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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고솜

드림캐쳐의 청량을 향한 색다른 시도,《Summer Holiday》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20일



© 드림캐쳐컴퍼니


아이돌에게 여름은 곧 ‘청량’의 계절이다. 강렬한 퍼포먼스보다는 시원한 멜로디와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주를 이루는 여름 시즌에서, 드림캐쳐의 컴백 소식은 아이돌 팬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드림캐쳐는 2017년 《악몽(惡夢)》으로 데뷔한 이후 매 앨범 락 사운드를 중점으로 한 타이틀과 매니악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기존 걸그룹 콘셉트에서 잘 쓰이지 않던 악몽과 디스토피아 등의 어두운 소재를 차용하는 등 드림캐쳐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며 락메탈 장르에 걸맞은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줄곧 강렬한 퍼포먼스를 고수하며 독보적인 메탈 콘셉트를 구축한 드림캐쳐가 스페셜 앨범 《Summer Holiday》에서 선사할 색다른 여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청량’과 ‘오컬트’의 색다른 조화, <BEcause>



드림캐쳐는 전작 Dystopia 3부작에서 혼란스러운 사회와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노래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BEcause>에서는 ‘사랑’이 낳은 집착과 파멸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제목에서 강조되고 있는 ‘BE’는 한자 ‘悲(슬플 비)’를 의미하며 화자의 연인을 향한 비뚤어진 사랑이 결국에는 비극적인 엔딩을 맞을 것임을 암시한다. 자칫 섬뜩하게 느껴지는 연인을 갈망하고 집착하는 내용의 가사(나를 볼 땐 웃어 줘요 웃어 줘요 불 꺼진 방안엔 우리 둘뿐인걸)는 드림캐쳐의 초기 타이틀곡 <Chase Me><Good Night>에서 보여줬던 악몽 콘셉트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파랗게 질려가 너의 표정은 마치 Ocean view'라며 공포에 질린 연인의 모습을 바다에 비유하는 등 계절감을 활용한 독특한 표현도 돋보였다. 음악적 측면에서의 변화도 느껴진다. 이전 타이틀과 달리 락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피치카토 위주의 사운드로 시작해 곡의 진행에 따라 점점 확장되는 일렉기타와 메탈 사운드로 매 파트 달라지는 공간감을 연출하여 실제로 낡은 인형의 집을 헤매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한 편의 인형극을 떠올리게 하는 안무는 곡의 분위기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드림캐쳐만의 새로운 오컬트 호러를 창조해냈다.







청량을 향한 색다른 변주, <Airplane> <Whistle>



타이틀곡의 경우 기존 드림캐쳐만의 ‘호러’ 콘셉트를 이어갔지만, 《Summer Holiday》라는 앨범명에 걸맞게 수록곡에서는 ‘청량’을 향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트랙은 <Airplane>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힘들어진 현재 상황에서, 파란 하늘을 지나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픈 드림캐쳐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전 앨범의 경우 수록곡에서도 강렬한 록메탈 장르를 표방했던 것과 달리, <Airplane>은 디스토션 기타와 신스 사운드를 활용한 청량한 멜로디로 휴가를 떠나기 전의 설렘을 담은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또한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가사(시원한 파도의 소리 눈부신 석양의 노래)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음색은 더위와 사회적 상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답답함을 해소하게 한다. 이외에도 5번째 트랙 <Alldaylong>은 드림캐쳐가 처음 시도하는 시티팝 장르의 곡으로, 아날로그 질감의 사운드를 통해 여름밤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이외에 드림캐쳐만의 청량을 가장 잘 표방하고 있는 트랙은 <Whistle>이다. 중독성 강한 휘파람의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기타 리듬이 주를 이루는 멜로송인 <Whistle>은 드림캐쳐만의 서늘한 분위기와 함께 여름밤의 해변과 하늘에 뜬 별들을 연상케 하는 가사(널 비추는 은하수 별빛과 파도 소리 속에 기대어 잠들래)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이다. 계절감을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기타를 활용한 곡 전개와 드림캐쳐의 기존 콘셉트가 지닌 어두움을 표방하며 의미있는 변화를 이루어냈다.






© 드림캐쳐컴퍼니



드림캐쳐는 지금까지의 앨범에서 ‘락’이라는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고수하며 올해 1월 발매한 미니 6집 《Dystopia : Road to Utopia》와 7월 30일 발매한 스페셜 미니앨범 《Summer Holiday》 로 21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달성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자칫 전작들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곡 전개와 앨범 구성을 EDM, 트랩, 신스 사운드 등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스페셜 앨범 《Summer Holiday》의 경우 계절감을 반영한 앨범 구성과 단순한 ‘호러’ 콘셉트가 아닌 ‘오컬트’를 표방하며 전작과는 다른 콘셉트로의 변화 의지가 느껴진다. 또한, 드림캐쳐만의 새로운 청량을 선보이며 그동안 아이돌 시장에서 공식처럼 여겨지던 청량 콘셉트의 틀을 확장시켰다. 매 컴백마다 자신들의 색깔을 고수하면서도 변화를 잃지 않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여름도 드림캐쳐의 음악으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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