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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잡초

주목! 외않떠? 아이돌: 공원소녀

아직은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뚜렷한 색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사진 출처: 공원소녀 트위터

지난 7월 23일 공원소녀가 3번째 미니 앨범 <밤의 공원(THE PARK IN THE NIGHT) part three>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데뷔 이후로 이어져 온 ‘밤의 공원’ 연작의 마지막 앨범으로, 이전의 활동에서부터 구축한 공원소녀의 색을 유지하며 데뷔 3부작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공원소녀가 데뷔했을 때, 첫인상은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았다. 음악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했던 성급한 판단이었지만, 그룹 이름이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졌고 기존의 걸그룹들과 비교해서 특별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지난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Pinky Star(RUN)’의 활동을 보고 그런 인상이 많이 지워졌다. 음악과 안무가 만들어내는 색이 독특했고 뒤늦게 찾아본 데뷔곡에서부터 명확한 색을 잡고 구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음악은 음원만으로도 듣는 재미가 있다, 음악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보컬 톤이 모두 좋고 이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음원뿐만 아니라 안무도 독특해서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다. 이들의 안무는 K-POP의 많은 유명 안무를 창작한 댄스팀 ‘FreeMind’가 대부분 참여했는데, 손동작을 많이 활용한 안무가 이들의 음악과도 잘 어울린다.


‘밤의 공원’ 연작의 타이틀곡 3곡의 뮤직비디오도 그룹의 색을 명확하게 만드는 요소다. 몽환적인 음악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는 거의 동화에 가깝고 현실에는 없는 가상공간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걸그룹이 구현해온 이미지와 완전히 차별화되는지 묻는다면, 조금씩 겹치는 이미지가 떠오르긴 한다. 하지만 오마이걸의 동화와는 느낌이 다르고 체리블렛의 가상공간과는 또 다르다. 공원소녀는 그 사이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데뷔한 지 1년이 이제 막 되어가는 그룹으로서는 첫 시작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이들만의 길을 찾아 나가며 노력하는 모습은 주목할 만하지만, 한편 아쉬운 부분도 있다. 데뷔 때부터 멤버 미야는 숏컷을 유지하며 흔히 말하는 “톰보이” 컨셉의 멤버로, 공원소녀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다. 사실 미야가 이러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유지하는 것은 전혀 아쉬운 부분이 아니다. 머리가 짧은 걸그룹 멤버에게 “톰보이” 컨셉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도 요즘 같은 때에는 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


사진 출처: 공원소녀 페이스북

하지만 그룹 전체를 바라봤을 때, 미야와 다른 멤버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차이가 꽤 기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원소녀의 기획자는 미야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인지, 무대마다 미야와 다른 멤버들의 의상에 차이를 둔다. 미야에게만 허용되는 스타일의 의상을 볼 때마다, 다른 멤버들은 왜 항상 지나치게 몸선이 강조되는 의상과 짧은 하의여야만 하는가 하고 되묻게 된다. 미야의 독특한 이미지와 다른 멤버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걸그룹 이미지의 공존에 아마 나처럼 기묘함을 느낄 K-POP 팬들이 있을 것이다. 왜 K-POP 걸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에서 미야는 보편이 될 수 없는가?


이건 K-POP 걸그룹 전체를 다루며 대답할 질문이고, 더 큰 산업의 문제이지만 공원소녀는 우선 이 기묘함을 다음 앨범에서 세련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미야의 이미지를 독특한 캐릭터로 활용하는 건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데뷔 3부작이 이제 막 마무리된 시점에서 다음 앨범의 컨셉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접근 방식은 이들의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등이 보여주는 세련됨에 비해서 아쉽다는 피드백을 주고 싶다. 조금 더 세련된 방식으로 다양한 이미지의 걸그룹을 표현하는 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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