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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난나

잠시 속도를 늦춰도 우리, 다시 만날거야 : 캐럿들이 '이 시국' 캐럿랜드를 즐기는 방법


ⓒ 세븐틴(SEVENTEEN) 공식 트위터

때는 바야흐로 2022년 2월 28일, 잠잠하던 캐럿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소식이 날아왔다. 바로 2019년 9월 서울에서의 <Ode to You> 콘서트 이후 약 2년 반만의 국내 오프라인 공연 소식이었다. 콘서트를 제외한 팬미팅으로 따지자면 오프라인 팬미팅은 2019년 3월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무려 3년 만에 팬미팅 무대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이번 6번째 캐럿랜드가 캐럿들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2년 전 세븐틴과 캐럿이 한 ‘약속’ 때문이었다.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를 비롯한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되며 세븐틴과 캐럿은 원하지 않는 이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븐틴은 2020년 6월, 캐럿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속도가 늦어도 꼭 다시 만날거야’라는 내용을 담은 ‘우리, 다시’라는 곡을 선물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반 년 뒤 2021년 온라인 콘서트 <INCOMPLETE>에서 캐럿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다시’를 세븐틴에게 불러주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그에 화답하였다. 이러한 약속을 맺은지 어느덧 1년이 또 지났고, 결국 이 약속의 종착역이 6번째 캐럿랜드가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븐틴과 캐럿에게 이번 캐럿랜드는 단순히 3년 만에 하는 오프를 넘어 하나의 ‘약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월 10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 티켓팅에 굳은 결의를 가지고 참여해야 했다. 비록 단차가 없고 좌석 수가 적은 야외공연장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이었으나, 아무렴 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시 코로나19에 걸려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 티켓팅에 참전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첫팬(25일)과 중팬(26일) 예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보면 예매일이 둘 다 10일이 아니다. 둘 다 취소표 티켓팅으로 잡은 티켓이기 때문이다. 티켓팅 당일 내 티켓팅에만 3명이 도전했으나 3명 모두 장렬하게 전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놓지 못한 나는 8일을 밤낮으로 잠도 안자고 도전하여 양일의 표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 캐럿들이 ‘이 시국’ 캐럿랜드를 즐기는 방법


이렇게 사이버 가수 세븐틴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시국의 문제 때문에 함성이 불가능한 콘서트였다. 이에 캐럿들은 세븐틴에게 ‘내가 왔음’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응원도구를 준비해왔다.


1. 기본편: 응원봉과 슬로건


응원봉과 슬로건은 어느 아이돌 콘서트(팬미팅)를 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응원도구이다. 특히 아이돌 응원 기본 중의 기본인 응원봉은 콘서트나 팬미팅을 가는 팬이라면 필수로 지참해야하는 응원도구이기도 하다. 비슷한 결의 슬로건 역시 최애에게 네 팬의 존재를 알려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슬로건을 가지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캐럿봉의 경우 출시 초창기부터 예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응원봉으로 유명했었다.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돔형 뚜껑이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안에 조화를 넣거나 꽃잎, 보석 모형 등을 넣기도 했다. 그 봉에는 예쁜 리본을 달아 각자의 개성이 가득한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행에 뒤질 수 없는 필자 역시 꽃잎을 넣고 리본을 묶어 장식했다.)


2. 발전편: 클래퍼, 캐릭터 상품


ⓒ 세븐틴(SEVENTEEN) 공식 트위터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부상한 응원도구가 바로 ‘클래퍼’이다. 함성이 불가능한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박수보다 몇 배는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응원도구이다. 또한 펼치면 슬로건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아이돌 콘서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응원도구가 되었다. 캐럿랜드 역시 캐럿과 세븐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할 문구를 적은 슬로건 겸 클래퍼를 받았다.


또한 공연장에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동물이 그려진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들고오는 경우도 보였다. 특히 세븐틴의 멤버 호시는 호랑이를 (아주) 굉장히 좋아하고, 디에잇은 개구리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걸맞게 호랑이 머리띠, 개구리 모자, 개구리 우비 등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자신의 최애를 드러내는 팬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는 디에잇의 팬이었기 때문에 케로피(개구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했다.


