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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의 숨겨진 보석: 에디터가 추천하는 케이팝 Mixtape

최근 케이팝은 아티스트들이 직접 자신의 곡을 작곡, 작사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작곡가, 작사가를 두고서 곡을 발매하는 것에 비해 자신들의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고, 앨범 안에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쓴 곡이 정식 앨범에 수록되는 것엔 생각보다 복잡한 절차들이 존재하고, 곡의 완성도가 전문가들에 비해 완벽하진 않기에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곡을 발매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낸다. 그중 하나가 바로 ‘Mixtape’(이하 믹스테이프)이다.


믹스테이프는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곡 또는 앨범을 의미하며, 현재는 디지털 음원 형식으로 많이 발매되고 있다.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따로 심의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아티스트들은 믹스테이프 내에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다. 앨범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믹스테이프는 개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뚜렷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면서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는 수도 과거와 비교해 훨씬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믹스테이프가 생소할 독자들을 위해, 필자는 본 글에서 들어보면 좋을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믹스테이프 몇 곡을 추천해 주려고 한다.



1. 곡에서 느껴지는 뚜렷한 개성, ‘세븐틴’ 멤버들이 만들어낸 믹스테이프


세븐틴의 우지, 호시가 발매한 믹스테이프는 그 어떤 것보다 개인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는 믹스테이프로 손꼽아 볼 수 있다. 믹스테이프가 아티스트의 개성을 잘 담아내는 하나의 방법인 만큼, 세븐틴 멤버들은 믹스테이프 안에 자신들의 음악 정체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담아내었다.



Baby girl, you're making me a beautiful jewel

Every time I look at you, I keep turning red

I'm not going back, go color me like you

My forbidden fruit

She got the ruby lips

세븐틴 내에서 ‘작곡돌’이라고 불리는 우지는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앨범의 모든 프로듀싱 과정에 참여하는 아이돌로 유명하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아낀다’, ‘만세’ 등의 히트곡으로 빛났을 뿐만 아니라 AAA에서 ‘베스트 프로듀스 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우지는 지난 1월 3일, 자신의 첫 믹스테이프인 <Ruby>를 발매했다. 록 기반의 음악 스타일에 우지 특유의 작곡 스타일이 맞물린 이 곡에 대해 우지는 ‘가장 우지 같지 않으면서 가장 우지 다운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해 나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보석 ‘루비’를 다채로운 방면에서 관찰했을 때의 모습을 소재로 했으며, 보컬팀에 속해 있어 발라드를 소화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단번에 깨주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곡이기도 하다.



거미같이 넌 날 가둬놓고 말지

엉켜 있는 우리가 헤어나지 못하게

거미같이 퍼즐 속이 난 즐겁지

싫은 척해도 baby, 난 좋아 baby

호시가 직접 작사와 퍼포먼스에 참여한 첫 믹스테이프 <Spider>는 상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을 거미줄에 걸린 상황에 비유한 곡이다. 특히 믹스테이프 곡들은 음악성에 집중하다 보니 대부분 퍼포먼스나 안무가 포함된 경우를 잘 볼 수 없는데, 퍼포먼스팀에 소속되어 있는 호시는 자신의 강점인 ‘퍼포먼스’를 이 곡 안에 잘 풀어냈다. 특히 철봉 장치를 이용한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들이 호시가 거미줄 같은 상대의 매력에 빠진 상황임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적 요소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호시의 섬세한 보컬이 곡에 어우러져 있어 세련된 보컬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믹스테이프 곡을 들어보고 싶은 청자들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


2. 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는, ‘스트레이키즈’의 믹스테이프

스트레이키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노래를 작업하는 유닛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이키즈의 멤버인 방찬, 창빈, 한으로 구성된 유닛 ‘3RACHA’는 데뷔 전부터 많은 믹스테이프 곡들을 각종 사이트에 발매하면서 자신들의 음악 정체성을 드러냈다. 그러한 곡들 중에서는 음악성을 인정받아 편곡 단계를 거쳐 앨범에 실린 곡들이 몇 곡 있다. 또한 스트레이키즈의 믹스테이프 중에는 듣는 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곡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오늘 글에서 소개할 믹스테이프 곡을 통해 청자들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어 갈 수 있으면 한다.



'Cause later when I become Addicted to life

아플 때 먹었던 약은 사실 효과 없지만

날 위로해 난 날아가 저 위로 해를 향해서 Yeah

It's all up in my mind 날 속여줘 This time

<Placebo>는 댄스 장르의 곡으로 처음 음원이 공개된 것은 3RACHA의 유튜브 및 사운드 클라우드이다. 이후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이 곡은 이후 <I am NOT>, <Clé 2: Yellow Wood> 앨범에서 ‘Mixtape#1’이라는 제목으로 앨범에 수록되고, 스트레이키즈의 두 번째 베스트 앨범인 <SKZ 2021>에서 한 번 더 편곡 과정을 거쳐 ‘Placebo’라는 제목을 갖추고 정식 발매가 되었다. 심리학에서 많이 알려진 효과 중 하나인 ‘플라세보 효과’를 곡의 소재로 하였으며,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밝은 멜로디 안에 담아냈다. 이 곡을 듣게 된다면 스트레이키즈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는 곡임을 알 수 있다.



