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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에너지 뿜뿜! 스테이씨 힐링송 모음집

최종 수정일: 2023년 9월 14일

지난 8월 16일, 걸그룹 스테이씨(STAYC)는 3번째 미니앨범 [TEENFRESH]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Bubble>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세대 대표 ‘상큼돌’답게 이번 타이틀곡에도 상큼함과 발랄함, 키치함을 녹여내며 스테이씨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인 ‘틴프레시’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음원 사이트에서 이번 앨범의 소개 글을 읽다 보면, ‘긍정 에너지’라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실제로 스테이씨의 활동곡을 들어보면 대부분 긍정 에너지를 뿜고 있다. 주제가 뭐가 됐든 가사의 전개를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며 밝은 목소리로 힘차게 노래한다. 그러한 프로듀싱이 특히 도드라지는 건 스테이씨만의 ‘힐링송’이다. 이번 글에서는 스테이씨가 노래하는 힐링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생각이 너무 많아도 몸이 무거워 : SO WHAT


<SO WHAT>은 두 번째 싱글 앨범 [STAYDOM]의 수록곡으로, 음악방송 무대를 몇 차례 돈 적이 있다. 깔끔하면서도 잔잔한 레게톤으로 포문을 여는 이 곡은, 끝까지 반전 없이 유지되어 리스너의 귀를 한층 편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에너지가 다운되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씨 멤버들 중 비교적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진 시은, 아이사, 윤이 번갈아가며 후렴을 부르는데,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후렴에 담겨 있으므로 곡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더 신나게 들리는 것은 덤이다.


그렇다면 후렴 가사를 한 번 봐 볼까. ‘생각이 너무 많아도 몸이 무거워, 그럴 때는 비워 버려 SO WHAT, 쉽게 생각해 SO WHAT’,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비워둬, You know 때론 때론 천천히 가도 돼’. 후렴 가사의 포인트이자 곡의 제목이기도 한 ‘SO WHAT’은 ‘그래서 뭐?’, ‘뭐 어때’라는 뜻을 가진 관용 표현이다. 후렴이 조금 길긴 하지만, ‘SO WHAT’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스테이씨는 생각을 비우고 사는 게 뭐 어떠냐며 조금 더 ‘쿨해질’ 것을 강조한다. 1절 가사의 ‘앞에서 뒤에서 Hate me’, 2절 가사의 ‘나중 일 나중에 고민해도 되잖아’ 등의 가사는 쿨해져야 하는 상황이다. 남들이 뒤에서 나에 대해 수군거리거나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때, 스테이씨는 생각을 비우거나 쉽게 쉽게 생각하자며 보다 쿨하게 살기를 응원하고 있다.


이러한 응원의 목소리는 마지막 후렴이 솔로가 아닌 합창으로 전개되면서 더욱 힘을 받는다. 윤과 수민이 번갈아 가며 애드리브를 넣고, 다른 네 명의 멤버는 싱글벙글 웃으며 열심히 후렴을 부른다. 6명의 목소리가 리스너를 응원하는 셈이다. 모든 멤버가 일렬로 서서 노래의 스네어 사운드에 맞춰 엉덩이를 토닥토닥하는 안무는 마치 리스너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누가 뭐라 하든 SO WHAT?의 자세로 쿨해지기, 이것이 스테이씨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닐까?



2. 또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필요할 때가 있어 : I LIKE IT


<I LIKE IT>은 스테이씨의 세 번째 싱글 앨범 [WE NEED LOVE]의 수록곡으로, 이 곡 또한 음악방송에서 몇 차례 무대를 한 적이 있다. 시작은 청량하게 무언가를 두드리는 듯한 사운드로 시작하지만, <SO WHAT>과 마찬가지로 비트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끝까지 잔잔하게 진행된다. 실제로 [WE NEED LOVE]의 소개 글은 ‘<SO WHAT>을 이을 또 하나의 긍정 트랙!’이라는 말로 이 곡을 설명한다. 공식적으로 제2의 힐링곡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럼 <I LIKE IT>은 어떻게 곡의 루즈함을 해소하였을까? 역시 답은 파트 분배에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파트는 2절의 랩 파트이다. 보통 스테이씨의 래퍼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멤버가 재이이지만, 여기서는 특이하게 수민과 시은이 랩 파트를 맡아 참신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준다. 한편 재이는 후렴 파트를 담백하게 부르며 자칫 너무 가벼워질 수 있는 곡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한 톤 낮추는 역할을 한다.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SO WHAT>과 똑같을까? 한 번 살펴보자. 우선 1절 가사에서는 스테이씨 멤버들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어딘가 멀리 떠나자 빨리’, ‘답답해 a lot of stress’ 등의 가사는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곳은 바로 ‘아무 방해 없는 곳’이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간섭과 방해가 우리를 괴롭히는데, 방해가 없는 곳에서 쉬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절 가사는 일상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상쾌한 바닷가 바람 한적한 도로’로 떠난 멤버들은 ‘특별할 게 없어도 시간을 내’, ‘또 가끔은 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필요할 때가 있어’ 등 리스너가 취하길 원하는 자세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바로 여기서 <SO WHAT>과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SO WHAT>의 주제가 ‘COOL’이라면 <I LIKE IT>의 주제는 ‘CHILL’이다. 이 곡은 스트레스가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똑같이 복잡한 생각을 하는 상황이지만, <SO WHAT>은 생각을 버리고 쿨하게 살기를, <I LIKE IT>은 편하게 릴랙스 하며 쉬기를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위로의 메시지는 빠뜨리지 않았다. ‘모든 건 뜻대로 되지 않아 괜찮아 네 탓이 아니잖아’라는 가사는 일상에 지친 리스너에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며 다독여주고 있다. 스테이씨의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3. 우린 다 이번 생은 처음이잖아 : Teddy Bear


