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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고솜

브레이브걸스, 써머퀸 이후의 대안이 필요한 때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2021년 상반기 케이팝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단연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데뷔 5년 만에 일궈낸 브레이브걸스의 기적적인 역주행은 최근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과 이른바 ‘N포세대’로 불리는 2030층에 큰 울림을 주며 그동안 케이팝에서 멀어져 있던 대중들까지도 이들의 서사에 주목하게 했다. 또한 이러한 성장세를 증명하듯, 걸그룹 최초로 3달 연속 멜론 월간차트 1위를 달성했으며 30개 이상의 광고촬영, ‘런닝맨’,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의 공중파 예능에 출연하면서 최근 대중성이 부재하다는 평을 듣는 아이돌 시장에서 강력한 대중성을 보유한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브레이브걸스의 높아지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팬덤 내부와 소속사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팬 매니저 갑질 논란과 팬카페 관리자의 일방적 게시글 삭제, 굿즈 취소 및 반품 문제, 팬카페 내에서의 소통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소속사의 공식 사과 이후에도 브레이브걸스 팬덤과 소속사 간의 갈등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갈등은 팬덤 이탈로 이어지면서 브레이브걸스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가장 최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After ‘We Ride’]의 타이틀곡 <술버릇 (운전만해 그후)>은 멜론차트 26위로 진입한 뒤 Top 100 차트 83위를 기록하며 전작 <치맛바람 (Chi Mat Ba Ram)>이 멜론 1위로 차트를 진입한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을 보였다. 음반 판매량도 전작 [Summer Queen]이 60,900장의 판매량을 올린 것과 달리 [After ‘We Ride]의 판매량은 15,404장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브레이브걸스가 해외 팬덤이 적은 걸그룹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추이는 국내 팬덤의 이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1]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문제점은 이전 아이돌레의 기사 신인그룹 다크비, 용감한 형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기사가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이전에 쓰인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기사에서 언급한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팬덤 유지뿐만 아니라 브레이브걸스의 대중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고 브레이브걸스를 안정적인 성공 가도로 이끌기 위해서 어떠한 개선점이 필요한지 해당 칼럼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여성 팬덤의 유입 부재

©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브레이브걸스와 유사한 2세대 걸그룹을 꼽으라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씨스타를 들 수 있다. 씨스타는 2010년 데뷔한 이후 <Touch My Body>, <SHAKE IT>, <Loving U (러빙유)>, <나혼자 (Alone)> 등 매 컴백마다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여름=씨스타’라는 하나의 성공 공식을 만들어냈다. 현재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 이후 멤버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 이들의 컴백을 고대한다는 글을 인터넷상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롤린(Rollin’)>이 역주행했을 당시 이들의 무대를 보며 ‘씨스타가 떠오른다’라는 반응이 많았던 만큼, 브레이브걸스가 걸그룹 시장에서 씨스타의 해체 이후 비어 있던 ‘써머퀸’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씨스타는 높은 대중성과 함께 탄탄한 여성 팬 층을 보유하면서 3번의 단독콘서트 개최 및 음악방송에서 총 43회의 수상 내역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멤버들 간의 끈끈한 관계성과 털털한 성격을 예능이나 다양한 콘텐츠에서 드러내면서 씨스타의 단독 리얼리티인 ‘씨스타의 쇼타임’의 경우 20대 여성 순간 시청률이 2.76%을 기록할 정도로 여성 팬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유튜브를 비롯한 매체에서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역주행에 성공한 이후 육군에 여름 속옷 1만 벌을 기부하거나, 기업에서 광고 미팅이 들어올 경우 ‘군인들한테 잘해주는 기업과 일하겠다’라는 조건을 내거는 등[2] 군인을 비롯한 남성 팬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시작의 계기가 ‘위문공연’인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행보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걸그룹 시장에서 매 컴백마다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팬덤의 유입이 꼭 필요하다. 현재 레드벨벳, 마마무, 블랙핑크 등 유명 걸그룹들의 앨범 판매나 팬클럽 가입 성비를 분석했을 때 여성 팬들이 과반수이거나 그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다수 걸그룹의 핵심적인 코어(core) 팬층은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남성 팬에 비해 여성 팬의 충성도나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보이그룹뿐만 아니라 걸그룹의 경우에도 여성 팬 층이 두터워야 롱런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3] 현재 브레이브걸스 유튜브 채널의 경우 음악방송 비하인드나 앨범 비하인드 이외에 정기적으로 제작하는 자체 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며, 브이앱의 경우에도 업로드 텀이 길어 활동 공백기 동안 팬덤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다양한 공중파 예능을 통해 이미 자신들의 예능감을 선보인 만큼, 멤버들 간의 관계성과 예능감을 활용해 여성 팬덤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또한 뒤에서 언급할 아트 디렉팅 이외에도 여성 팬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앨범뿐만 아니라 응원봉 등의 굿즈 디자인 측면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세련된 아트 디렉팅 및 스타일링의 부재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걸그룹의 성공에서 아트 디렉팅과 스타일링은 음악 다음으로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대중 매체에서 걸그룹은 아이돌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패션, 뷰티 및 다양한 분야에서 유행과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레이브걸스는 매 컴백마다 티저 이미지나 앨범 커버, 뮤직비디오와 같은 아트 디렉팅과 의상 등의 무대 스타일링에서 네티즌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얻으며 멤버들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롤린 (Rollin’)>이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네티즌이 앨범 커버에 대해 ‘선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듣기 민망하다’, ‘곡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이어져 팬이 직접 제작한 이미지로 앨범 커버가 교체되기도 했다.





