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고통을 유발하는 유산소형 안무,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박자 위의 마술사 욕심쟁이형 안무에 이어, 이 두 유형을 모두 합쳐 죽음의 안무가 되어 버린 종합형 안무로 ‘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 시리즈 최종 편이 돌아왔다! 죽음의 안무, 아이돌 안무계의 버피 테스트, 이하는 생략한다.
STEP1! 레드벨벳 <Rookie> : 인간팽이 강 모양, “숨 쉴 틈이 없는 안무. 토할 것 같다”
(사진 출처 : 네이버TV_뮤직뱅크_레드벨벳 – 루키 (Red Velvet – Rookie)
* 영상 링크 첨부 (https://youtu.be/9b2dw02P-Go)
레드벨벳이 라디오 방송에서 <Rookie> 안무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연습할 때 표정관리가 안 돼요. 가사도 많아서 숨 쉴 틈이 없어요. 저희끼리 연습할 때도 토할 것 같다는 얘기도” 멤버들이 입을 모아 가장 힘든 안무였다고 말한 <Rookie>. 그러나 레드벨벳 안무 중 대표 다이어트 안무로 유명한 건 <Dumb Dumb>인데, 실제로 보기에도 <Rookie> 안무가 소위 말해 ‘빡센’ 안무로 느껴지지 않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레드벨벳 멤버들은 꽤나 억울할 듯.
샤이니의 <Ring Ding Dong>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곡 <Rookie>. 이러한 곡들이 ‘수능 금지곡’이라는 닉네임처럼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하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피치 덕일 테다. <Rookie> 또한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루키루키마이슈퍼루키루키루키’의 톤으로 일관하는데. 무한반복 루키루키 덕에 중독성 있는 노래로 떠올랐지만, 그 덕에 안무는 ‘혼돈의 루키’가 되었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피치만큼의 텐션을 끌고 가야 함 + 다른 곡 ‘원앤투 앤’ 일 때 ‘원투 쓰리 포’ 일만큼 빠른 박자. 따라서 보편적인 곡으로 ‘원앤투앤’의 박자를 모두 동작으로 채워서 3분 16초 동안 움직이는 안무라고 보아도 되겠다.
심지어 대형 이동시에도 무한반복 루키루키의 텐션을 위해 ‘열일’하는 안무. 특히 멤버 슬기의 능력치가 돋보인다. <Rookie>의 슬기에게 ‘인간팽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고 싶다. 대형을 이동하면서도 팽이 마냥 빙그르르 돌면서 이동하는 그대, 인간팽이인가요?
STEP2! 위키미키 <I don’t like your Girlfriend> : 위키미키가 능력치를 보여주는 방법
(사진 출처 : 유투브_M2_[MPD직캠] 위키미키 직캠 4K 'I don't like your Girlfriend' (Weki Meki FanCam) | @MCOUNTDOWN_2017.8.10.)
* 영상 링크 첨부 (https://youtu.be/noNUAsQlPbY)
신인의 패기가 느껴지는 파워풀한 안무에 위키미키의 능력치를 더해 완성된 멋진 안무. 여전히 인상적인 건 호기롭게 친구와 등록한 댄스학원의 힙합 수업에서 이 곡의 안무를 배웠던 기억. 스트릿 댄스와 kpop 안무의 경계가 모호한 요즘이지만, 학원을 다닐 동안 배운 안무 중 유일했던 kpop 안무라 인상적이었던 기억. 집에 돌아가는 길엔 위키미키의 능력치에 새삼 감탄했던 기억도.
