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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듀몽

핑크빛 하늘에 실은 오마이걸의 <Real love>




ⓒOH MY GIRL YOUTUBE


오마이걸은 2019년 5월에 발매된 앨범 ‘The fifth season’ 이후로 3년 만에 정규 2집 앨범인 ‘Real Love’를 발매했다. 두 앨범은 타이틀곡명을 정규 앨범명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타이틀곡을 통해 앨범의 주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흥미롭게도 모두 봄에 출시되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Why don’t we make another miracle together?’ B612, 그로부터 6년 후. 나의 장미야, 우리 또 다른 기적을 만나러 함께 떠나 보지 않을래?


특히 이번 앨범이 특별한 것은 미니 3집 앨범 <Pink ocean>의 발매일에서 6년이 지난 2022년 3월 28일에 컴백했다는 데 있다. 이는 같은 앨범의 수록곡인 ‘B612’의 가사에서 오마이걸의 팬덤명 ‘미라클’이 착안되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되었기에, 팬덤의 창단일로부터 6년 이후의 날짜이기도 하다. <Real Love>에 오마이걸만의 색과 향기는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가진 핑크빛의 봄에 담겼다. 멤버 유아는 ‘핑크빛 하늘을 빌려’라는 표현이 로맨틱하고 오묘한 사랑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가사라고 한다. 본 글에서도 이들의 사랑을 ‘핑크빛 하늘’에 실어본다. 타이틀곡의 instrumental 버전을 포함하여 열 곡에 담긴 많은 메시지를 읽어보려 한다. 멤버들이 말하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Preview: What’s your scent?



ⓒWM ENTERTAINMENT / (우) ‘watery’향을 맡은 승희: 물 속에 담겼던 꽃을 입에 물고 있다.


‘향수’는 향기 나는 용액을 담은 공병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추억에 대한 환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앨범 자켓 사진과 책갈피와 같은 앨범 구성에서 묻어나는 빈티지함은 향수로 촉발되는 감정을 극대화해준다. 오마이걸은 이번 앨범에서 사랑에 빠진 순간의 기억을 향기로 표현하고자 했다. 첨언하면, 멤버 효정과 지호는 오마이걸이 ‘인간 향수’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언급했다. 이번 앨범이 오마이걸이 계속 찾고 싶고 설렘의 감정을 전해주는 ‘향수’같은 그룹으로 기억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다. ‘우연보다 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오마이걸의 real love는 개인의 고유한 향기에서 간직된다. Fruity 앨범 자켓 영상에서는 수록곡 ‘Kiss&fix’ inst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What’s your scent?’라는 물음과 함께 고유의 향을 상징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각각의 멤버가 지닌 시트러스, 스파이시, 플로럴, 워터리, 머스크, 나무, 꿀 향기는 영상을 통해 드러나기에 직접 전달될 수는 없지만, 소품과 어우러지면서 시각화된다. Floral 앨범에서도 동일한 향을 표현하면서 유사한 기조를 이어간다. 3월 7일부터 자켓사진과 앨범 구성 프리뷰는 3주 동안 업로드되었다. 4월 5일에 판매될 예정인 한정판 앨범 ‘love bouquet’부터, 현 시점에서는 이미 발매된 일반 앨범인 fruity와 floral 두 가지 버전의 선공개 사진까지 공개되었다. 이들이 전하는 사랑의 여운은 그 기간 동안 서서히, 잔잔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Title: Real Love


‘Real love’는 주변에서 들을 법도 하지만 흔치 않은, 은은하게 퍼지는 플로럴 향수 같은 곡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손목에 뿌린 향수 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스며드는 듯한 매력이 있다. ‘낯선 과일 향기’, ‘일곱 시간 비행 뒤 만난 것 같은 섬’, ‘웅성거린 소리는 모두 외국어 같아’라는 가사는 묘한 이질적인 풍경을 잘 묘사한다. 정규 1집의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은 보컬과 비트의 후렴 부분에서 사랑에 대한 강한 확신과 벅찬 마음이 강하게 꽂혔다. 반면, 이번 앨범의 ‘Real love’는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리듬에 힘을 뺀 사랑이다. 후반부에서 ‘감각은 so unreal real love’ 파트의 끝부분처럼 진성으로 처리될 수 있는 부분도 가성으로 이어가는 등 이지 리스닝의 특징을 보인다. 곡은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인데, 미미와 유아의 브릿지 부분이 몽환적이면서 매혹적이고, 후반부는 벅차오르는 등의 다양한 분위기가 있다. 똑같이 반복되는 후렴이어도 뒤에서는 더 밝게 표현하려 한 디테일이 느껴진다. 그 밖에도 미미 벌스의 슬랩 베이스, 후렴의 바운스와 여린박을 센박으로 당겨주는 싱커페이션 등의 음악 요소에도 주목해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후렴에 들어가기 전에는 뒤에서 웅웅대는 패드 소리가 새 소리처럼 들리는데, 이 파트의 뮤직비디오 장면에서도 마침 새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노래 사운드의 시각화를 확인할 수 있다.[1]