3. 심화편: 소고


ⓒ 세븐틴(SEVENTEEN) 공식 유튜브 / 위버스샵

고잉세븐틴을 빠짐없이 챙겨본 캐럿(혹은 큐빅)이라면 세븐틴과 소고의 관계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20 고잉 세븐틴 <디에잇과 12인의 그림자> 편에서 도겸이 소고를 신비한 스텝을 밟으며 치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소고는 도겸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이에 캐럿들은 우스갯소리로 ‘소고가 응원도구로 나오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위버스샵에 공개된 캐럿랜드 굿즈 중 소고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굿즈를 살 사람은 많은데 굿즈의 물량은 한정되어있다. 특히 소고의 경우 많은 캐럿들이 기대한 굿즈이기 때문에 빠르게 품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럿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소고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반사스티커부터 아크릴물감, 프릴, 리본 등을 이용하여 가지각색의 예쁜 소고를 캐럿랜드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캐럿들의 노력에 화답하듯, 세븐틴은 ‘BEAUTIFUL’의 응원법 (소고ver.)을 제작하여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비록 육성 응원법으로 멤버들의 이름을 외쳐주지는 못하지만, 소고라는 독특한 응원도구를 이용하여 팬과 가수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TEAM SVT, 세븐틴과 캐럿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캐럿랜드’라는 세계


이번 캐럿랜드의 주제는 ‘TEAM SVT’로, 세븐틴과 캐럿이 하나의 원 팀인 TEAM SVT가 되어 함께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주제이다. 세븐틴만 하나의 그룹이 아니라, 그 속에 캐럿이 함께 있다는 의미를 담은 팬들의 입장에서 감동을 받을만한 멋진 주제였다.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이번 캐럿랜드는 캐럿들이 원했던 무대, 캐럿들이 보지 못했던 무대, 캐럿들이 꾸린 게임 등으로 구성 되었다.


(아래부터 셋리스트와 내용 스포가 나옵니다. 스포없이 4월 3일 딜레이 스트리밍이나 추후 VOD 감상을 원하는 경우 뒤로 가기!)


1. 오프닝: Shining Diamond – HOME;RUN

오프닝은 세븐틴과 캐럿의 정체성과도 같은 곡인 샤이닝 다이아몬드와 코로나19로 인해 한번도 실제로 보지 못했던 곡인 홈런을 볼 수 있었다. 두 곡 모두 세븐틴의 가장 큰 장점인 화려한 퍼포먼스와 칼군무를 볼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셉부심이 가득 차오르기에 충분한 곡이었다.


2. 게임: Made with Carat 세븐틴 장학퀴즈

캐럿랜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코너 중 첫 번째 시간이었다. TEAM SVT라는 주제에 걸맞게 캐럿들과 함께 만들어낸 퀴즈를 세븐틴이 맞추는 코너였다. 먹시태그, 응원법, 포카 이름 등 캐럿의 ‘덕후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문제들이었다..


3. 무대: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 Fallin’ Flower (Korean ver.)

게임 이후 팬미팅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안성맞춤인 전설의 곡 ‘지널찾’과 홈런과 마찬가지로 역병 때문에 실물을 보지 못한 ‘폴린 플라워’ 무대가 계속 되었다. 두 무대에서 날리는 꽃가루들이 무대를 한 층 더 아름답게 해주었다. 전설이라고만 불리우던 두 무대를 실제로 보는 순간은 정말 감격이 아니었을까.


4. 게임: 이 노래는 뭐야 어떡해? 아주 NICE!

캐럿랜드의 꽃인 게임 중 두 번째 시간이다. 각 팀의 팀장을 정해서 세븐틴, 혹은 케이팝과 관련된 퀴즈를 맞추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게임이었다. 이 코너에서는 멤버들의 다양한 걸그룹 댄스를 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춤은 걸그룹 댄스 안추겠다던 디에잇의 savage...! 역시 벌칙 앞에 장사 없다.


