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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딩가

엔플라잉의 FLOWER STORY (청춘 3부작)

‘난 별과 달에 대한 이야길 다루죠’


엔플라잉의 <STARLIGHT> 가사 중 일부이다. 엔플라잉을 대중에게 알렸던 <옥탑방(Rooftop)>에도, 이를 딛고 올라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최근의 <Moonshot>에도, 그리고 그 외 다수의 엔플라잉 노래에서 ‘별과 달’은 각기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Moonshot>에서 달의 역할과 그 의미는 아이돌레 ‘댕댕군’ 에디터님의 글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 FNC 엔터테인먼트

비단 별과 달뿐만 아니라 엔플라잉 음악에는 다양한 자연물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곡 제작에 참여를 하고 있는 만큼 그들도 자연적 소재로 곡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이제 막 엔플라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필자에겐 그중 ‘꽃’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 ‘밴드인데 꽃을 소재로 하는 노래가 꽤 있네?’라고 생각하며 편견으로도 볼 수 있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엔플라잉이 전하는 ‘꽃’의 의미에 집중했다. 특히 제목에서부터 ‘꽃’을 넣어 하나의 큰 주제로 잡은 <꽃(like a flower)>, <flower fantasy>, <꽃바람(youth)> 세 곡은 모두 꽃을 청춘에 빗대어 노래한다. 이를 필자가 임의로 ‘청춘 3부작’이라고 이름 짓고 각 노래에 담긴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꽃(like a flower): 청춘의 아픔

세 곡 중 가장 먼저 발매된 <꽃(Like a Flower)>은 엔플라잉의 연간 프로젝트였던 ‘FLY HIGH PROJECT’의 첫 번째 곡으로, 멤버 이승협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전의 음악들이 주로 헤어진 연인과의 사랑이나 유쾌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면 <꽃>은 청춘의 아픔을 진지하게 담았다.

노래는 찬란하게 피어나지만 곧 시들어가는 꽃의 특성을 우리의 젊음과 동일시한다. 꽃이 영원히 싱그러울 수 없듯 가질 수 없는 영원한 청춘이 사라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필연적인 시간의 흐름을 원망하며 ‘억지로 도피해’, ‘걷지도 못해 제자리만 계속 맴도네’, ‘나는 무너져 가요’ 등의 가사를 통해 멀어지는 젊음에 무기력해지는 현실적인 모습을 노래한다. ‘청춘=좋은 날’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나가는 청춘에 아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LOWER FANTASY: 청춘의 위로

<FLOWER FANTASY>는 멤버 이승협이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한 미니 7집 [So, 通(소통)]의 수록곡으로 본 글에서 다루는 세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싶다. 장범준 유튜브 채널에서 유회승과 장범준이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한글로 이루어진 가사와 과몰입을 유발하는 멜로디 덕에 덕후(매니아층)가 꽤 많은 노래이다.

앨범명이 ‘소통’인 만큼 각각의 수록곡들은 다양한 소통을 주제로 한다. <FLOWER FANTASY>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노래 자체가 가장 직접적인 소통이기도 하다. 엔플라잉의 자살방지 캠페인 송 <괜찮아>를 듣고 멤버 이승협에게 전한 고맙다는 메시지에 대한 답가이기 때문이다.

노래 자체가 위로의 메시지인 만큼 추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절벽 끝에 다다른 사람들을 위해 꽃잎들은 흩날리며 춤을 춘다. 흩날리는 꽃잎은 ‘호기심 가득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 곧 젊은 날의 청춘을 보게 해 주고, 위로가 되어 다시금 꿈꿀 수 있게 한다. 결국 노래에서 꽃은 아름다운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이자 위로의 메시지이다. 엔플라잉은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를 파워풀한 보컬을 통해 힘든 청춘을 위로한다.

꽃바람(YOUTH) : 청춘의 아름다움

<FLOWER FANTASY>와 같은 앨범에 수록된 <꽃바람(YOUTH)>은 멤버 이승협이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한 곡으로, 제목에서부터 직관적으로 ‘꽃=청춘(YOUTH)’임을 보여준다. 위의 두 곡과는 다르게 가사에 ‘청춘’이라는 단어도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도 청춘에 아파하고 위로받는 두 곡과는 달리 청춘의 불안함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

노래는 향수(꽃바람)를 청춘에 빗대어 표현한다. 힘들게 한 올 한 올 피워내는 청춘을 쏟아내고 이에 대한 후회도 아름답다. 쏟아낸 청춘은 향수보다 진하고, 향기가 사라진대도 좋다. ‘지나고 나야 아름답다는 걸 알아’라는 가사는 <꽃(Like a Flower)>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여준다. 청춘이 사라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그것 또한 하나의 과정으로 아름답게 보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의 성장을 나타낸 듯하다. 거기에 ‘이 길의 끝에 손 내밀어 줄 우리와 함께 꿈을 담자’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까지 함께한다. <꽃(Like a Flower)>에서의 성장과 <FLOWER FANTASY>에서의 위로가 더해져 <꽃바람(YOUTH)>라는 엔플라잉의 청춘이 완성되었다.

 

위의 청춘 3부작에서의 꽃의 역할을 멤버 이승협과 유회승이 작사, 작곡한 정규 1집의 수록곡 <Flashback>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Flashback>에서 ‘눈꽃’은 마주하면 사라지고 계절은 변한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면서도 금방 사라지는 이전의 행복했던 날들과 그 추억을 의미한다. 팬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었던 코로나19 이전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작사했다는 유회승의 코멘트를 바탕으로 이 노래가 엔플라잉과 팬들의 좋았던 날들(청춘)에 대한 회상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한다는 점에서 <꽃(Like a Flower)>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층 성숙해진 태도로 팬들과의 시간에 서 오는 행복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듯하다.


청춘을 꽃에 비유하는 것 외에도 엔플라잉 노래에서는 달, 별, 봄, 가을, 노을 등 다양한 자연적 요소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등장한다. 이러한 자연물들에 비유한 엔플라잉의 상상력 넘치는 가사가 리스너들에게는 낭만적으로 다가오면서 엔플라잉이 ‘청춘 밴드’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낭만 있는 가사와 변함없는 밴드 사운드로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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