ⓒSBS K-POP YOUTUBE

안무는 물결 치는 손동작과 절제된 몸짓이 주를 이룬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봄바람을 타듯 살랑이는 움직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멤버 지호의 의견을 빌리면, 멤버들이 은은한 미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랑을 전하면서도, 부드러운 춤선에 신경을 써서 봄과 초여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낯선 과일 향기가 퍼져’에서는 향수를 뿌리듯이 양쪽 손목을 문지르고 돌리고, 손끝이 만났다가 흩어지는 가사를 직관적으로 반영한다. 그리고 개인뿐만 아니라 멤버 전체가 함께 만드는 하트까지에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겉보기에는 안무가 격해 보이지는 않는데도, 섬세한 손동작과 다양한 박자의 발재간이 있다. 배경을 다채롭게 만드는 뒤의 멤버들로 인해 중심에 있는 멤버에게 이목이 더욱 집중되기도 한다. 하이라이트 부분은 세 번째 후렴부터 변주가 있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OH MY GIRL YOUTUBE

뮤직비디오는 승희와 지호를 제외하고 전 멤버들이 확진됨에 따라 단독 씬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 한계는 각 멤버마다 다른 색감과 공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 윗 사진처럼 미미와 유아의 뒷배경은 사랑에 빠지면 익숙한 곳도 낯선 이국적인 낯선 풍경이 되는 것을 극대화하는 CG 그래픽이다. 반면, 아래의 사진에서 지호와 유빈이 보여주는 제주도의 자연은 현실성이 가미되어 아름다운 여행의 풍광이다.


Non-Title: 콘셉트 요정의 보석함 속 진주들

다양한 창법과 여리고 부드러운, 강한 중저음인 음색들이 어우러진 조합은 다채로운 음악이 가능하게 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오마이걸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그룹이다. 그렇기에,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맛집을 찾는 이들에게 특히 오마이걸을 추천하고 싶다. 이번 앨범도 오마이걸은 기존에 주로 작업하던 작곡가 라이언 전과 스티븐 리(비밀정원, 불꽃놀이, 살짝 설렜어, 다섯 번째 계절), 지음악단의 작사가 서지음과 서정아(tic toc, checkmate, dolphin, <Dear Oh my girl> 앨범 대부분의 수록곡)와 작업하였다. 그 밖에도 유아의 솔로앨범 수록곡인 ‘End Of Story’, 오마이걸의 ‘꽃차’처럼 서정적이고 느린 템포의 곡인 ‘항해’는 이주형(모노트리)이 담당하였다. 이 중에서도 라이언 전은 체크메이트부터 돌핀, 숲의 아이, <Dear Oh my girl> 앨범 전곡 등을 작곡하였고 이번 앨범의 대부분에 참여하였다. 그 곡들을 살펴보면 자가복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작업하게 된 아티스트와 곡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작곡가를 수백명에 달하는 ‘라이언 전 사단’에서 매번 선별하는 방식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오마이걸의 음악 특색이 다양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Toxic? Non-toxic? Ah 난 보기보다 겁이 없지 난 숨을 죽여 화면을 응시해 우린 역시 완벽한 best friends 음, 하품 나던 그때 잠깐, I want a replay


‘Drip’과 ‘Replay’는 생소한 장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Real love’와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주는 곡이다. 그 때문인지 특히 ‘Drip’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다.


'Drip'의 화자는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과정에 독과 덫이 있더라도 갈 건데, 사실 그 장애물들도 다 장난같이 느껴질 정도로 능청스럽고 강하다. ‘Drip’의 곡 분위기는 세부적으로 네 개로 나뉠 정도로 템포 체인지가 돋보인다. 지호 파트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신비로움을 주다가, 급격히 미미 파트로 전환될 때는 노래 ‘replay’와 유사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어지는 효정과 승희 파트에서 분위기가 고양되다가 유아로 시작되는 후렴은 노래 ‘checkmate’를 연상시킨다.



