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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표 호러물 신작 베리베리 – Tag Tag Tag

베리베리(VERIVERY)는 2019년 1월에 데뷔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의 신인 보이그룹이다. 젤리피쉬는 베리베리의 선배 그룹인 빅스를 통해 호러 컨셉을 자주 시도한 바 있다. 빅스의 경우 동양풍, 그리스 신화, 사이보그 등 굉장히 컨셉추얼한 요소들을 소화해왔는데, 활동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뱀파이어, 하이드, 부두 인형과 같은 ‘호러’풍의 컨셉이었고 이로 인해 ‘호러돌’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빅스는 정통 판타지 속 아이템을 수트와 강렬한 스타일링을 통해 빅스만의 다크 섹시를 보여줬다면, 빅스의 후배 그룹인 베리베리는 데뷔곡 <불러줘 (Ring Ring Ring)>을 통해 빅스와는 또 다른 ‘청량함’을 주 무기로 활동할 것을 예고했다.



2019년 7월 31일, 더운 여름에 맞춰 베리베리는 <Tag Tag Tag>라는 신곡과 함께 컴백했다. <Tag Tag Tag>는 이전 활동곡인 <불러줘>와 <딱 잘라서 말해>와 동일하게 뉴잭스윙 장르와 트렌디한 감성을 재조합한 청량한 곡이다. 하지만 전작과의 차별점은 바로 청량에 ‘호러’를 더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신곡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호러 스토리는 독특하게도 SNS 속 상대방을 태그 하는 행위를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때문에 안무에는 #(해시태그)를 표현하는 손동작이 들어가고 뮤직비디오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태그를 거는 씬이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tag를 ‘SNS에 태그 한다’라는 의미 말고 술래잡기라는 중의적인 의미까지 내포한다. 가사 중 ‘Tag you’re it’은 ‘땡, 너 술래!’라는 뜻이며 실제로 멤버들이 폐가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사진 출처: 베리베리 'Tag Tag Tag' 뮤직비디오 캡처


<Tag Tag Tag>는 음원이나 무대만 보면 ‘음~ 굉장히 청량한 곡이군!’에서 그칠 수 있지만 예상외로 공포스러운 뮤직비디오가 압권이다. 뮤직비디오 초반부에 곳곳을 뛰어다니는 베리베리 멤버들의 모습은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멤버들과 같이 술래잡기를 하는 상대의 정체가 묘연해지면서 미소는 온데간데없어진다. 미스테리함을 더하는 장치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적극 활용했는데, 텅 비어있는 곳에 얼굴 인식이 되며 멤버 7명 이외에 다른 존재들과 함께 술래잡기를 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특히나 어둠 속의 손이 박수를 치는 영화 <컨저링>의 장면을 오마주한 부분은 소름 끼치게 만들며 뮤비의 장르를 소년물에서 호러물로 전환시킨다. 뮤직비디오 이외에 안무 영상을 통해서도 호러물의 맥락을 이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아이돌은 안무 연습실에서 영상을 찍는 반면, 이들은 폐놀이공원인 용마랜드의 낡은 회전목마 앞에서 교복을 입고 안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속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폐놀이공원과 풀어헤친 교복과 안대는 마치 학교 괴담을 연상시키며 이전 활동에 비해 컨셉추얼함이 돋보이는 <Tag Tag Tag>의 세계관에 좀 더 집중하게끔 만든다.


이번 베리베리의 <Tag Tag Tag>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젤리피쉬의 참신한 기획력이었다. 2019년 초에 데뷔한 베리베리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보이그룹 대부분이 연령대가 어리며 선배 그룹과 겹치는 컨셉을 피하기 위해, 또는 요즘 유행하는 EDM 하우스 장르에 잘 어울리는 ‘청량함’을 주무기로 내세우곤 한다. 처음 베리베리가 데뷔했을 때 귀여운 페이스,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는 좋지만 다른 청량 컨셉의 보이그룹과 특별한 차별점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활동은 젤리피쉬가 빅스를 통해 경험을 쌓아왔던 호러물을 베리베리만의 호러물로 소화시킴으로써 다른 보이그룹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호러 연출로 자주 쓰이는 술래잡기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Tag you’re it’에서 #(해시태그)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치 시대별로 티아라, 초신성의 <TTL>에서는 ‘내 미니홈피 속에 너와’, 샤이니의 <사.계.후>에서는 ‘미련하게 너의 페이스북 터치’, 방탄소년단의 <좋아요>가 나왔던 것처럼 <Tag Tag Tag>를 통해 이제는 인스타그램의 ‘태그’ 기능을 통해 SNS 흐름을 보여주는 게 재미 요소이기도하다. 참신한 기획을 한 젤리피쉬와 찰떡같이 받아먹은 베리베리의 후속 활동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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