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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고 담백한 성장 서사 : 오마이걸 ‘BUNGEE(Fall in Love)'

오마이걸이 8월 5일 SUMMER PACKAGE 앨범 [FALL IN LOVE]를 발매했다. 지난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의 10곡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BUNGEE (Fall in Love)’와 ‘Tropical Love’, 2곡을 더해 꽉 찬 12곡으로 구성된 여름 스페셜 앨범이다. 특히 전작 [THE FIFTH SEASON]이 4년 만의 첫 정규앨범이었다는 점과 타이틀곡 ‘다섯 번째 계절’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여름 스페셜 앨범과 타이틀곡 ‘BUNGEE (Fall in Love)’는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CUPID’부터 ‘다섯 번째 계절’까지

사진 출처 : 오마이걸 ‘WINDY DAY’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이들의 음악을 데뷔부터 시간 순으로 쭉 듣다 보면 극적인 시련이나 고난은 없지만 오마이걸이라는 그룹의, 또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딘가 살고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어떤 이의 진솔하고 깊이 있는 성장 스토리를 보고 듣는 것만 같다.


‘LIAR LIAR’에서는 ‘머릿속에 어질러진 섬들을 맞춰도 모르겠어 그 사람도 날 사랑할까’, ‘혹시 너도 날 생각하니’, ‘지금 나 혼자서만 이런 거니’하며 불안과 걱정 속에서 질문을 던지던 물음표투성이의 오마이걸이, 다음 앨범 ‘WINDY DAY’에서는 차분하고 솔직하게 ‘나의 마음 한쪽에 웅크렸던 감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어’, ‘이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단 증거’라고 고백하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해 겨울 ‘비밀정원’에서는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아직은 별 거 아닌 풍경이지만’,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나의 비밀정원’이라고 말하는, 자신의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차근차근 하나씩 꺼내어 읊어줄 수 있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내 얘길 들어봐], 그리고 3년 후 [FALL IN LOVE]

사진 출처 :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

2016년 8월 발매된 여름 스페셜 앨범 [내 얘길 들어봐]는 ‘내 얘길 들어봐 (A-ing) (Feat. 스컬&하하)’,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Je T'aime’, ‘거짓말도 보여요’ 총 네 곡으로 구성된 리메이크 앨범이다. 이 앨범은 부제이자 킬링 포인트였던 ‘아잉’과 ‘어제 하루 동안 못 봐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걸’, ‘넓은 바다 같은 너의 마음속에 그냥 퐁당 빠지고 싶어’와 같이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가사로 구성된 타이틀곡 ‘내 얘길 들어봐’를 중심으로 오마이걸의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앨범이다.


사진 출처 : 오마이걸 공식 트위터

그리고 3년 후 발매된 또 다른 여름 스페셜 앨범 [FALL IN LOVE]는 첫 번째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의 리패키지로, 자체로도 커리어의 전환점이기도 한 의미 있는 앨범이다. 뿐만 아니라 ‘CHECKMATE’, ‘VOGUE’와 같이 기존 오마이걸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강한 느낌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다. 또 타이틀곡 ‘BUNGEE (Fall in Love)’의 가사 ‘고민하면서 망설이지 않을 거야 정했어 난 지금 널 만나러 갈래’, ‘잘 봐 이제 네 맘이 파도처럼 일렁이게 될 테니까’, ‘또다시 한 번 번지 정확히 한가운데’의 ‘망설이지 않을 거야’, ‘정했어 난’, ‘잘 봐’, ‘정확히 한가운데’와 같은 표현들에서는 단단한 사랑, 그리고 더 이상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하고 성숙한 오마이걸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수록곡 ‘Tropical Love’의 ‘난 어느새 내 두 눈에 너를 빠져들게 해’, ‘기대해 난 너에게 멋진 기억을 줄 테니’와 같은 가사에서는 이전 앨범 [내 얘길 들어봐] 수록곡 ‘Je T'aime’의 가사 ‘사실은 나 많이 부끄러워 나보다 날 아는 네 앞에서 표현하기도 좀 겁이 났어’와 대조되는 적극적인 오마이걸 또한 찾을 수 있다.


사진 출처 : 오마이걸 ‘내 얘길 들어봐 (A-ing) (Feat.스컬&하하)’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 출처 : 오마이걸 ‘WINDY DAY’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출처 : 오마이걸 ‘BUNGEE (Fall in Love)’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또 오마이걸의 성장은 두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이 데뷔한 2015년부터 ‘내 얘길 들어봐’ 앨범이 발매된 2016년의 뮤직비디오까지 자주 등장하는 멤버들의 표정은 가사들과 같은 맥락으로 어딘가 아리송한 표정, 궁금한 표정이다. 그러나 이번 ‘BUNGEE (Fall in Love)’의 뮤직비디오 속 오마이걸은 여전히 발랄하고 순수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확신에 가득 찬, 여유로운 표정의 오마이걸이다.


음악에서 그룹으로, 그룹에서 멤버 개개인으로


뮤직비디오에 대한 앞선 해석은 오마이걸 세계관과 서사에 따른 것만은 아닐 테다. 마찬가지로 오마이걸에 눈길이 가는 건 단순히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선이 이들의 음악에서 오마이걸이라는 그룹으로, 그룹에서 멤버 개개인으로까지 옮겨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멤버의 유아의 색이 유독 짙다. 특히 초반에는 몽환적인 콘셉트와 표정으로 눈도장을 찍었는데, 귀여운 그룹의 곡과 이미지 때문에 유아의 파워풀하고 묘한 면모가 낯설었다. 그러나 발랄한 곡에도 자신만의 색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걸 보며 개성 있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춤과 보컬적인 면으로도 각광받았는데, 특히 이번 ‘BUNGEE (Fall in Love)’에서는 후렴과 고음 파트까지도 맡았다는 점에서 유아의 성장이 더욱이 눈에 띈다. 또 주목받았던 춤 실력은 유튜브나 <힛 더 스테이지>와 같은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오마이걸 내 공식 ‘밸런스캐’가 되었다. 유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 또한 여전히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굳히는 중이다. 멤버 개개인의 짙어진 색이 이들이 들려주는 성장 서사에 호소력과 진솔함을 더한다.

 

‘오마이걸’ 하면 크게는 두 부류의 음악이 떠오른다.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의 음악과 신비롭고 몽환적인 콘셉트의 음악. 그러나 어떤 쪽이든 이들의 음악 전체를 관통하는 몇 가지 공통의 이미지가 겹쳐 떠오르는데, 바로 ‘다정한’, ‘감수성이 풍부한’, ‘서정적인’ 오마이걸이다. 오마이걸의 음악을 듣는 건 사람으로 치면 마치 다정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그래서 극적인 시련이나 고난이 없는데도, 다소 단조로운 이 사람의 성장 서사에도 귀 기울이는 듯하다. 그룹 오마이걸이, 멤버 개개인이, 다정하고 감수성 풍부한 이 사람이 들려주는 앞으로의 모든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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