‘Replay’는 기본 EDM 베이스에 신디사이저를 활용해서 조금씩 변주를 주는데, 그 변주에 주목해보면 더 매력 있는 노래다. 이에 에코로 울리는 ‘replay’ 소리, 낮게 읊조리는 벌스, 속삭이는 어투의 훅이 더해져 고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로 인해 ‘혼란스럽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려는’ 정서가 강조된다. 서지음 작사가에 따르면 “차가운 회색 방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녹화 영상을 모니터하는 형사”를 떠올려서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한편, ‘나’와 무인도에 떨어지는 상상을 하고 내심 살짝 설렜던 절친의 모습을 되감아본다고 연결짓는다면 ‘살짝 설렜어’의 답가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사랑에 빠져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은 ‘Parachute’, ‘Blink’, ‘Kiss&fix’에도 드러난다.

흔들려 자꾸만 좌표도 없이 난 널 향해 날아가 방향을 아무리 틀어도 안 되지 어쩔 수 없나 봐 펼쳐진 지도 위로 빼곡히 그린 곡선 네 마음 위로 날던 분주한 나의 궤적 '좋은 아침' 'How's your feeling?' Come and see me Fix up my body 너로 인해 고장 난 맘에 전해줘 Kiss Fix up my body



‘Parachute(낙하산)’를 탈 때 우리는 바람에 흐름을 맡긴다. 그런데 더욱이, ‘Parachute’의 화자는 ‘널 보자마자 기상이 악화’되어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는 일말의 능력조차도 발휘할 수 없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갈 뿐.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기를 바라는 화자의 사랑스러움이 디스코 베이스 스타일 속에서 돋보인다.




‘Blink’, 즉 ‘깜박임’은 두 개의 마음이 맞닿는 찰나를 상징한다. 상대를 알아가는 나날들은 매일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새로움과 들뜬 기분을 안겨준다. 매순간이 새롭다는 것은 기분 좋은 어지러움을 주기도 한다. 곡의 전반적인 밝은 분위기와 코러스 이후에 나오는 챈트는 청자에게도 그 기분을 느끼게끔 북돋아준다.



‘Kiss&fix’는 오마이걸의 중성적인 목소리, 새로운 시도, 멜로디라인 취향 측면에서 멤버 미미가 최애곡으로 선정한 노래이기도 하다. AI처럼 예측 가능한 행동의 안정감을 중시하던 사람이, 사랑과 설렘때문에 ‘오류’가 나서 혼란을 느끼는 상황을 담았다. ‘좋은 아침’, ‘How’s your feeling’이라는 기계적인 말을 내뱉지만 화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노래는 무미건조해 보이면서도, 상대의 마음도 나와 같다는 것을 키스라는 입력을 통해서 확인받고 싶어하는 간절함과 묘한 서글픔이 느껴져서 복잡미묘함이 있다. 오마이걸이 위로를 건네고 싶은 이들 혹은 팬덤 ‘미라클’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Eden’, ‘Dear rose’, ‘항해’ 세 곡에서 두드러진다.

맘이 따끔해 웅크린 너를 보면 속이 까맣네 들여다볼 수 없게 별이 수를 놓은 밤이야 세어볼까 우린 이어져 있어 널 만난 후에 깨달은 걸 써볼게 '기적은 모든 곳에 있어' 너에게 나 주고 싶은 게 있는데 꼭 선물할 기회를 줘 바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 흔들리지 않게 데려다줄 것 같아 그대에게 바람의 방향에 전부 맡겨야 해 Cause love is like a sailing heart


일찍 철이 들어버려서 힘든 일도 털어놓지 못하는, 슬플 때도 마음껏 울지 못하는 ‘착한 어른 아이’들에게 ‘Eden’을 들려주고 싶다. 오마이걸은 이들을 어떤 고통도, 걱정도 없는 낙원으로 데려간다. 이 곡은 어쿠스틱 기타 소리와 위로를 건네는 보컬이 주는 따뜻함이 울림을 준다.