©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운전만해(We Ride)>가 <술버릇>과 같은 레트로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유는 뉴트로 문화로 인해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은 시티팝을 활용했으며, 뮤직비디오와 의상에서도 적절한 복고 이미지를 반영하여 현재 대중문화의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태기에 처한 연인의 감정을 잘 담아낸 가사와 시티팝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멜로디 또한 역주행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술버릇>의 티저 이미지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브레이브걸스 팬덤뿐만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타일링과 앨범 커버, 노래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또한 록 사운드와 팝 댄스 장르를 믹스한 <술버릇>은 곡 제목이나 멜로디가 지나치게 올드하다는 평을 들으며 대중들에게도 큰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아이돌 프로듀싱이 성공하기 위해서 기획사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단지 ‘자본’이 아닌, 자신들이 지닌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적은 자본을 가지고도 최대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아이돌 그룹이 있는 반면, 많은 자본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그룹들도 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의 프로듀싱에서 스타일링, 컨셉, 노래 등 모든 요소가 서로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소속 아티스트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또한 팬덤 관리나 소통 방식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팬덤 유입을 막을뿐만 아니라 팬덤 내에서 분열이 일어나는 등 팬덤 유지에도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소 아이돌, 특히나 걸그룹이 성공하기 불리한 환경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한 새로운 역주행 신화를 만들었다. 또한 ‘실패한 아이돌’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무대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돌 팬덤을 넘어 대중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기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이 롱런하는 걸그룹이 되기 위해서, 이제는 써머퀸 이후의 대안이 필요한 때다.







 

참고


[1] 허선철. (2021년 9월 30일). [S노트] 운전만 한다더니...누가 브레이브걸스의 발목을 잡았나? SINGLE LIST. 2021년 10월 20일 검색. http://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289955 [2] 이다겸. (2021년 9월 6일). [인터뷰] 브레이브걸스, ‘술버릇’으로 확장한 음악 스펙트럼. 스타투데이. 2021년 10월 20일 검색. https://www.mk.co.kr/star/musics/view/2021/09/857125/ [3] 김현진. (2019년 8월 3일). [문화계 뒷담화]걸그룹 인기 다시 끌어올린 여성 팬덤 파워. 서울경제. 2021년 10월 20일 검색. https://www.sedaily.com/NewsVIew/1VMTSM49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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