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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쪼꼬

단 한 장의 앨범으로 그리는 NCT127의 디스코그래피 : ‘NCT #127 NEO ZONE'


NCT127 '영웅(英雄;Kick It)' 컨셉 포토 ⓒ SM Entertainment

3월 6일 NCT127이 두 번째 정규앨범 [NCT #127 Neo Zone]을 발매했다. 전작 [NCT #127 We are Superhuman]을 작년 5월에 발매했으니 약 10개월 만의 컴백인 셈이다. 팬들에게도, NCT127에게도 오랜 기다림이었던 만큼 컴백 전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수록곡 'Dreams come true'의 뮤직비디오 공개로 시작하여, 나머지 곡들의 트랙비디오 공개와 함께 ‘네-오존 톱챠트’를 진행하였다. ‘영웅(英雄;Kick It)’ 뮤직비디오 역시 선공개되어 엄청난 조회수 상승폭을 보였다. 3월 6일 음원이 발매된 직후 ‘영웅(英雄;Kick It)’은 다수의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음반 선주문량 53만장을 달성했다. NCT127에게는 기록적인 성적이며, 이 의미 있는 결과에는 그동안 그들이 쌓아온 디스코그래피가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NCT127의 ‘The Origin’: ‘소방차(Fire Truck)’부터 ‘Cherry Bomb’까지


데뷔곡 ‘소방차(Fire Truck)’부터 ‘Cherry Bomb’까지는 NCT127만의 색을 정립하는 시기였다. 2016년 데뷔한 NCT127에게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유닛이라는 점 외에도 특이점이 하나 더 있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그룹이라는 것이다. 특히 NCT가 SM 소속이라는 점에서 의문 가득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YG의 아이돌들이면 몰라도 SM 아이돌들은 힙합과 거리가 조금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글쓴이 역시 10년 차 ‘슴덕’이었음에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였다. 힙합, 트랩 기반에 뭄바톤을 얹은 ‘소방차(Fire Truck)’는 대중들이 이들을 각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강렬한 음악도 그렇지만 파격적인 비주얼부터 기존 SM 아이돌들과는 확연히 다른 노선임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후 ‘無限的我(무한적아:Limitless)’를 발매하며 ‘역시 SM은 SMP지’라는 사람들의 기대 혹은 고정관념에 따라가는 듯싶었다. 하지만 ‘Cherry Bomb’을 발매하며 또다시 대중들에게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다. ‘빨리빨리 피해 right cherry bomb’이라는 가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음악에, 일명 ‘독개구리 패션’으로 불리는 스타일링은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이 시기의 음악과 컨셉으로 인해 NCT127는 일명 ‘네오’한 이미지로 굳어졌다.


Irregular에서 다시 Regular로 : ‘Touch’부터 ‘Superhuman’까지

NCT127 'Regular' M/V ⓒ SM Entertainment

2018년, NCT127은 [NCT 2018 Empathy]를 통해 ‘Touch’를 발매했다. R&B를 기반으로 한 청량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는 그동안 이들이 추구해온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NCT127의 새로운 시도가 절정을 이룬 것은 이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 [NCT #127 Regular - Irregular]이다. 타이틀 ‘Regular'는 라틴 트랩의 곡에 서울의 사이버펑크 이미지를 결합하여 세계시장을 겨냥하였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은 현실세계를 뜻하는 전반부의 트랙과 꿈의 세계를 그리는 후반부의 트랙을 중간의 인터클루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였다. 또한 첫 정규앨범인 만큼 어반 힙합, R&B, 하우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폭넓은 음악을 들려주고자 시도하였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NCT127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버린 것은 아니었다. 연이어 발매한 ‘Simon says’는 힙합 베이스에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담고 있으며, 후속작 ‘Superhuman’ 역시 미래지향적인 사운드이기는 하지만 SMP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쪽에서는 이에 의아해하며 ‘왜 다시 SM TOWN으로 돌아가려 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팬으로서도 대중과 다시 한 번 멀어지는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을 전환점 삼아 NCT127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NCT #127 NEO ZONE]은 어디쯤 위치하는가?

[NCT #127 Neo Zone]은 지금까지 쌓아온 색을 버리거나 그에 매몰되지 않고, 잘 정제하여 만들어낸 NCT127 디스코그래피의 종합이다. 타이틀 ‘영웅(英雄;Kick It)’은 이전의 ‘無限的我(무한적아:Limitless)’, 'Superhuman'과 같이 SMP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보컬과 랩 파트, 기존의 색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은 모습이 그렇다. 또한 ‘Regular’의 사이버펑크 이미지를 홍콩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변용하여 NCT127만의 ‘영웅(英雄;Kick It)’을 만들어냈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 역시 꿈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이어지는 구조로, 지난 정규앨범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동시에, 이전 앨범이 다양한 장르의 트랙을 구성한 것과 다르게 이제는 그들이 잘하는 것을 자신 있게 보여준다. 전반부 트랙에서는 태일, 도영, 해찬 등 보컬 멤버들이 주축을 이뤄 슬로우~미디엄 템포의 R&B 곡들을 이끌며 꿈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린다. 후반부 힙합 트랙들은 마크, 태용의 랩핑을 중심으로 강렬한 보컬이 더해져 현실세계를 일깨우는 듯하다. 그 후로 이어지는 ‘메아리(Love Me Now)’나 ‘우산(Love Song)’ 등의 트랙에서 힘을 뺀 모습이 구성면에서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번 앨범이 성공적이고, 한층 발전한 프로덕션이라는 데는 다들 이견이 없을 것이다.

 

대중들은 강렬하고 낯선 음악에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한 아이돌로 NCT127을 기억한다. 이는 그동안 쌓아온 디스코그래피가 결코 대중적이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혹자는 이번 NCT127의 성공이 너무 갑작스럽다고 한다. 혹은 그들의 음악이 대중성과 실험 사이를 줄타기하고 있다며 다음 앨범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꾸준히 그들의 활동을 지켜봐 온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고수해온 NCT127만의 색채는 [NCT #127 NEO ZONE]에서 그들의 강점이 드러나는 트랙들과 만나며 한층 빛을 발했다. 이번 앨범은 NCT127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집약체이며 나름의 전환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것을 증명하듯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였고, 사람들은 ‘영웅(英雄;Kick It)’의 후렴구를 중독적으로 따라 부른다. 대중들은 더 이상 NCT127을 낯설고 이상한 음악을 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대중들은 그들 곁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NCT127을 응원할 것이고, NCT127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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