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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엑스는 왜 외면받았나

- ‘프로듀스’ 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왜 실력과 대중성 모두 잡지 못했나


'국민이 뽑는 아이돌'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매 시즌마다 큰 화제를 몰고 온 '프로듀스'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이었던 프로듀스 X 101이 지난 7월 19일, 생방송 무대에서 최종 데뷔조를 발표하며 막을 내렸다. I.O.I 와 워너원, 아이즈원을 이은 4번째 프로듀스 데뷔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X1'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된 11명의 연습생은 10월 27일 프로듀스 시리즈의 첫 번째 남그룹이었던 워너원과 동일하게 고척 스카이돔에서 그들의 첫 시작을 알리는 쇼콘을 개최하며, 이후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우익 프로듀서와의 협업과 AKB 그룹의 논란들로 인해 바로 전 시즌이었던 프로듀스 48은 그 전 시즌들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렇기에 프로듀스 X101이 방영한다고 했을 당시, 과연 기존의 프로듀스 시리즈만큼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컸다. 이후 활동 기간이 5년이라는 엠넷 측의 발표에 여론은 '무리수'라는 반응이 많았으며, 이런 긴 활동 기간으로 각 기획사에서는 곧 신인으로 발표할 소위 '데뷔조' 연습생들을 제외한 채 연습 기간이 다소 적은 연습생들을 출연시켰다. 그렇기에 부족한 기본기를 가진 연습생들이 많았고 이는 무대 퀄리티의 하락과 방송사 측의 과도한 후보정 문제로 이어졌다.


11회에서 온라인 투표와 문자 투표를 합산해 데뷔조를 선발했던 이전의 방식과 달리, 마지막 등수인 11등이 1회부터 11회까지의 누적 투표수로 데뷔하는 'X'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프로그램 방영 이후 여론은 더더욱 차갑게 식었다. 또한 대중의 반응을 끌어올려야 할 그룹 배틀 평가가 현역 아이돌의 무대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고, 연습생 개개인의 실력이 고스란히 보이는 개인 직캠으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반응도 서슴지 않고 등장했다. 이런 실력 문제로 인해 팬덤 또한 한 번 데뷔했던 연습생이며 상대적으로 실력이 탄탄한 '경력직'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풋풋함과 무한한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연습생'의 두 갈래로 나뉘기 시작해 그 어느 시즌보다 팬들 간의 갈등이 깊었던 시즌이 되었다.


이런 실력의 부족과 더불어 이미 세 시즌을 통해 식상해진 프로듀스만의 편집 기법에 발로 한 것 같은 편집과 자막, 한 연습생을 향한 너무나도 의도가 보이는 악마의 편집, 여전히 치중되어 있는 분량, 카메라와 조명의 대환장 파티는 프로그램의 지루함을 야기했고 컨셉 평가곡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대중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네이버 캐스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재생수도 백 만 단위를 돌파했지만, 그것이 주로 국프들의 ‘네캐 노동’과 ‘댓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미 대중성에서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자신의 픽을 데뷔시키기 위해, 즉 팬들이 머글의 투표를 받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선물 이벤트'였다. 지하철 광고와 컵홀더 등의 이벤트를 넘어, 투표를 한 개개인에게 추첨을 통한 선물을 주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전 시즌에서도 이러한 선물 이벤트가 있기는 했지만, 20명 연습생의 팬들이 각자 돈을 모아 천 개가 넘는 선물과 여행 상품권 등을 주며 끝도 없이 과열된 시즌은 처음이다.


재미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한다면 도전자 (연습생)의 실력과 무대, 이를 보고 응원과 비판을 하는 시청자, 그리고 둘 사이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편집 방향을 정하는 제작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듀스는 모든 면에서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본기 부족으로 인해 실력 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연습생들과 자기 픽만을 우선시하며 다른 연습생에게는 비난을 가하는 시청자, 그리고 몇 회에 걸쳐 한 명을 표적으로 삼은 ‘악마의 편집’과 현저한 분량 차이가 나는 제작진의 편집. 이번 프로듀스는 자신들이 기를 쓰고 감추던 모든 약점을 드러낸 것과 같았다.


안준영 PD는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프로듀스 시리즈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 공표한 적 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일지, 아니면 문제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프로듀스 최종 시즌’을 만들 것인지는 그의 손에 달려있지만, 지금 이 시국에 과연 시즌 1과 2처럼 전 국민이 열광하는 프로듀스가 나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1) 자신의 픽인 연습생의 직캠을 창을 여러 개 띄우고 끊임없이 재생하는 것. 재생수가 높아야 네이버 캐스트 순위가 올라간다.

2) 댓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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