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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

최초! 24인조 걸그룹 완전체 데뷔 임박


우리는 하나이자 스물넷입니다.



2023년 2월, 러블리즈•이달의소녀를 기획했던 정병기 프로듀서의 새로운 프로젝트 ‘tripleS(이하 ‘트리플에스’)’가 데뷔했다. 정병기 프로듀서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식회사 모드하우스의 첫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에스는 무려 24인조로 구성된 다국적 걸그룹으로, 해당 사실이 기사화되자 많은 k-pop 팬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했다. 이제껏 12인조, 13인조, 17인조까지는 봤지만, 24인조는 듣도보도 못한 숫자였다. 점진적인 멤버 공개 시스템의 이달의소녀를 프로듀싱 했던 정병기 프로듀서는 트리플에스 또한 24명의 멤버를 차례로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두 그룹 모두 데뷔조가 정해진 상태에서 공개되는 팀이 아니었기에 멤버가 공개되는 중에도 꾸준히 멤버 영입을 이뤄왔다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그렇게 나온 해프닝이 연습생 기간 없이 바로 데뷔해 첫 촬영 현장에서 멤버들을 처음 본 루셈블 혜주(전 이달의소녀 올리비아혜)나, 트리플에스의 1, 2번째 멤버 그리고 23, 24번째로 공개된 멤버의 이름의 매우 비슷하여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 등이었다.


외에도 트리플에스는 DIMENSION(이하 ‘디멘션’)이나 전용 어플 ‘Cosmo’, 투표를 통한 팬 참여형 그룹이라는 독특한 차별화 형식을 가졌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바로 디멘션이다. 트리플에스는 새로운 조합의 유닛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그룹으로, 24명 모두가 일회성 소속 유닛을 가지고 있고 이 유닛을 디멘션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디멘션의 소개를 들으면 자연스레 NCT가 떠오를 것이다. 혹자는 ‘무한 증식’이라는 개념 아래 무수히 많은 유닛을 만들어내고 재조합 해 온 시스템과 유사성을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트리플에스의 디멘션은 고정 유닛이 명확하게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 일회성인데다 각각의 유닛이 같은 이름 하에 재조합 될 가능성 또한 존재하지 않기에 ‘유닛제’라는 특징을 제외한다면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트리플에스의 디멘션은 총 8개, 3시즌으로 구분된다. 평균적으로 매 시즌 8명이 추가되고, 3시즌을 통해 24명이 공개되는 형식이다. Atom01 시즌은 Acid Angel from Asia(이하 ‘AAA’), +(KR)ystal Eyes, ACID EYES까지 3개의 디멘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Binary01 시즌은 LOVElution과 EVOLuiton, 마지막 시즌인 Cream01에서는 기존 멤버 5인의 Aria와 가장 최근 공개된 8인의 NXT, Glow 디멘션이 있다. 기본적으로 멤버들 모두 소속된 디멘션이 하나씩은 존재하고, 그 외 초기 멤버들은 멤버가 공개됨에 따라 소속 디멘션이 늘어나기도 한다. (고로 가장 최근 공개된 8인은 디멘션이 적을 수밖에 없다.) 디멘션이 8개나 되기에 각각의 멤버 구성을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혹시 궁금하다면 이 글을 읽은 후 필자의 픽과 함께 찾아보기를 권고드린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기존 케이팝 그룹과는 현저히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트리플에스의 기반에는 단단한 세계관이 존재한다. 앞서 소개한 디멘션, ‘Cosmo’, 그리고 소개하지 않은 ‘Gravity’, ‘HAUS’도 그 일부다. 만약 이달의 소녀라는 그룹을 잘 알던 사람이라면, 트리플에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필자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이처럼 세계관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팬덤의 유입을 도모한다면 좋겠지만 필자와 같은 일부 팬들에게는 상당한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아마 대부분의 케이팝 팬들이 트리플에스에 대한 낮은 정보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필자는 이번 글에서 간략한 트리플에스 소개와 최근 관심 가지게 된 ‘픽’을 공유해 보려 한다. 24명이나 되는 다인원 그룹 트리플에스는 기존에 주목을 받았던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 간 인지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팀이다. 때문에 필자가 앞으로 소개할 n인은 공개된 기간에 비해 가시화가 덜 되어 그 재능이 아까운 멤버들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일부러 그런 기준으로 픽을 선정한 것은 아닌데, 그냥 좋아하고 보니 그렇더라.






가장 먼저 소개할 필자의 픽은 바로 11번째 멤버, S11의 카미모토 코토네다. 이전 <걸스플래닛 999(Mnet)> 출연 이력이 있으며, 후에 모드하우스에 입사하여 트리플에스로서 데뷔한 것으로 보인다. 귀여운 인상을 가졌지만 의외로 단단하고 힘 있는 춤선이 눈에 띄는 멤버다. 트리플에스의 완전체 콘서트가 끝나고, 주변 지인들 입김 탓에 트리플에스 S20의 <Rising> 무대를 본 적이 있다. 본래 10명의 동선을 20명이 쪼개어 수행하는 터라 눈알이 바쁘게 굴러가는 와중에도 가장 먼저 들어온 게 코토네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춤선, 기복 없는 무대 밸런스, 능숙한 표정 처리 등이 이 멤버의 다른 무대를 궁금하게 했다. 하여 몇 가지 무대를 추천하자면, 일단 코토네의 모든 <Rising>은 가히 레전드라고 할 수 있다. S12, S16, S20까지 모든 버전의 <Rising>을 봐도 모자라다.

