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우리나라를 한 차례 휩쓸고,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항상 걱정되는 것이 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졌을까? 이 글을 통해 유기동물을 입양한 아이돌을 소개하며 유기동물 실태를 알리고 유기동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반려동물 유기는 평균적으로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인프라 확대 및 인식 향상으로 최근 10년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가 돋보였지만, 그에 따라 유기동물 발생 건수 또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많은 동물단체들은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디다 맡겨야 할지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찾지 못했거나, 반려동물 호텔링에 드는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유기를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소통하는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 - 이학범 기자
유기된 동물들은 어디로 갈까? 최근 5년간 유기동물 보호형태를 보면 생각보다 입양되는 동물들은 적다. 홍보를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입양 절차가 쉬워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유기동물이 악화된 건강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자연사 또는 안락사 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변화와 함께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는 유기동물들을 위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 인피니트와 에이핑크 등 아이돌이 출연한 KBS ‘가족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견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다. 인피니트 팬이자 견주로서 흥미롭게 챙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돌이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며 정식 입양을 보내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당시 인기있던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여 케이팝 팬들 사이에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감소시키고 유기동물 실태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도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입양한 유기동물을 보여주고 있는데, 덕분에 유기동물 관련 후원 및 인식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출처 - 현아 인스타그램 (@hyunah_aa)
평소 유기견 입양 캠페인 화보를 촬영하고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며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기로 유명한 현아는 2013년에 유기견 '아랑이'를 입양한 적이 있고, SNS를 통해 2019년에도 유기견을 입양한 사실을 알렸다. 현아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유기견 입양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TV동물농장'에 출연해 개 번식장 실태에 분노하며 "사지 말고 입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친 유기묘를 위해 병원과 입양처를 알아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유기동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출처 - 윤보미 인스타그램 (@__yoonbomi__)
에이핑크 초롱과 보미는 ‘가족의 탄생’ 이후로도 유기견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보미는 임시 보호 중이었던 '숭늉이'를 작년 11월에 입양 보냈으며 이어서 ‘설탕이’를 임시보호 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에이핑크 멤버들은 SNS로 임시보호중인 유기견들의 근황을 공유하며 유기견 입양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뿐만 아니라, 꾸준히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니며 유기동물 입양이 어려운 팬들에게 유기견 보호 기관과 시설에도 관심을 갖게 했다.
이달의 소녀 희진은 지난 2020년 추석특집으로 방영된 ‘아멍대’에서 반려견 '토리'의 훈련 과정을 보여주며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입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소심한 모습을 보이는 토리를 격려하고 천천히 훈련하며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처 - 윤지성 개인 인스타그램 (@_yoonj1sung_)
워너원 윤지성은 1년 넘게 공부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다 유기견 ‘베로’를 입양한 사실을 알리며, "#사지말고입양하세요" 태그를 통해 유기견 입양을 홍보했다. 오랜 시간 반려견에 대해 공부하고 입양했다는 신중함이 인상 깊었다.
출처 - 행크 인스타그램 (@hank_says_hank)
블랙핑크 로제는 ‘아는 형님’에서 SNS를 통한 유기견 입양 홍보를 보고 ‘행크’를 입양한 과정을 알리고 방송에서 행크를 직접 소개했다. 로제는 행크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팬들에게 행크의 근황을 공유하고 있다. 로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블랙핑크의 멤버인만큼 수많은 팬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한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동물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일상이 재개되면 다시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증가할까 걱정된다. 반려동물은 단지 귀여움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 가족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내 아이돌이 SNS에 작고 소중한 털뭉치 친구들을 안고 찍은 셀카를 올린다면 사랑스러움은 2배가 된다. 특히 그 동물이 입양된 유기동물이라면, 팬들은 한 번 더 주목한다. 이렇게 유기동물 실태에 관심을 갖고 홍보하는 아이돌 덕분에 팬들은 유기견 봉사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아이돌 기념일의 서포트로 유기동물 봉사단체에 기부를 하기도 한다. 내 아이돌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 응원하고 따라하고 싶은 팬들에게 유기견, 유기묘 입양으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알려주는 아이돌 멤버들의 관심에 감사하다. 아이돌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돌들의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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