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a

2018년 9월 3일2분

8월 1주차 위클리 앨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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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주차 위클리 앨범 리뷰 - 지코, 아이콘, 비투비 블루

1. 지코 - SOULMATE

지코와 아이유의 조합이라니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이유의 감성으로 매만진듯한 곡 전반의 무드를 지코의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호흡이 부유하듯 관통한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차용한듯한 후렴구 가사와 반반한 재즈 선율이 만드는 느슨하고도 따스한 감상 덕분에 마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은 부드러운 맛이 있다. (아이유의 보컬이야 말할 것도 없고)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역시 지코인데 씬을 좌지우지하는 트렌디한 감각과는 별개로 본인의 스킬이 얼마나 능숙한 래퍼인지를 다시금 입증시킨다. 지코의 곡 중에서 '너는 나 나는 너'나 'She is a baby'와 가장 유사한 톤의 보컬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입 안의 공기로 한 음절 한 음절을 곱씹는 특유의 래핑을 적절히 배합해 유추하기 쉽지 않은 새로운 감상을 만든다. 힙합씬, 케이팝씬, 어느 면으로 봐도 손색이 없는 전천후 래퍼임은 분명하다.

2. iKON - NEW KIDS: CONTINUE

(주제와는 별개로) 달달했던 ‘사랑을 했다’에 이어지는 ’죽겠다’의 극단적인 낙차가 상당히 의아스럽다. 히트곡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일반적인 편성과는 확연히 다른 인상인데 그 의도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수록곡 전반의 무드와도 결이 다른 ‘죽겠다’는 예상치 못한 음악에 대한 경계심보다도 평이하게 이어지는 마이너 멜로디가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까운 곡. '사랑을 했다'에 비해 랩과 보컬이 훨씬 곡에 잘 감기는 매력적인 타격감을 만들어내지만 올드하게 느껴지는 비트감과 멜로디 구성은 여전히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미니멀에 가까운 플럭사운드를 넣으면서 나름의 면죄부를 의식하긴 한듯하다.) 날카로운 보컬이 다소 어두운 컨셉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지만 결국 ‘NEW KIDS’ 프로젝트에서 마주쳤어야할 타이틀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블링블링'과 '벌떼'로 이어지는 NEW KIDS 프로젝트가 아닌 별개의 EP로 나왔다면 이별의 테마로 이어지던 아이콘의 다른 페이지로 읽을 수도 있었을텐데.

3. 비투비 블루 - 비가 내리면

비투비의 강점인 보컬 라인으로 구성된 유닛곡으로 곡의 절절한 분위기 위에 화음으로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순간의 호소력이 탄탄한 구심점을 이룬다. 다른 보이그룹과는 다르게 철저히 발라드 노선을 겸비하고 있는 비투비인 만큼 잘 하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는 곡으로 손색이 없다. 스윗소로우나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연상시키는 화음은 아이돌 그룹에게서 듣기 힘든 짙은 감정선을 만들며 유닛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묵직하고 굵은 선을 지닌 보컬이 없어 음을 처리하는 결이 상당히 곱게 느껴지는데 그 중에서도 창섭의 목소리가 괜찮은 질감을 만든다. 물론 그는 이전부터 많이 언급되던 보컬리스트임은 맞지만 완전체 음악보다는 온전한 발라드 곡에서 훨씬 더 인상적인 잔상을 남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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