<Generation> 또한 앞서 말한 코토네의 강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안무다. 그러나 화룡점정은 단연코 <Call Me Baby>. 이거는 그냥 레전듭니다…. 필자는 속된 말로 ‘작두를 탄다’고 하는데, 정말 반짝반짝 빛난다. 시청각을 황홀케 한다. 뭇 케이팝 러버라면 깔끔한 무대력이 기본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루어 보아 코토네의 강약조절 넘치는 춤선과 표정 처리의 깔끔한 밸런스 또한 완벽한 기본기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코토네는 <걸스플래닛 999(Mnet)>에서 랩 포지션 무대를 보인 적도 있는 만큼 유창한 한국어 수준과 안정적인 발음으로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야무진 멤버기도 하다. 열렬한 '플래닛 마스터' 출신으로서 이런 인재를 일찍 알아보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상했을 정도. 재미있는 건 약간 쾌녀 vibe의 성격인데, 웃수저에 독특한 유머감각을 가졌다. 최애로 두기 딱 좋은 육각형 멤버이지 않나.






다음은 16번째 멤버인 S16 코우마 마유다. 연속하여 같은 디멘션의 일본인 멤버를 소개하게 되었는데, 이는 완전한 우연임을 알려드린다. 일본 메이지대학의 경제학과를 나왔다는 특이점을 가진 마유는 무대 위 화려한 표정 변화와 고양이 상임에도 사르르한 웃음이 매력적인 멤버다. 필자가 마유에게 처음 꽂힌 것은 16인 버전의 <Rising> 직캠이었는데, 코토네를 보기 위해 틀은 직캠임에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시선이 빼앗겨 있더라. 그 뒤로 곧장 직캠 타파에 돌입했다. 하나하나씩 도장 깨가며 느낀 것은 이 멤버가 데뷔곡 인트로에서부터 센터를 맡은 이유를 알겠다는 것이다. 마유가 소속된 디멘션 EVOLution은 LOVElution과 대비되는 메탈릭하고 시니컬한 이미지를 가진 팀이다. 그러한 팀에서 마유가 가진 화려한 이미지, 그리고 능력치는 EVOLution이라는 디멘션의 대표성을 맡기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AAA부터 함께 했던 김유연 외에 신선하면서도 디멘션의 정체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마유에게 부여된 역할이자, 마유가 가진 능력이라는 판단이 섰다. 실제로 연습을 봤던 LOVElution 멤버들도 마유를 보고 너무 잘한다며 입을 모았을 정도. 이러한 마유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무대를 몇 가지 추천하자면, 필자의 원픽 노래인 <New Look> 있다.


‘New Look’은 또래 소녀들이 갖고 있는 예쁜 옷, 화려한 물건, 자아에 대한 욕심을 일부러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낸다.

곡 소개에 드러다나시피 자아실현에 대한 욕망이 담긴 가사와 그에 어울리는 세련된 비트를 가진 <New Look>은 마유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안무 면에서도 표정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파트나, 선을 살리는 안무가 많아 부드러운 춤선을 가진 마유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차분한 말투에 귀여운 성격을 가진 것에 반해 화려한 무대가 인상적인 멤버이니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름다운 용안은 덤.








세번째는 버클리 음악대학 출신 아이돌, S15 저우신위다. 코토네와 같이 <걸스플래닛 999(Mnet)>에 출연한 이력을 가졌고, 여담이지만 놀랍게도 필자의 당시 픽이었다. 신위가 소속된 LOVElution의 데뷔곡 <Girl’s Capitalism>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신위의 트리플에스 활동을 처음 접했는데, 나중에 트리플에스를 공부하며 찾아보니 당시보다도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멤버더라. 그러므로 호감 반열에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신위는 어마어마한 학력보다도 ‘얼굴'에 가장 주목이 가는 멤버다. 청량하고 푸른 컨셉에 아름다운 쿨톤 미녀의 용안이라니, 황송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필자가 많이 찾아 봤던 무대는 의외로 LOVElution의 데뷔곡인 <Girl’s Capitalism>이다. 다른 콘서트 직캠이나 방송사 직캠보다는 팬사인회 직캠을 강력히 추천한다. 팬사인회의 특성상 팬이 선물하는 아이템을 얹고, 팬이 찍는 카메라를 보면서 무대를 보인다. 본인에게 꼭 맞는 코스튬을 얹고, 카메라와 마구 아이컨택 하는 신위를 보기 위한 3분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아름다움이다. 또, <Rising> S20 버전에서 2절의 킬링파트를 김유연과 함께 하는 것으로 봐서, '회사에서 미는 또다른 센터가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감히 해 본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무대는 앞서 언급한 한터뮤직 어워드의 <Call me baby> 커버무대인데, 브릿지 고음 파트를 해내는 것이 이 멤버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아직은 한국어 발음이 미숙한 탓인지 이렇다하게 파트가 많진 않지만, 한계를 넘기만 한다면 충분히 무대를 기대해 볼 능력치가 아닐까.






금주 수요일인 5월 8일, 트리플에스 완전체가 <ASSEMBLE24>로 데뷔한다. 지난 완전체 활동인 <ASSEMBLE>에서는 트리플에스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음악과 컨셉을 가지고 왔다면, 이번 <ASSEMBLE24>는 세계관이 물씬 담긴 10곡의 트랙리스트만 보아도 ‘트리플에스의 더 많은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ASSEMBLE24>는 그룹의 가능성과 멤버들의 잠재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앨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AI도 아니고, 허위매물도 아닌, 실제 24인조 걸그룹을 실현한 결과물이 얼만큼 설득력 있는지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시도를 감행한 프로듀싱이 결코 나쁘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도 결국 <ASSEMBLE24>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룹의 미래와 수명에 대해 명확히 알려준 것이 없기에 감히 추측해 보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선보이는 첫 완전체 활동은 이들의 미래를 추측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트리플에스의 24인 활동을 적당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이유이다. 부디 이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5월 8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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