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m Sugar

2020년 6월 30일3분

공식 팬카페 대체하는 덕질 필수 플랫폼 - 위버스 편

'나 때는 말이야~'

덕질을1n년차 하고 있는 고인물로써 지금처럼 유투브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에,덕질 지식을 알기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블로그였다.그리고 어떤 아이돌에게 입덕을 했다 싶으면 가장 먼저 스타가 가입한'공식 팬카페'를 가입했었다.등업을 하기 위해 멤버들의 생일을 외우고,닉네임 규정과 등업 양식을 끝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이렇게 힘든 등업을 해서 정회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른 곳으로 유출이 불가능한 멤버들이 쓴 글을 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아이돌 팬덤 문화가 서서히 변해오고 한국의 정보 기술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팬과 가수와의 소통 창구가 바뀌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 되었다. 10년 전 덕질의 중심지가'공카(공식 팬카페)'였다면,요즘은 새로운 덕질 앱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 선두주자에 있는 것이 바로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앱 '위버스(Weverse)'다.

TXT 위버스 소개 이미지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위버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팬 커뮤니티 앱이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그리고 지난해 빅히트 레이블로 편입된 쏘스뮤직 소속 그룹 여자친구가 이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올해 세븐틴이 타 소속사 중 처음으로 위버스에 입점했다. 위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V앱과 팬카페, 유튜브 등에 흩어져있던 콘텐츠를 앱 하나에 모았다는 점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여행을 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 ‘본 보야지'는 1~3번째 시즌이 모두 V앱에서 공개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네 번째 시즌을 위버스에서 단독 공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Break The Silence'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매주 V앱에서만 올라오던 ‘달려라 방탄’ 콘텐츠 또한 위버스에서 동시 업로드 되었다. 또한 위버스 계정은 커머스 플랫폼인 위플리(위버스샵)와도 연동이 되어, 앱 한 번으로 빠르게 가수 관련 공식 MD를 살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은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가입이 된다는 것과 아티스트와의 소통이 자유롭고 활발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버스를 가입하면, 아티스트에게 관심이 생기거나 호감이 있는 사람이 멤버들의 글과 댓글을 보기도 하며 힐링을 하고, 팬덤의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도 용이하다. 아티스트는 위버스에 직접 글을 쓰고 팬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특히 세븐틴의 경우 멤버가 많은데다 위버스의 활동도 활발해 멤버의 글·댓글의 알림이 100개 이상 와 있는 경우도 많아, 팬들 사이에서는 ‘세븐틴 단톡에 팬들이 초대받은 느낌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응원과 댓글에 시간제한(24시간)이 있는 글을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게시물을 보기 위해 팬들이 앱을 자주 찾고, 즉각 반응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올린 게시글에는 1분 만에 댓글 1만개가 달릴 정도로 반응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서만 소통이 자유롭고 활발한 것은 아니다. 'Hide from artist' 기능을 사용하면 아티스트에게는 글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상태가 되며 팬들만 글을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을 때 가수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글을 써서 팬들끼리도 소통이 가능하다. 그리고 논란이 될만한 여지가 있는 글이 있을 때, 사유와 내용을 선택하면 글이 바로 블라인드 처리 되어 칼같이 빠른 처리가 진행되는 점 또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점에서 이야기 했던 ‘진입 장벽이 낮아 아무나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마치 양날의 검처럼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논란의 여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팬들의 수에 비하면 극소수에 속하지만 아티스트와 팬이 있어야 하는 플랫폼에 가수에게 나쁜 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보기에 기분이 나쁠만한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록 글을 쓰더라도 팬들이 쓰는 글이 워낙 많기 때문에 묻히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규칙을 꼭 숙지하고 등업 신청을 해야만 멤버들의 글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공식 팬카페’에 비해서는 다소 개방적이고 가입하기 쉽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마냥 좋은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위버스에는 장점도 단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점점 변화해가는 덕질 생활을 스마트하게 도와주는 앱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서 위버스를 통해 미리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게 도와주고, 공연장의 지도를 표시했으며, 구역별 대기시간과 혼잡도(매우 혼잡, 혼잡, 원활 등)를 표현한 것처럼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엔엑스의 대표가 “해외 아티스트가 입점을 문의했다”고도 말한만큼, 세븐틴을 이어 어떤 아티스트가 입점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며, 과연 공식 팬 카페를 뒤이어 팬과 가수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앱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다. 다음 편에서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위버스와 비슷하게 팬과 가수의 소통 수단인 SM 엔터테인먼트의 리슨(LYSN)과 디어유 버블(Dear U. bubble)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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