위키미키가 능력치를 보여주는 방법. 첫 번째, 대형 이동 전용 스텝. <I don’t like your Girlfriend>의 안무에는 대형 이동시 박자에 맞춰 헛둘헛둘 뛰며 이동하는 전용 스텝이 있더라. 스텝까지 ‘칼군무’인 안무. 두 번째, 뛰고 눕고 꺾고 찢고 맛보고 즐기고. 이가탄을 능가하는 안무. 온몸을 시원시원하게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 따라서 파워풀한 안무인 만큼 힘이 중요한 안무라 힘 있게 추면 안무의 매력이 두 배가 된다. 베이스가 파워풀한 안무에 유연성과 민첩성, 근력을 요하는 눕고 꺾고 찢는 안무를 더하면 결국 ‘위키미키 하고 싶은 거 다 해’ 안무가 되겠다. 또 ‘팔다리를 쭉쭉 뻗는 안무 + 네 박자 안에 왕복 도미노 안무 = 대표적인 종합형 안무’가 되겠다. 세 번째, 이 모든 걸 ‘칼군무’로 보여주기. 위키미키의 팀워크와 연습량,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치까지 돋보이는 칼군무로 증명 완료!
STEP3! 국.슈(국프의 핫이슈) <Rumor> :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봐~’ 필자의 최애 안무!
(사진 출처 : 유투브_Mnet Official_[ENG sub] PRODUCE48 [10회] ♬Rumorㅣ′작곡가 대만족′ 국.슈(국프의 핫이슈) @콘셉트 평가 180817 EP.10)
* 영상 링크 첨부 (https://youtu.be/Y5B9pxWa3Is)
나왔도다, 나왔도다! 필자의 최애 안무! 1절만 춰도 숨이 턱 끝까지 차는 안무. 그렇지만 자꾸 보고 싶은 마라탕 같은 안무. 누구 하나 붙들고 영상 멈춰가며 동작 하나하나 일일이 주접떨고 싶은 안무. <프로듀스 48>의 콘셉트 평가 곡 <Rumor>다.
필자가 이 안무에 입덕한 포인트는 후렴으로 들어가는 2초의 안무 ‘괜찮을 거라고 / 그렇게 말해봐’! 이 2초의 안무는 전체 안무의 매력을 정확히 함축하고 있는 안무기도 하다. <Rumor>의 안무가 매력적인 건 동작들이 하나하나 눈에 쏙쏙 박히기 때문. 다시 말해 필요 없는 동작이 없다는 것. 하물며 동작과 동작을 연결해주는 연결 동작까지도 임팩트 있다. 안무가 노래를 잘 살린 좋은 예. 특히 필자의 입덕 포인트의 경우 음원으로는 스윽 스쳐 지나갈 뿐인 그 짧은 마디에, 엇박의 안무로 후렴을 시작한 게 신의 한 수다.
앞서 말한 이 안무의 장점, 그러니까 동작 하나하나가 임팩트 있고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느낌을 준다는 건, 다른 말로는 큰 동작들을 주로 사용한 안무라는 말. 가령 ‘괜찮을 거라고 / 그렇게 말해봐’의 경우 반박자마다 동작이 들어가는데, 보편적인 안무들과는 다르게 반박자마다 자잘한 연결 동작이 아니라 큰 동작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그렇다. 3절의 같은 파트 안무는 연결하기도 힘이 드는 안무. 게다가 몸을 접었다 들어가는 큰 웨이브 동작인 데다 온몸을 사용하니 단연 ‘유산소형 안무 + 욕심쟁이형 안무 = 종합형 안무’의 좋은 예시!
‘커버 댄서가 말하는 여돌 안무 유형’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유산소형과 욕심쟁이형을 합친 죽음의 안무 종합형 안무, 그리고 <Rookie>, <I don’t like your Girlfriend>, <Rumor>였다. 또 필자가 애정 하는 안무 유형이기도. 필자는 안무 유형을 유산소형, 욕심쟁이형, 종합형 총 세 개의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보기만 해도 직접 따라 춰도 각각의 유형에서 모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유형이 갖고 있는 매력은 안무 영상으로 볼 때, 필자가 쓰는 이 글처럼 누군가 묘사한 글로써 읽을 때, 직접 따라 출 때에도 또 한 번 달라지는 듯하다. 몸을 쓰는 취미라는 점도, 재밌는 안무들도 매력적이었지만, 이처럼 취미를 즐기면서 알게 된 사소하지만 짜릿한 매력에 매료된 게 아닐까. 보면서 알게 된 매력, 읽으면서 알게 된 매력까지 타파했다면, 한 가지의 매력이 더 남았다.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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