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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뚜뚜

깨알 같은 재미뿐이 아닌, ‘인피니트의 깨알 Player’ SCENE 3


~ 뭉치면 강해지는 무한이들의 망원동 어드벤쳐 ~


누군가 나에게 “아이돌 리얼리티의 레전드를 알려주십시오,” 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피니트의 깨알 플레이어가 좋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7년차 팬이라서? 그렇게 따지면 그보다 더 오래 좋아했던 그룹도 몇몇 있다. 병맛이라서? 나는 최고의 병맛 리얼리티가 SS501이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WHY? 나는 인피니트의 리얼리티를 최고로 꼽는가? 그것은 바로 예능만 나가면 성규 빼고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이 뭉치기만 하면 레전드 일화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 시초가 되었던, 내가 한 화당 백 번은 돌려본 것 같은 ‘인피니트의 깨알 player’ (이하 깨플)의 장면 세 개를 꼽아보았다.


사진 출처: mnet


1. 숙소를 낱낱이 파헤친 ‘소년 내시경’


그 당시에는 MC 꿈나무(?) 였던 (요즘엔 예능을 잘 안 한다.) 성열이 진행했던 코너 속의 코너였다. 멤버들의 평소 모습이나 숙소의 상태를 폭로하기 위해 만든 코너인데, 깨플 대망의 첫 화부터 중후반까지 등장했던 꽤나 유서 깊은 코너이다. 옆의 사진은 성종이 형들한테 당할 때마다 때린다는 곰인형을 소개하는 장면인데, 심부름을 시킬 때마다 인형을 때린다고 했던 부분에서 내가 뭘 시킬 때마다 미피 인형의 볼을 쭉 잡아당기던 내 동생이 생각났다. (그 인형은 아직도 집에 있는데, 볼이 너무 늘어나서 그 부분이 흐물흐물하다. 마음이 아프다.) 첫 화 이후에는 바나나에 식초를 넣어서 멤버들에게 먹이거나, 집에 없는 사이에 엘의 취향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한다. 체크 남방에 꽂혀서 색깔별로 구매하거나, 김치찌개에 꽂혀서 한 달 내내 그것만 먹거나.)을 폭로하는 등 팬들이 보면서 즐거워할 만한 요소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현재는 모두 독립했기에 숙소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찾아보곤 한다.


2. 화채를 만들어 먹는 성규와 엘 (a.k.a. 명수)

깨플,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가 탈출이다. 거의 매 화마다 매니저와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는 그 중 4화에서 성규와 명수만 집에 남게 된 에피소드를 가장 재미있게 봤다. 에어컨도 고장 난 숙소에 남겨진 둘이 어떻게 놀았는가에 대한 것인데, 라면을 같이 먹자면서 명수가 김치를 얻으러 간 사이 다 먹은 성규와 수박을 세로로 잘라버리는 명수가 압권이었다. 그래도 나는 이 편의 진정한 승리자가 이 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엔 에어컨도 고쳐져서 하루 종일 늘어지게 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집순이에게는 이런 게 제일 좋은 걸로 보인다.


3. 방. 청. 소.


아마 가장 레전드 에피소드였지 않나 싶다. 도대체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살았으며, 청소를 할 때마다 발굴되는 고대 유물들을 보면서 보는 내가 소름이 오소소 돋곤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이었던 건 바로 찬장 속 우유가 플레인 요구르트가 되어버린 것인데, 같이 보던 나와 내 동생 모두 “(띠요옹)” 이 상태로 있다가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을 했었다. 계속 되는 연습과 스케쥴이 일상인 아이돌의 특성상 저런 집에서 사는 것도 이해는 갔지만, 무엇보다도 내 가수들의 건강과 안위가 심히 걱정되었던 부분이었다. 입으로만 청소하는 성규와 투덜거리면서도 잘 따르던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인 방송이었다.


깨플은 인스피릿 (=인피니트 팬덤명) 사이에서도 레전드로 불리고 있으며, 방송을 탄 지 7년이 가까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리얼리티이다. 아이돌의 진정한 일상 생활은 어떤 것이며, 뭐 하고 뭘 먹고 사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깨플을 보라. 어느샌가 같이 웃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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