<Teddy Bear>는 동명의 싱글 앨범 [Teddy Bear]의 타이틀곡이다. 이 곡은 앞에서 소개한 두 곡과는 다르게 스테이씨만의 발랄함과 긍정이 가장 뚜렷하게 묻어나오는 곡이다. 펑키한 사운드로 시작하는 이 곡은 끝까지 이 분위기를 유지하며 리스너를 한껏 신나게 만든다. 앞선 두 곡과 달리 파트 분배에서 특별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멤버가 보컬이 뛰어난 점을 이용하여, 세 번의 후렴을 여섯 명의 멤버가 한 번씩 나누어 부른다. 후렴에서 곰돌이 귀를 만드는 안무, 위풍당당하게 두 팔을 휘두르며 걷는 듯한 안무는 노래를 더욱 신나게 만든다.


테디베어와 힐링, 언뜻 보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단어이다. 스테이씨는 어떻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을까? 가사를 살펴보자. 우선 첫 파트에서 ‘남의 말은 짜릿해 앞뒤로들 Make a fool’이라는 가사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프리 코러스에서는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서두르지 마 No hurries, Anyway anyway 우린 다 이번 생은 처음이잖아’,‘정답은 없어 One hunnit, 그런 기대감 내려놔 실망도 크니까’등의 가사가 그 방법이다. 스테이씨는 자신의 행동에 확실함을 갖지 못하고 휘둘리는 상황에서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 기대감을 내려놓고 마음가짐을 편하게 해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후렴에서 ‘Quiet please 비행기 모드로, 편히 앉아 불필요한 말 속으로’라는 가사를 통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두고 마음을 편하게 하라며 한 번 더 다독여준다. 여기서 테디베어의 역할이 드러난다. 스테이씨가 곡에서 리스너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처럼, 노래 가사 속 테디베어가 리스너의 곁에 머물면서 달래주는 듯한 느낌을 주며 테디베어를 스테이씨와 리스너 간의 매개체로 사용하고 있다. 왜 그 많은 물건 중에서 테디베어냐고 묻는다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된다. 어렸을 적 대부분이 곰인형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곰인형은 여타 다른 장난감과는 달리 옆에서 묵묵히 우리의 곁을 지켜주었다. 스테이씨는 이러한 곰인형의 입장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테디베어보단 조금 더 적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브릿지에서 ‘모드를 확실히 해, 걱정이 아니면 참견’, ‘질투일지도 몰라 잘 하고 있는 건 나’ 등의 가사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지지 않고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종합하자면, <Teddy Bear>는 스테이씨의 보다 적극적인 힐링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어릴 적 곰인형처럼 따스한 위로의 목소리를 내다가도, 뭣 모르고 떠드는 타인에게는 따끔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힘들 때는 테디베어와 함께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가짐을 편하게 해 보자.



4. 동그라미 원하지, 미래는 그 누구도 몰라 : Bubble


<Bubble>은 가장 최근에 발매된 노래로, 지금까지 활동 중인 따끈따끈한 신곡이다. 이 곡은 폭죽 소리와 웅장한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져 시작된다. <Teddy Bear>와 마찬가지로 모든 멤버가 한 번씩 나눠서 후렴을 부르는데, 여섯 명의 각자 다른 목소리가 조화롭게 들린다.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잔소린 Bubble Buble Bubble’이라는 중독적인 후렴구가 반복되며 무거움을 덜어준다. 노래 가사에 맞춰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며 볼 근처에 갖다 대는 안무 역시 곡을 경쾌하게 만드는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이 곡 또한 버블(비눗방울, 거품)과 힐링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Teddy Bear>와 마찬가지로 가사를 보면 답이 나온다. 1절의 ‘Let it go let it pass 좋은 것만 기억해’, ‘Listen up listen up 나다운 게 필요해’, ‘이제 그만 hate or hate’ 등의 가사는 <Teddy Bear>속 가사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타인의 시선, 말을 나타낸다. ‘나는 나 너는 너 전혀 문제없는 걸 다른 것과 틀린 건 달라’라고 하는 가사는 이러한 타인의 말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후렴의 핵심 가사 ‘잔소린 Bubble Bubble Bubble’을 보면 버블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바로 ‘나’에게 간섭하는 타인의 잔소리이다. 비눗방울을 터뜨리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안무는 이러한 잔소리를 비눗방울에 빗대어, 가볍게 터뜨리자고 한다. 이 비유가 확실하게 와닿지 않는다면 브릿지의 세은 파트에 주목하면 된다. ‘They say I’m in trouble, 사라질 거품뿐인 걸 너무 흔들리지 마’라는 가사가 바로 곡의 핵심이다. 이 파트를 통해 내가 문제아라는 타인의 잔소리는 결국 순식간에 사라질 거품과 똑같으니 신경 쓰지 말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미래는 그 누구도 몰라 Nobody knows’라는 가사처럼, 우리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미래를 섣불리 예단하는 타인의 잔소리는 비눗방울처럼 가볍게 터뜨리고 흘려 넘기는 자세를 취해보도록 하자.


스테이씨는 첫째 수민이 2001년생, 막내 재이가 2004년생으로, 멤버 전원이 2000년대에 태어난 ‘MZ’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MZ답게 복잡한 화법을 사용하는 대신 간결하지만 파이팅 있는 목소리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겁고 어려운 사회 비판 대신 스테이씨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힐링’을 선사하는 것. 이것이 스테이씨만의 고유한 컨셉트이자 틴프레시 장르가 추구하는 목적이다. 가끔 이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질 때, 스테이씨의 힐링송을 들으며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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