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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고솜

기억해 My Buddy, 여자친구의 피날레 1/2


출처 : 여자친구 트위터 @GFRDofficial



지난 5월 18일, 여자친구와 쏘스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전속 계약이 종료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회 시리즈로 컨셉 반등을 이루어 내며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던 상황인 만큼, 여자친구의 계약만료 소식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중소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뛰어난 커리어를 쌓아왔던 여자친구였기에 쏘스뮤직과의 갑작스러운 계약 만료 소식은 케이팝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14개의 음반을 발매하여 청순한 매력과 이와 상반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통해 "파워청순"이라는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에 성공했다. 또한 동시에 매 앨범 다양한 음악적 변주와 컨셉 변화를 통해 그룹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앞으로 여자친구 멤버들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쌓아온 발자취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설렘의 시작, 학교 3부작

© 쏘스뮤직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는 2015년 1월 15일 데뷔앨범 《Season Of Glass》를 시작으로 <유리구슬(Glass Bead)>,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 <시간을 달려서(Rough)>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 컨셉을 내놓았다. 이전에 ‘학교’를 주제로 삼은 걸그룹 컨셉은 많았지만, 여자친구의 학교 3부작이 특별했던 이유는 입학과 방학, 졸업이라는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앨범마다 나름의 차별화를 두었기 때문이다. 학교 3부작에서 여자친구는 현악기와 전자기타를 중점으로 한 음악 스타일과 한국어 위주의 가사, 그리고 파워풀한 안무를 통해 여자친구만의 팀 컬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칼군무를 기반으로 한 무대와 2배속 댄스가 큰 화제를 모으는 등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 또한 이를 뒷받침했다.






이처럼 여자친구의 학교 3부작은 방대한 세계관이나 화려한 연출 없이, 일상 속의 설렘과 짜임새 있는 곡 구성을 통해 입학-방학-졸업이라는 하나의 서사를 담아내면서 여자친구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파워청순 컨셉을 구축하였다. 청순 계열의 걸그룹이 부재했던 당시 아이돌 시장에서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과 <시간을 달려서(Rough)>는 가온차트 누적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 등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을 통해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해볼래, 너 그리고 나

© 쏘스뮤직엔터테인먼트



학교 3부작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여자친구의 다음 행보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렸다. 여자친구의 첫 정규 앨범 《LOL》 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음악적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킨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너 그리고 나(NAVILLERA)>는 그동안의 타이틀곡을 제작했던 이기용배의 프로듀싱을 통해 여자친구가 학교 삼부작을 통해 구축했던 팀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스트링 사운드와 신디사이저를 추가하여 여자친구의 새로운 시작을 노래했다. 또한,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의 한 구절인 ‘나빌레라’ 라는 표현을 인용하여 영어로 된 가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팝 씬에서 감성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인트로와 Inst를 제외하고 총 10곡이 수록된 《LOL》 앨범은 학교 삼부작을 제작한 이기용배뿐만 아니라 김이나 작사가, e-one, 마스터키, SCORE, 팻뮤직 등 다양한 작곡진들이 참여해 전작과 비교해 장르와 가사 측면에서 앨범의 퀄리티를 한층 더 높였다. 예시로 <한 뼘(Distance)>은 하모니카와 피아노 기타를 활용한 레게 장르의 곡으로 여름의 여유로운 감성을 담은 곡이며, <Mermaid>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여자친구가 지닌 아련함과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11번째 트랙인 <바람에 날려 (Gone with the wind)>의 경우 파워풀한 리듬과 스트링 섹션을 이용해 타이틀곡과의 유기성이 느껴지면서도 간주로 이어지는 덥스텝 사운드를 통해 차별화를 두어 아프고 힘든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도, 《THE AWAKENING》 《FEVER SEASON》

© 쏘스뮤직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NAVILLERA)>는 대중들에게 학교 4부작으로 연상될 정도로 서사적 측면이나 음악적 측면에서 이전 앨범과 크게 유사했다. 그러나 미니 4집 《THE AWAKENING》의 타이틀곡 <FINGERTIP>은 여자친구의 첫 번째 전환기이자, 새로운 변화의 서막을 알린 곡으로 볼 수 있다. 이기용배의 프로듀싱에도 불구하고 현악기를 주로 사용했던 이전 타이틀곡과 달리 <FINGERTIP>에서는 브라스와 보코더의 폭넓은 활용과 디스코 풍의 멜로디, 그리고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겠다는 화자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또한 ‘제복’과 함께 총기를 연상시키는 안무 또한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FINGERTIP>은 여자친구의 주 무기였던 성장 서사와 지금까지 구축했던 컨셉에서 급격하게 벗어났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앨범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았을 때 여자친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앨범 설명에서도 나와 있듯 전작까지 ‘소녀들의 성장’ 이라는 틀 안에서 여자친구의 정체성을 이야기했다면, 《THE AWAKENING》에서는 타이틀에서 부족했던 여자친구의 서정성과 팀 컬러를 수록곡을 통해 보완하면서 여자친구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확실하게 다졌다. 1번 트랙 <바람의 노래 (Hear The Wind Sing)>의 경우 바이올린 선율과 deep house 장르를 접목해 여자친구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선보였고, 하늘에 비행기를 따라 생기는 구름처럼 마음속에 번지는 사랑을 표현한 <비행운:飛行雲(Contrail)>, 피아노와 브라스를 이용한 풍부한 멜로디로 운명적인 사랑을 지구와 달빛에 비유한 <나의 지구를 지켜줘(Please Save My Earth)> 등 기존 컨셉에서의 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도 여자친구만의 감성과 음악성은 더욱 풍부해졌다.





© 쏘스뮤직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의 변화는 미니 7집 《FEVER SEASON》에서도 느껴진다. 팬 송의 성격이 강했던 <여름여름해(Sunny Summer)>와 달리, <열대야(Fever)>는 뭄바톤과 트로피컬 사운드를 결합해 여자친구가 처음 다루는 음악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익숙한 트로피컬 장르를 시도함으로써 거부감을 덜었다. 또한, 여름의 계절감에 들어맞는 노래 장르와 뜨거운 사랑을 열대야에 비유한 가사는 여자친구의 강점으로 여겨지던 가사의 문학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수록곡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차용하면서도 계절성을 잃지 않았다. 두번째 트랙 <Mr. Blue>의 경우 트로피컬 사운드에 뉴 잭 스윙을 결합하여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와 함께 “꼭 사랑이란 게 다 빨갛진 않아”라는 가사를 통해 빨간색으로만 여겨지던 사랑을 파란색으로 비유한 독특한 주제가 눈에 띈다.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시원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좋은 말 할 때 (Smile)>와 Funky Pop 장르의 리드미컬한 선율을 지닌 퓨전 재즈 <Paradise>까지, 타이틀부터 수록곡 모두 ‘여름’을 주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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