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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부른 CM송 : 팬과 기업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하다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매체가 문자 매체에서 영상 매체로 변함에 따라, 광고의 형태도 달라지게 되었다. 과거에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에 싣는 지면 광고가 많았다면, 요즘은 대부분의 광고가 TV 혹은 유튜브 등 영상의 형태로 제작된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영상미도 중요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소리’이다. 제품의 특징을 나타내는 효과음이나 배우, 성우의 내레이션, CM송 등을 사용하면 소비자의 구매욕을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CM송은 중독적인 가사와 리듬, 안무를 통해 소비자의 뇌리에 깊게 박히곤 한다. CM송은 춤과 노래가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춤, 노래 실력이 모두 뛰어나고 화제성도 큰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돌이 부른 CM송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찰랑대는 머릿결에 비친 spot light

2015년 걸스데이와 헤어 코스매틱 브랜드 미쟝센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Hello Bubble>을 발표했다. 이 컬래버레이션은 미쟝센의 염색약인 ‘헬로버블 폼 컬러’라는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버블 염색약을 홍보하기 위한 CM송답게 굉장히 경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가사에 직접적으로 ‘머릿결’, ‘Hello Bubble’ 등 제품의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도 노래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네 명의 멤버 모두 각기 다른 염색모로 등장하는데, 춤추는 장면 사이사이마다 비눗방울과 비슷한 소품, 비눗방울을 부는 장면 등이 삽입되어 이 곡이 버블 염색약을 광고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각인시킨다.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손으로 거품을 터뜨리는 듯한 포인트 안무 역시 곡과 상품의 정체성을 모두 제대로 드러낸다.


한편, 이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히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걸스데이와 미쟝센은 음원 론칭기념 팬 사인회를 열어 즉석 사진촬영은 물론, 멤버들의 헤어 트렌디 컬러 연출법 토크타임 등 제품을 홍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염색약 상자에도 모델인 걸스데이 멤버들의 사진이 붙어 있는 등 그룹의 화제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작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더케이(1theK)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Hello Bubble>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1362만 회이다. 지금처럼 유튜브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뮤직비디오에 상품을 직접 노출시켰다면 더 홍보효과가 컸을 텐테, 그러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

출처 : 유튜브 원더케이(1theK)


‘Do better’과 ‘두 배로’

2016년 8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서 국내 최초 프로젝트 아이돌 유닛 ‘Y틴’을 내놓았다. 몬스타엑스 멤버 전원과 우주소녀 멤버 중 7명(엑시, 성소, 은서, 설아, 수빈, 여름, 다영)으로 구성된 이 유닛은 무려 14인조 혼성 프로젝트 유닛으로, 동명의 KT 요금제인 ‘Y틴’ 요금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CM송을 위한 여러 아티스트 간의 ‘컬래버레이션’은 많았지만 ‘유닛 활동’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Y틴이 발표한 <Do Better>는 힙합과 EDM이 조합된 곡으로, 가사의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다. 대개 CM송이라고 하면 상품과 관련된 내용을 억지로 넣느라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평범한 아이돌 노래와 비교해도 자연스럽다. ‘널 좋아하는 내 맘 숨기려고’, ‘밀당이니 썸이니 왜 질질 끌어 굳이’ 등과 같은 가사만 보아서는 CM송인지 평범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아이돌의 노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면 CM송을 제작한 의미가 없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후렴구 가사에 그 답이 나와 있다. ‘Do do do better 두 배로’라는 가사를 살펴보자. Y틴 요금제는 데이터 속도를 줄이는 대신 데이터를 2배로 늘려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상품의 특징을 반영하여 ‘두 배로’라는 가사를 넣었고, ‘Do better’이라는 영어 가사로 라임을 맞추었다. 중독성을 유지하면서 곡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좀 더 과감하게 부족한 내 마음을 채워줘’, ‘날 리드해줘’ 등의 가사를 뒤에 붙임으로써 곡의 일관된 스토리도 해치지 않았다.


단순한 컬래버레이션이 아니라 유닛 그룹을 표방해서 그런 걸까, Y틴 역시 음원과 뮤직비디오만 발매하는 것으로 광고 모델 활동을 종료하지 않았다. ‘KT 청춘해 토크콘서트’에 출연하여 해당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Y틴 라이브’를 진행하며 안무 가르쳐주기, Q&A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후속 활동으로 그룹 및 개개인의 인지도를 높인 건 물론이고, 홍보도 톡톡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출처 : 유튜브 KT – 케이티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바야흐로 제로 음료가 대세인 시대가 왔다. 제로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여 당류 섭취도 줄이고 칼로리는 0에 가까운 음료를 뜻하는데, 올해 들어 부쩍 유행하기 시작했다. 콜라, 사이다, 밀키스 등 제로 음료를 내놓지 않은 기업이 없다. 그래서일까, 코카 콜라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가장 핫한 아이돌 ‘뉴진스’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CM송을 제작하였다. 지난 4월, 뉴진스는 코-크 스튜디오(Coke Studio)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Zero>라는 곡을 발매하였다.


이 곡의 특징이라고 하면, 기존 뉴진스의 음악적 감성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뉴진스는 <Cookie>, <OMG> 등의 곡에서 중독성을, <Ditto>, <Attention> 등의 곡에서는 내추럴하면서도 감미로운 보컬을 내세웠는데, 이번에 발매한 <Zero>는 중독성과 감미로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후렴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코카콜라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지’라는 구전 멜로디의 음과 가사를 모두 활용하였다는 것이 보인다. 실제로 후렴구는 ‘코카콜라 맛있다’, ‘See you looking, catch it Here’s your cola’라는 두 가지 가사가 반복되며 진행된다. 음도 해당 멜로디와 유사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는 구전 멜로디를 노래에 활용함으로써 익숙함과 중독성을 동시에 부여한다. 곡이 전개되는 내내 빠른 랩이나 높은 애드리브가 없다는 점은 기존 뉴진스의 음악색과 유사한데, 이 점 역시 사람들에게 익숙함을 느끼게 만들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또 하나 주목해 볼 만한 점은 가사에 상품의 직접적인 특징이 위에서 설명한 두 곡에 비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위의 두 곡은 상품의 이름이나 특징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반면에, <Zero>는 가사 어디서나 상품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1절의 ‘Cool함은 그대로 부담감은 ‘제로’’, 2절의 ‘Sweet함은 그대로 불안감은 ‘제로’’와 같은 가사는 제로 음료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시원함과 달달함은 기존 음료와 비슷하지만, 당류와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은 비교적 낮다. 이 점을 제대로 가사에 반영하여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음악 외적으로도 다양한 홍보 활동이 펼쳐졌다. ‘코카-콜라X뉴진스 패키지’를 출시하여 구매한 고객에게 뉴진스 메모지와 볼펜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포토 엽서, 포토북 등의 경품을 추첨하여 증정하기도 했다. 코카 콜라 캔에도 뉴진스의 로고를 타이포그래피로 그려 넣었고,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이미지도 넣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화보까지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도 자극하였다.

출처 : 유튜브 Coca-Cola Korea


하루에도 수많은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TV와 유튜브에서는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재생되는 게 현대사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업 사회에서 더 많은 인지도를 얻고 구매 욕구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광고 형태가 필요하고, 그 방법 중 하나가 CM송이다. 반복되는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로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고, 춤을 통해 소비자의 눈까지 사로잡음으로써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요즘은 CM송도 일반적인 아이돌 노래처럼 자연스럽게, 은유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추세이고, 이 덕분에 음원 차트에도 오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광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광고 모델로 쓰이는 아이돌은 어떤 퍼포먼스와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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