팬송 ‘Dear rose’는 본 글의 서두에 제시된 문구의 메시지(B612, 그로부터 6년 후. 나의 장미야, 우리 또 다른 기적을 만나러 함께 떠나 보지 않을래?)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곡이다. ‘B612’는 장미가 어린 왕자에게 고백하는 것이라면, 그 후속 이야기 ‘Dear rose’는 어린 왕자가 장미에게 화답하는 내용이다. 멜로디는 단순하지만 코러스와 악기들이 리드미컬하여 개성 있다. 특히 화음과 곡의 말을 건네는 어조에서 오마이걸의 진심이 느껴진다는 점으로 인해 더욱 의미 있는 곡이다. 가사와 상황을 대응해볼 때, 멤버들은 앞으로 그룹의 여정에도 장미로 표상되는 미라클과 함께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Sailing Heart (항해)’는 이번 앨범의 유일한 팝 발라드곡이다. 사전에 공개된 트랙리스트에서는 ‘Sailing Heart’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항해’를 주제목으로 설정한 이유는 미지의 섬에 다다르는 과정 자체에 좀 더 주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곡이 아련하고 슬픈 느낌을 담은 만큼이나 노랫말의 서정성도 앨범에서는 가장 돋보인다. 팬들에 대한 사랑과 그들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는 ‘Dear rose’와,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기는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는 점에서는 ‘Parachute’와 어조가 통한다.

오마이걸이 노래하는 ‘봄의 사랑’: 진정한 사랑의 스토리텔링


ⓒOH MY GIRL YOUTUBE


‘봄의 요정’의 명성을 보여주는 듯이, 오마이걸이 한국에서 발매한 13개 앨범 중 8개는 봄에 출시되었다. ‘Real love’ 이전에 발매된 타이틀곡 7개는 상대적으로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장기의 소녀가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휩싸여 혼란스러워 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봄은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에 기폭제로 작용해서 주체할 수 없는 설렘이 된다. ‘컬러링북 (Coloring Book)‘에서는 온 세상이 봉숭아 색으로 물들고, ‘WINDY DAY’에서는 너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강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Real love’에서도 오마이걸은 이전과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 이들은 여태까지 노래하던 기조로 ‘핑크빛 하늘을 빌려서’ 진정한 사랑을 말한다. 여기서 분홍은 볼에 띄는 옅은 홍조의 색이라는 점에서 수줍음과 행복함을 상징한다. 다만, 이전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곡을 이루는 미디움 템포는 그 여유로움을 부각시킨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왜 타이틀곡이 ‘Real love’인지 생각해보자. 오마이걸은 그동안 경쾌하고 발랄하거나, 청순하거나, 몽환적인 사랑을 보여주었으나, 여유롭고 성숙한 사랑의 모습은 이번 시도가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타이틀곡이 훅이 강한 ‘살짝 설렜어’와 ‘던던댄스’ 이후에 나온 곡이라 비교적으로 루즈하게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곡이 이 시점에서 천천히 본인만의 속도와 색깔로 성장해온 오마이걸이 표현하려는 사랑을 담기에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Real love’는 밝음 속에 녹여낸 몽환과 매혹과 같은 다양한 느낌들로 인해서,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서 곡에서 강조되는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랑이 마냥 신나는 경험으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사랑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 한 성숙을 엿볼 수 있다. 수록곡 중에서 ‘Blink’는 사랑의 설렘에 집중하지만, ‘Replay’, ‘Kiss&fix’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면서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아냈다. 오마이걸은 ‘Drip’처럼 장애물도 능숙하게 넘어가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지만, ‘Parachute’와 ‘항해’처럼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흐름에 내맡기면서도 그 상황에 충실하려 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Eden’, ‘Dear rose’는 개인의 감정을 다루는 것에서 나아가 상대방과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자 하는 성숙한 위로를 전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이번 앨범이 정규 앨범인 만큼 ‘오마이걸이 더 집중해서 하고자 했을 이야기’에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멤버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할지에 대한 생각과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 매번 집중한다. 보여주고 싶은 컨셉이 많고, 멤버들의 역량에 대한 신뢰가 강한 이들이기에 앞으로의 ‘또 다른 기적’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미라클과 함께 보내온 7년의 시간을 오마이걸도 모두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고, 팬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에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정말 행복한 한 페이지였구나’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곡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빈


 

*참고 [1] 음악적 구성에 관한 전문적인 설명은 다음 설명을 차용함. https://www.youtube.com/watch?v=6Pp9uolAL5I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90124 [2] 오마이걸 "데뷔 7년, 우리만의 속도 찾았죠"[일문일답]. 작성일 2022.03.28 https://www.mk.co.kr/star/musics/view/2022/03/289628 [3] 한계 두지 않고, 한 계단씩 오르는 오마이걸. 작성일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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