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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아처

홈마스터를 만나보았다

최종 수정일: 2020년 3월 30일




홈마스터(이하 홈마)는 아이돌의 스케줄(콘서트, 방송 출퇴근길, 팬싸인회 등)을 따라다니면서 고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찍고 본인의 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아이돌 덕질에서 홈마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은 아이돌 덕후가 아닌 사람들도 모두 알 정도로 이제는 홈마의 개념이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누구보다 많은 팔로워를 지니고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못지 않은 유명세를 자랑하지만 정작 베일에 싸인 그들. 홈마를 직접 만나 평소 궁금했던 것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Q1. 아이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



원래 카메라 자체를 좋아했다. 그리고 2012년쯤 DSLR 카메라를 처음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 카메라로 당시에 좋아하던 아이돌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그 아이돌의,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먼트를 찍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내가’ 갖고 싶어서 찍기 시작했다.


Q2. 처음 홈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처음엔 사담 계정에 사진을 올렸었는데 그렇게 하니 나중에 찾아볼 때 힘들더라. 그래서 쉽게 찾아보기 위해 분리된 계정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홈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나를 홈마님이라고 부르더라. 그래서 그냥 ‘아 내가 홈마구나, 이게 홈의 개념이구나’했던 것 같다. 옛날에는 티스토리 페이지도 만들고 했지만 요즘은 티스토리 시대가 아니다 보니 트위터에서 사진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나의 최애인 데이식스 모 멤버의 홈을 열게 된 것도, 좋아하는 아이돌이 생기면 카메라에 담는 게 내 덕질 스타일이고 아카이빙 계정을 파는 게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


Q3. 그러면 홈 계정을 운영하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본인만의 원칙 같은 게 있나?


홈 계정으로는 타홈들과의 친목이나 개인적인 사담 같은 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담계와 홈계를 완전히 분리하려고 하는 편이다. 말 그대로 멤버에 대한 정보, 사진, 영상만 올리는 계정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Q4. 인용알티(의견을 추가하여 리트윗하기 *원트윗을 올린 사람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를 확인하는지? 기억에 남는 인용알티 내용이 있다면?


당연히 확인한다. 그 재미로 절대 알림을 끄지 않는다(웃음). 보통 달아주시는 코멘트들이 다 긍정적인 말이고 ‘좋다', ‘잘생겼다’ 이런 내용이기 때문에 딱 하나 기억나는 걸 꼽아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Q5. 셀렉(찍은 사진들 중 업로드 할 사진을 정하는 것)의 기준이 있다면?


핀(초점)은 조금 나가도 되지만, 표정이 이상하면 절대 안 된다. 초점이 조금 나간 것은 보정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찍힌 표정이 이상하다면 그건 되돌릴 수 없다. 또 애매한 표정이 담긴 사진은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어떤 이상한 추측을 할지 모른다. 그게 싫어서 표정을 1순위로 보는 편이다.


Q6. 보정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나?


일단 표정과 핀 기준으로 사진을 거르고 나면, 보정으로는 색감을 잡는다. 나는 파란빛의 색감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진이 노란 것보다는 빨간 것이 낫고, 빨간 것보다는 파란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것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피부 보정 같은 경우도 크게 손을 대지 않는다. 내가 여태 좋아했던 최애들은 다 피부가 좋았기 때문에 (웃음).


Q7. 사진을 찍으면서 힘들 때가 있나?


관객들이 내 시야를 가릴 때 힘들다. 초점을 겨우 맞춰놨는데 핸드폰이나 손을 들어서 시야를 가리면 매우 화가 난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면 뒤에 있는 사람들이 못 보게 되는 거 아닌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당연히 카메라는 내 눈높이까지만 든다.


Q8. 사진을 찍으면서 기쁠 때는 언제인가?


내가 좋아하는 모멘트를 찍었을 때 기쁘다. 또 풀로 영상을 찍고 싶던 곡이 있었는데 잘 담아냈을 때 기분이 좋다.


Q9. 사진과 보정 둘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는가?


옛날에는 사진 찍는 것과 보정하는 것 둘 다 좋아했는데, 요즘은 누가 찍어다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웃음). 찍는 것 자체가 체력적으로 매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보정 같은 경우는 사실 원본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색감을 잡는 위주로만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도 않고 그래서 딱히 힘들었던 적은 없다.


Q10.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데도 홈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요즘 쉬고 있기는 하다 (웃음). 하지만 예전 기준으로 말한다면, 그냥 내 카메라에 담기는 최애의 모습이 예뻐서다. 물론 사진을 찍지 않아도 그때 내 최애의 모습을 기억은 하지만, 사진으로 남기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더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 홈은 ‘내가 좋아하는 최애의 순간들 모음’ 느낌이다.


Q11. 작년에 최애의 생일 카페 이벤트를 열었던 것으로 아는데,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나?


빌렸던 카페들 중 한 카페의 사장님이 카페를 취미로(?) 운영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카페 영업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본인이 열고 싶을 때 오픈하시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지 계약할 때 계약금을 반만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이벤트가 끝난 후에 드리기로 했는데, 아직도 반을 달라는 연락이 없으시다 (웃음).


반대로 우리를 상대로 갑질을 하는 카페 주인 분도 계셨다. 불필요한 데코레이션 비용을 일부러 추가하려고 한다든지, 팬들을 대상으로 파는 특별 메뉴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책정한다든지. 사실 카페 이벤트 같은 경우엔 주최하는 우리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하나도 없는데 우리가 카페에게 고객을 유치해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Q11-1. 올해도 카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카페 이벤트는 홈에게 남는 것 전혀 없이 팬들에게 모두 나눠주는 것인데, 팬들이 타홈의 특전과 내 특전을 비교한다든가, 당연하게 각종 이벤트를 요구한다든가 하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앞으로 소소한 나눔을 하면 했지 이런 큰 이벤트를 별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Q12. 홈을 시작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있나?


크게 차이는 없지만 말하자면 일단 카메라와 렌즈 무게가 있다 보니 몸이 무거워졌다 (웃음). 카메라를 들면 공연에 집중이 잘 안 된다는 홈마분들도 계신데, 나는 핀이 나가지 않게 하려고 카메라를 통해 더 집중해서 보다 보니까 오히려 표정도 더 잘 보이고 좋더라.


Q13. 마지막으로 홈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내 사진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왔을 때 그걸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거나, 그냥 ’나와 사진 취향이 맞지 않는구나’하고 넘길 수 있는 멘탈이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했으면 좋겠다. 또, 카메라가 한두 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홈마’라는 타이틀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카메라를 충분히 활용할 자신이 있고 보정 방법 같은 것들에 대해 공부할 열정이 있을 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돈 낭비, 체력 낭비, 시간 낭비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과물도 실망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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