One for the way I'm gonna take

어디라도 이 노래 흥얼거려

멀어 더 멀어져 버린다 해도 난 멈추지 못해

어두워 보이는 그림자도 빛이 있어야 존재

<그림자도 빛이 있어야 존재> 또한 3RACHA의 유튜브 및 사운드 클라우드에 먼저 공개가 되었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다. <I am WHO>, <Clé 2: Yellow Wood> 앨범에 ‘Mixtape#2’라는 제목으로 먼저 발매가 되었으며, 이후 <SKZ 2021> 앨범에서 ‘그림자도 빛이 있어야 존재’라는 제목을 갖추고 재발매되었다. 이 곡은 특히 작사에 스트레이키즈의 모든 멤버가 참여했으며, 잔잔한 선율 안에 희망, 미래 등을 노래하고 있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로의 말을 건네준다. ‘그림자’와 ‘빛’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우리가 실패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 위해서가 아닌, 성공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임을 곡을 통해 일깨워주고 있다.


3. 어린 시절의 꿈과 노력, 그 속의 자아 정체성에 대하여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청춘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데뷔 과정에 있어 엄청난 성장 서사를 그려낸 것과 같이, 노래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으로서 그들의 성장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의 상처, 노력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탄소년단이 이야기하고 있는 ‘LOVE YOURSELF’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밝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가운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믹스테이프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걸까?


그때 나를 다시 기억해

메마른 땅이 날 불태울 때

저 푸른 하늘 보며 뛰었네

날고 싶었어 그 Airplane에서

제이홉의 첫 믹스테이프 앨범 <HOPE World>는 굉장한 화제성을 불러왔다. 앨범의 타이틀곡 ‘Daydream’은 2019년 8월 3일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억을 돌파했고, 음원은 60개국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개인의 믹스테이프로 이러한 기록을 세운 것은 엄청난 능력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쟁쟁한 기록을 가진 앨범 속 에디터가 추천하는 곡은, ‘Airplane’이다. ‘Airplane’은 제이홉이 곡에서 가장 많은 주제로 사용하고 있는 ‘희망’을 어린 시절의 꿈을 상징하는 ‘비행기’와 결합한 곡으로, 어렸을 때의 꿈을 지금 이뤘다는 내용을 곡 안에 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이후 발매된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의 수록곡 ‘Airplane pt. 2’와 이어져 소소하게 반응을 이끌었다.



회사 입장에선 yo 복이 굴러온 거지

막연한 믿음 그게 내 성공의 본거지

지난 일이라 얘기하는데 예선 다음날

전화 한 통이 왔어 지역번호는 02, he he

슈가의 첫 번째 믹스테이프 앨범 <Agust D>의 수록곡인 724148이다. 슈가가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해 서울에 올라오면서 겪은 일들을 그대로 담아낸 곡인 동시에, 앨범의 모든 곡들의 초반 서사를 전개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슈가 특유의 거친 래핑이 귀에 꽂히는 걸 느낄 수 있으며, 특이하게 슈가가 프로듀싱 한 곡 중에서 잘 볼 수 없는 둔탁한 붐뱁 비트가 사용되었다. 여담으로 제목 ‘724148’은 슈가가 대구에서 거주했을 시절 학교로 가는 버스 번호였던 ‘724’와 서울에서 거주했을 때 학교로 가는 버스 번호였던 ‘148’을 조합해 탄생했다고 한다.


4. 곡 안에서 보여지는 당당함, 래퍼 ‘엑시’의 파워

지금까지는 남자 아이돌들의 믹스테이프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여자 아이돌의 믹스테이프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자 아이돌의 믹스테이프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당당함과 열정을 주제로 삼은 곡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소개하고 싶은 곡은 우주소녀의 리더이자 메인 래퍼인 엑시가 발매한, ‘쓸어버려’다.

지금부터 꿈과 내 사이 거릴 좁히지

내 곁에 $(달라)붙은 ¥(애인)처럼 ₩(원)하는거지

니가 꺼내놓은 것보다 더 큰 것을 원해

더 귓속말로 전해줄게

“she want it all“

뭄바톤 장르의 EDM 힙합곡인 엑시의 ‘쓸어버려’는 현재 국내에서 래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크루셜스타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청자들의 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트 안에서 돋보이는 엑시 특유의 자유분방한 랩 스타일이 이 곡의 포인트. 우주소녀로 데뷔하기 이전 ‘언프리티 랩스타 2’에서 래퍼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엑시에게 있어 이 곡은 그녀가 실력파 래퍼임을 부각시켜주고, 더 나아가 엑시의 파워풀한 모습과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믹스테이프는 정식으로 발매되는 앨범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청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손을 타고 탄생한 믹스테이프는 이들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그들의 음악적 능력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 너무 대중적인 음악에 지쳐 다른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아티스트 본연의 색이 잘 드러나는 노래를 감상하고 싶을 때. 믹스테이프를 찾아 감상해 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아티스트 본연의 색을 느껴보고, 위로를 받고, 당당한 모습에서 자신감을 얻고. 지금까지 발매된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매될 믹스테이프 곡들이 청자들에게 줄 수 있는 매력은 지금보다 더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참고자료:

믹스테이프 정의 (시사상식사전)

우지 디스패치 인터뷰

우지 텐아시아 인터뷰

방탄소년단 제이홉 'Daydream(백일몽)' 60개국 아이튠즈 1위 달성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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