하지만 해당 코너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캐럿들이 심심풀이로 하던 ‘멤버별 안어울리는 곡 소트’를 게임으로 옮겨와 실제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첫 날에는 3등을 한 정한, 조슈아, 디에잇, 준의 무대를 볼 수 있었고, 두 번째 날에는 3등을 한 준, 호시, 원우, 우지의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조슈아의 <품행제로>와 원우의 <Dumb Dumb>이 정말 이질적이라 기억에 남는 무대였다. 마지막 날에도 멤버 준은 벌칙에 당첨되어 <삐딱하게>를 불렀다고 하던데... 3일이 지나며 조금씩 발전하는 <삐딱하게>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5. VCR: 부릎팍도사

캐럿랜드에서 누구나 기대하는, 바로 고잉팀과 세븐틴이 만드는 VCR이다. 지난 온라인 캐럿랜드 화제의 ‘세상에 이일언일이’에 이어 이번에는 옛날 예능 ‘무릎팍도사’를 패러디한 ‘부릎팍도사’가 VCR로 나왔다. 놀라운 점은 이 역시도 트위터에서 캐럿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던 이야기를 실제로(!) 옮겨놓았다는 점이다.


6. 유닛 리버스: AH! LOVE(막내즈) - 마음에 불을 지펴(97즈) - HEY BUDDY(96즈) - 도레미(95즈+막내즈)

캐럿랜드의 또 다른 꽃 중 하나는 역시 유닛 리버스 아닐까. 매 캐럿랜드에서 퍼포먼스팀-보컬팀-힙합팀의 유닛 리버스를 하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캐럿랜드에서는 캐럿들이 매우 염원했던 나이 유닛 리버스가 드디어 성사되었다. 모든 팬들이 ‘내 최애가 가져가길’ 바랬던 마음의 불을 지펴는 필자의 최애가 있는 97즈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역시 꼭 마불지가 아니어도 모든 멤버들은 어떤 노래든 잘 어울렸다.


7. 엔딩: Rock with You

마지막 곡은 역시 한번도 실제로 보지못한, 그리고 실제로 몇 없는 무대인 13인 완전체의 Rock with You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곡에서 쏟아내는 에너지와 락윗유 무대에서 나오는 특유의 기합소리는 캐럿들을 매료시켰다.


8. 앵콜: 같이가요(1일차)/소용돌이(2일차)/웃음꽃(3일차) - Beautiful – 아주 NICE (감옥)

역시 세븐틴 콘서트는 마지막 곡을 했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특히 캐럿랜드 이전 공식 트위터에서 앵콜곡을 투표로 받았었는데, 결국 후보에 있던 4가지 곡을 3일에 걸쳐 모두 해주는 팬서비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날에 웃음꽃을 부른 이후 진행한 엔딩멘트에서는 많은 멤버들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BEAUTIFUL은 대망의 소고 응원법이 기다리는 곡이었다. 1일차에는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소고나 클래퍼가 다들 물을 먹어 소리가 안났지만, 2일차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응원법을 할 수 있었다. BEAUTIFUL이 끝난 후 시작된 그 이름도 악명높은 ‘아주 NICE’ 감옥까지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분명히 멤버들이 끝이라고 들어가고 문도 닫혔는데 아주 나이스가 또 나오더니 무대가 열린다.)


| 오프라인 캐럿랜드의 끝: 그리고 우리, 다시


꿈만 같았던 앵콜 무대까지 모두 끝이 나고 텅 빈 공연장을 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먼 길을 와서 오래 기다리고, 또 오래 앉아 집중했는데 힘들다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다소 어처구니 없지만, 현실성이 아주 없지는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재회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살아온 2년의 팬데믹 기간에도 우리는 서로를 놓지 않았고, 그렇기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캐럿랜드는 특히나 캐럿들이 이야기하던 여러 가지 의견들이 다양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아,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세븐틴은 우리를 항상 기억하고 지켜보고 있었음을 보여준 팬미팅이었다.


세븐틴은 4월 선공개 영어 싱글을 시작으로 5월 정규 컴백, 그리고 (에스쿱스의 살짝 스포에 의하면) 월드투어와 첫 번째 도시 서울 콘서트가 준비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 때까지 또 놓지 않고 있는다면 분명히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이다.


꿈만 같았던 캐럿랜드, 이 시간을 뒤로 하고 세븐틴과 캐럿은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다음에는 꼭 함성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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