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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로즈, 덕질을 위해 일본에 가다 - 제로베이스원을 통해 살펴본 한국과 일본 케이팝 시장의 차이

출처: 웨이크원 엔터테인먼트


 ZEROBASEONE(이하 제로베이스원)이 데뷔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일본 데뷔를 선언했다. 제로베이스원의 데뷔 전 과정부터 지금까지 행보를 지켜본 필자로서는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였다. 활동 기한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그룹임을 감안하고도 이렇게 빨리 해외 데뷔를 시키다니? 문득 현재 케이팝 시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본 현지화’.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팝 키워드 중 하나이다. 일본 현지화라고 함은 한국에서 활동하거나, 데뷔 예정인 아이돌 그룹을 일본의 상황에 맞게 데뷔시켜 일본 내 케이팝 시장을 확립하려고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하이브 소속의 ‘&team’, JYP 소속의 ‘NiZiU’를 들 수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소속사는 더욱 이윤을 추구하려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한국과 해외 시장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지난 제로베이스원 일본 컴백 시기 당시, 현장을 직접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 이에 대해 서술해 보고자 한다. (본 경험담은 각 소속사 별 차이가 있으며,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제로베이스원의 일본 팬 콘서트 현장을 방문했다. 첫 한국 팬 콘서트까지 다녀온 입장에서 일본의 콘서트 문화, 진행 방식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먼저 콘서트를 가기 전 티켓팅 방식을 살펴보면, 한국은 시간에 맞추어 티켓팅 전쟁을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켓팅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야 하고, 원하는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빠른 스피드가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은 대부분의 콘서트가 추첨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팬클럽 멤버십에 등록한 뒤 콘서트 시간대와 회차를 원하는 순서대로 선택해 당첨 일자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두 가지 방법에는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시간을 기다려 빠른 클릭이 필요한 티켓팅의 경우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암표상들이 표를 중간에서 가로챌 확률이 높다. 현재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가 개최되면 말도 안 되는 프리미엄 가로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손으로 표를 사수할 수 있고, 팬클럽에 가입하지 않아도 예매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와 달리 일본의 경우는 팬클럽에 무조건 가입해야지 예매가 가능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로베이스원의 경우, 국내 팬클럽과 일본 팬클럽 가입이 따로 진행되어 실제로 국내 팬클럽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일본 팬클럽에 가입해야만 했다. 이마저도 돈이 들어 한국 콘서트 당시보다 더 많은 돈을 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추첨제이기에 콘서트 당일까지 자신의 자리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암표 거래가 불가능한 형태이고, 자리가 무작위로 배치되기에 높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플로어석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필자의 경우 일본 콘서트 내에서 외국인 전용 멤버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콘서트를 가게 된 날, 콘서트장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보고 충격을 받게 되었다. 당시 일본 컴백이 같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일본의 가장 큰 음반사인 타워레코드와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앨범 구매 시 하이터치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권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전을 받을 수 있는 가챠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하이터치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벤트이다. 대신 코로나 이후 한국 콘서트는 플로어 석, VIP석을 구매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사운드체크 이벤트를 여는 경우가 늘어났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리허설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팬클럽 문화 차이로 각기 다른 이벤트가 준비되었겠지만, 같은 콘서트를 진행하지만, 완전히 다른 결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은 어쩌면 불공평이진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하이터치회와 같은 경우 확률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더 많은 앨범을 구매함으로써 더 많은 이윤 추구를 도모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콘서트 과정에서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일본은 한국과 다른 콘서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콘서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좌석이 있어도 관객 모두가 일어나야 하며, 촬영 또는 녹음은 팬들 사이에서도 엄격하게 금지된 행위이다. 실제로 필자가 콘서트를 관람할 당시 무대가 시작되면 모든 팬이 좌석에 앉아 있다 일어났으며, 콘서트 내에서 촬영 타임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한다며 한국 팬의 머리를 때렸다는 일본 팬들이 있었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촬영과 녹화를 금지하고 있지만,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자 이를 해제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한국 콘서트에서는 내부에서의 취식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일본 콘서트장 안에는 아예 도시락을 파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티켓의 경우 일본에서는 아예 E-티켓을 배부해 휴대폰으로 본인 확인을 시행하는데, 한국은 아직 지류 티켓을 보내거나 티켓을 간직할 수 있도록 PVC 카드로 만들어 배송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일본 콘서트를 방문하면서 이런 경험이 아주 생소했지만, 각 국가의 팬들이 콘서트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문화를 형성해 가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번외로 제로베이스원 콘서트를 보러 가면서 일본의 타워레코드를 방문하게 되었다. 한창 제로베이스원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기에 몸소 현장을 느껴보고자 시간을 내어 가보았다. 이전에 한국에서 진행하는 럭키드로우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한국 대부분의 럭키드로우는 기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뽑기를 하는 것처럼 기계를 설치해 버튼을 누르면 포토 카드가 나오는 형태였다. 이렇게 기계화에 익숙했던 나에게 일본 럭키드로우 방법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줄을 서서 기다린 내 앞에 보인 광경은 실제 포토 카드를 우편 봉투, 포토 카드 크기의 비닐에 넣어 손으로 직접 뽑는 방식이었다.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이 많이 남아있는 일본이라지만 럭키드로우 또한 아날로그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패드를 이용해 럭키드로우를 뽑는 방식도 있었지만, 이 또한 포토 카드를 지급받는 것은 직원이 전달하는 형태였다. (더군다나 패드 럭키드로우의 경우는 꽝도 존재해 꽤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다) 각기 다른 조건을 가진 럭키드로우였으나, 필자가 방문했던 시부야 럭키드로우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 세 가지 형태의 럭키드로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만약 일본을 여행하는 중 이러한 럭키드로우 행사를 진행한다면, 한 번쯤 즐겨보는 것 또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 팬 콘서트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면서 덕질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케이팝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소속사의 무한정 이윤 추구에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럭키 드로우를 생산하고, 무한히 팬 사인회를 개최하며 갖가지 이벤트를 개최해 이윤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팬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별 케이팝 시장을 살펴본다면 분명 서로의 시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기도 할 것이다. 이따금 글로벌 팬들과 한국 팬들이 서로의 팬문화로 인해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속사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케이팝이 전 세계에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소속사들은 이를 이용해 자꾸만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속사의 끊임없는 이윤 추구로 인해 지치는 팬들이 계속해 생겨난다. 케이팝 시장은 넓어지지만 갈수록 팬들은 그 안에서 방황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각 케이팝 시장의 차이를 살펴보며 많은 소속사가 진정으로 팬들을 위하는 길은 어떤 것일지, 올바른 이윤 추구의 길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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