 솔로 오디션 프로그램인 명일지자 시즌2 9화에 패널로 참가했는데, 선의의 분량은 애초 분량이 없었던 패널 중에서도 가장 적었다. 바로 전 화 명일지자 시즌2 8화에서 화전소녀 멤버들이 콜라보 게스트로 참가하여 듀엣 무대를 한 것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선의에 대한 텐센트의 이러한 태도는 암묵적으로 계속되었는데, 화전소녀의 두 번째 노래 <Light>에서 선의가 창조101에서 최종 2위로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11명 중 가장 적은 소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쯔닝 역시 모델로 발탁되었던 브랜드의 광고를 화전소녀의 다른 멤버가 채우게 되었고, 그 이후 딱히 시선을 끄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병행 문제 역시 아직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우주소녀의 9월 19일 컴백을 예고하는 티저가 떴고,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우주소녀의 멤버 선의, 미기, 성소가 이번 앨범 활동에는 불참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결국 계속 갈등을 빚었던 우주소녀의 활동과 관련한 병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9월 14일과 9월 28일 화전소녀는 각각 데뷔앨범의 두 번째 곡 <Light>와 세 번째 곡 <月亮警察(Sailor Moon)>을 발표했고 10월 20일 북경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5. 코멘트


위에화는 우상연습생을 통해 나인퍼센트로 데뷔한 자사 연습생(판청청, 저스틴, 정정)들을 병행 활동을 통해 우상연습생에 출연했던 다른 자사 연습생들과 함께 NEX7으로 데뷔시켰던 전력이 있고, 이를 포함 다양한 이유로 나인퍼센트의 활동이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에 텐센트가 독점 계약권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기존에 병행 활동 계약이 되어 있었고, 텐센트도 위에화의 합류를 통해 프로그램의 흥행을 노렸던 것이라면 병행 활동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논의했어야 했다고 본다. 게다가 미기와 선의가 화전소녀 팬덤 지분의 50%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텐센트는 위에화가 텐센트의 독점 계약권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 배분과 활동 배분을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회사가 따라가는 건 돈의 논리고, 결국 이 모든 문제는 미기와 선의의 인지도와 인기의 소유권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텐센트는 한정된 계약 기간 동안 어떻게든 스케줄을 잡아 돈 벌 생각을 했을 것이고, 위에화는 서바이벌을 통해 얻게 된 인기와 인지도를 한시적인 것이 아닌 영구적인 것으로 굳히면서 자사의 이익을 도모했을 것이다.

위에화가 논의했던 병행에 관한 문제도 우주소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회사인 만큼 자사 영화나 드라마에 미기와 선의를 출연시킬 계획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대표적으로는 우주소녀 활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에서의 개인 활동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우주소녀 활동에 미기, 선의, 그리고 성소가 합류하지 않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필자도 미기와 선의가 당장에 우주소녀 활동에 합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화전소녀는 이제 막 세 번째 곡을 냈고, 창조101의 인지도가 아닌 '화전소녀101'로서의 인지도를 쌓아가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은 음악방송이 없고, 예능이나 공연 위주의 활동이 많은 만큼 우주소녀의 <부탁해>활동에서 <너에게 닿기를>때 선의와 미기가 그러했듯이 자켓 촬영, 뮤비 촬영, 녹음을 다 하고 활동만 빠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혹은 활동도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주소녀의 앨범이 9월 19일에 나오고 화전소녀의 두 번째 곡 <Light>가 9월 14일에 나왔기 때문에, 텐센트는 자신들에게 올 수익을 나누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한 번 하는 게 어렵지 일단 한 번 한 이상 그다음부터는 쉬워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활동에 한 번 빠지는 게 어렵지 일단 빠진 경험이 있는 이상 그 이후 우주소녀 활동에 중국 멤버들이 빠지는 상황은 흔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국에서 우주소녀의 위치가 아직 인지도를 쌓아가는 단계라면, 중국에서의 중국 멤버들의 위치는 창조101을 통해 거의 탑 급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더욱더 13명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 저 곳에서 들리는 온갖 잡음들 속에서도 9월 19일 우주소녀의 <부탁해>가 나온 이후 성소는 개인 웨이보와 인스타그램에 우주소녀 활동을 응원했고, 우주소녀의 공식 SNS에 선의, 성소, 미기의 <부탁해>활동 응원 영상이 올라왔다. <부탁해>활동을 시작하기 전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 멤버들 역시 중국 멤버들을 언급했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했다. 그리고 9월 28일 선의와 성소가 한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됨에 더해 화전소녀의 다음 뮤비 촬영을 한국에서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선의와 미기의 한국 활동도 희망적이게 되었다.


위에화가 텐센트와 다시 타협하게 되면서 계약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는 당사자인 위에화와 텐센트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 잘 해보려고 다시 합친 것이니 만큼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서로의 타협점을 잘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화전소녀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그리고 우주소녀의 활동은 또 어떻게 이루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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