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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EXO - Beautiful'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아름다움.

EXO – Beautiful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에 야자를 열심히 하고 있었을 때라고 추측을 해 본다. 나름 모범생 코스프레를 해본다고 핸드폰을 낸 상황이었고, 나는 노래가 너무 듣고 싶었던 나머지 집에 굴러다니는 낡아 빠진 MP3를 충전해 다운 받은 노래를 무조건 넣었었다. 그런데 내 MP3를 빌려간 친구가 쉬는 시간에 다가와서는 왜 이 노래 좋다고 나한테 삐삐 안 쳤냐면서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의 유행어였다) 내 등을 짝짝 때리는 것이다. 솔직히 아직 무슨 노래인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맞은 게 억울해서, 대체 무슨 노래길래 그러냐고 물어보았는데, 친구에게서 들려온 노래의 제목이 바로 Beautiful. 이 노래였다.


사실 '뷰티풀'에 대한 나의 사랑을 논하자면 엑소가 데뷔 프로젝트를 하며 티저를 3개월 넘게 내었을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백현이 강아지와 함께 댕댕미 폭발하는 케미를 보여주고, 비대칭한 머리를 한 레이가 거울 앞에서 춤을 추고, 첸이 머그컵을 손에 쥐고 차를 호호 불며 마실 때 나온 그 노래가 바로 뷰티풀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청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따뜻하게 감싸오는 듯 했던 엑소 멤버들의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내 나는 정말 홀렸었다. 말 그대로 나는 홀린 게 분명했다.


그리고 14년도에 있었던 엑소의 콘서트인 EXOLOGY: Chapter 1 - The Lost Planet 에서,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뷰티풀이 수호의 솔로곡으로 공개가 되었고, 15년도에 정규 2집 ‘EXODUS’ 로 컴백을 할 때, 당당히 10번 트랙에 Beautiful이 올라갔다. 개인적으로는 수호의 솔로곡 버전도 코피가 흐를 정도로 좋았지만, 멤버 모두가 부르는 이 버전이 더욱 노래가 풍성한 느낌이 들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필자가 가장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포인트는 이 노래의 가사에 있다.


「비 갠 후에 투명한 거리의

그 싱그러움 닮은 나의 여신」


「하늘은 바다 빛 스며든 금귤 빛

언제 올지 모르지 노을 같은 사랑이란」


사실 나는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무척이나 많이 본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나오거나, 단어와 단어의 조합이 어색하다면 그 노래에게는 정이 가지 않는, 개인의 취향이 확고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 이 노래도 역시, 가사가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단호히 안녕을 고하려 했었다. 그러나 되려… 내가 취향 저격을 당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인 금귤 빛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그 자체도 놀랍지만, 더 내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단어 하나 하나의 조합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에 있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단어 하나 하나가 모여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이, 가사가 완성되는지를 나에게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이 노래의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모든 가사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아름다움’ 이라고 적었지만, 내가 사랑한 아름다움은, Beautiful은 과거 형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음악을 듣기 시작한 순간부터 나의 많은 부분을 음악과 아이돌이 차지하고 있는 지금까지, 이 노래는 나에게 꽤 큰 충격과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원래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법. 아마 내가 사랑했던 Beautiful은 아마도 계속 진행되지 않을까.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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